세상에 아름다운 꽃을 얻으려 길을 떠난 소년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청년이 되고 나이가 들고 머리가 허옇게 희도록 꽃 한 송이 얻을 수 없었다. 그의 지게엔 늘 쓰레기만 쌓여가는 것이었다.

가던 길에서 노인 한 분을 만났다. 그의 지게엔 꽃이 한 가득 실려 있었다. 노인에게 물었다.

“어르신께선 어떻게 그토록 아름다운 꽃을 지게 가득 얻을 수가 있었습니까? 저는 이처럼 쓰레기뿐인데.”

그 노인은 유심히 지게를 쳐다보더니 대답했다.

“아니, 당신 지게엔 쓰레기통이 실려 있구려!”

▲ 죽녹원에 있는 지게

참 뜻하는 바가 큰 이야기 한 토막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기 전에 무엇인가 얻으려고 한다. 특히 돈을 구하면서 돈을 구할 만한 마음의 자세를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갑자기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더 험한 인생의 낭패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이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일확천금을 꿈꾸다 실제로 일확천금을 손에 쥐게 되면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대부분 유흥에 허비하고 인생을 망조 들게 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는 돈을 참 좋아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돈을 갖기를 바란다. 더 많은 돈을. 그러나 바라는 만큼 누구에게나 많은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그럴 때 부자 되지 못한 것을 좌절하기보다 감사하는 건 어떨까?

돈이 없음으로 불편함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돈이 많음으로 생기는 나쁜 현상들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돈이 없을 때 돈이 손에 들어와도 망하지 않을 방도를 미리 세우는 게 좋다. 준비된 자에게 돈이 들어 올 때 비로소 복이 되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도인이라면 물질 축복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복 받을 그릇을 준비하지 않은 채 복을 바라기만 한다면 그것은 건전한 생각이 아니다.

쓰레기통을 지게에 싣고 꽃을 구하는 청년처럼, 아직 받을 그릇을 전혀 준비하지 않은 채 돈만 구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짓이 없다. 꽃을 구한다면 쓰레기통을 내던지고 꽃바구니를 지고 있어야 한다.

같은 원리가 재물 축복에도 적용된다. 모든 재화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재물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분이 가지신 것을 주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축복의 원리다. 하나님의 축복의 원리를 무시하고 돈만 바란다면 결코 바라는 돈은 얻을 수 없다.

쓰레기통을 꽃바구니로 바꾸는 것, 이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복을 갈구하는 성도의 준비물이다. 성경은 어떤 때는 ‘묵은땅을 일구라’고 하시고, 어떤 때는 ‘좋은 밭’을 준비하라 하신다. 그리스도인은 이 작업부터 해야 한다. 손이 깨끗해야 음식물을 얻을 수 있듯, 마음이 깨끗하게 준비되어야 하늘의 복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