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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밥상’을 차려 작은 감사의 잔치를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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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1월 12일 (목) 23:42:46 [조회수 : 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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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계절입니다. 한 해동안 인도하시고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농사의 첫 수확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생명의 밥상’을 차려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먹는 밥에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의 생명과 삶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함을 깨닫고, 그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어 우리의 삶이 더욱 온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밥 먹는 일 자체가 본질적으로 작은 감사의 잔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생명에게 흙에서 나는 풍성한 먹을거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가 밥을 먹음은 하나님이 손수 지으신 농산물을 먹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밥에는 흙과 햇빛과 구름, 벌레, 비와 바람과 천둥, 눈과 서리, 농부의 땀방울,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먹는다면 하나님의 거룩을 범하고 하나님의 성령이 깃들어 있는 자기의 몸은 물론 다른 생명도 상하게 하게 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의 밥상이 그러합니다. 풀 대신 성장호르몬과 항생제가 배합된 곡물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육식 위주는 아니더라도 농약과 제초제가 뿌려진 수입농산물이나 유전자조작식품, 그리고 방부제, 발색제 등 각종 첨가물이 담긴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어떤 먹을거리가 언제 나는 것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찾아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병을 조장하는 다섯가지 식품인 흰쌀, 흰밀가루, 흰소금, 흰설탕, 흰조미료로 채워지고 있기도 하구요.

우리가 먹는 것은 우리의 몸 상태뿐 아니라 정신과 신앙의 양태까지 결정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된 음식은 병을 유발함은 물론이고 밥을 가벼이 여겨 남겨 버리게 하여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일으킵니다. 가정과 식당에서 내버린 음식물쓰레기가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20조원이나 되는데, 전 세계에서 기아인구를 최소한의 영양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또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사람이 평정심을 잃고 정신분열증을 앓기 쉬우며, 육식을 즐기는 이들이 다소 폭력적입니다. 알고 보면 오늘날 환경위기도 하나님이 건강하게 성장시킨 생명을 밥상에 올리지 않고 고통 중에 죽어간 생명을 밥상에 올린 탓이지 싶습니다. 생명의 고통을 먹은 이들은 자연과 다른 생명에게 잔혹행위를 일삼기 마련이니까요. 또 우리가 생명의 질서를 깨고 그들에게 가한 폭력은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돌아와 평화를 깨기 마련입니다.

추수감사의 계절만큼이라도 생명밥상을 차려볼 일입니다. 생명밥상은 나 혼자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사람,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이 다 같이 잘 살게 할 것입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정한 열두 가지 생명밥상수칙을 따르면, 쌀은 벼를 찧어 왕겨는 벗기고 속겨는 남겨둔 현미를 먹고, 제 땅에서 제철에 난 것들을 필요한 만큼만 구하여 요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땐 천천히 씹어 음식의 맛과 그 속에 담긴 햇빛과 구름, 흙과 벌레, 비와 바람, 농부의 땀방울,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올 추수감사절기엔 생명밥상으로 우리 몸을 살리고 거기서 힘 얻는 대로 다른 생명에게 되돌려주어 이 땅 지구가 아름답게 되살아나게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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