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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와 ‘되면 한다’의 차이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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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1월 11일 (수) 18:18:49
최종편집 : 2015년 12월 13일 (일) 14:47:21 [조회수 : 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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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시절. 모든 공공 기관, 심지어 초등학교에까지 ‘하면 된다’라는 표어가 크게 붙어 있었다. 그 표어대로 되기는 되었다. 무엇이 되었는지는 논의가 여지가 많지만.

자신감이 없던 당시의 분위기에서 ‘하면 된다’라는 단순, 무식한 표어도 나름 의미와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되면 한다’는 시대이다.

그런데 ‘되면 한다’는 문구는 어떤 정당이나 시민운동의 표어가 아니라 남성용 팬티의 상표였다. 생식기 출입구에 ‘되면 한다’고 썼으니 이 보다 적절한 장소가 어디 있으랴?

나는 요즘 팟케스트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팟 캐스트 방송을 들어보라고. 몇해 전 선풍기적 인기를 끌었던 ‘나꼼수’ 의 성공으로 널리 알려진 팟 캐스트 방송은 ‘되면 한다’의 산 표본이었다. 왜냐하면 ‘나꼼수’는 이미 온라인 환경이 발달해서 할 수 있었는데도 그 때까지 모르고 있던 것을 해낸 것이다.

사실상 우리는 되는데도 몰라서, 혹은 게을러서 못한 것이 얼마나 많던가?

요즘 내 생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온라인을 통해서 맺은 관계를 통하여 영적인 교제를 -영성이 깊어서가 아니라 어차피 물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으니-갖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이것 역시 ‘되면 한다’의 한 가지 방법이다.

‘되면 한다’의 반대는 ‘안 되면 안한다’인 것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안 되어 못한다’이다.

왜냐하면 ’안되면 안한다’는 자세는 애초에 시도조차도 해보지 않는 것이지만 ‘안 되어 못한다’는 것은 일단 시도를 해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비아그라를 사는 것이다. ....농담이다.

얼핏 생각하면 '되면 한다' 는 '하면 된다' 보다 더 수동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 적극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현대 세계는 과학과 인지의 발달로 되는데도 몰라서 못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전통적 신 개념은 근대성에 의해서 철저히 파괴되었다. 결과적으로 전통적 기독교의 썰물이 온 것이다. 물론 아직도 전근대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전통적 신개념을 가지고도 아무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신이 전능하다.’는 전통적 개념이 성립할 수 없는 이 시대에는 새로운 영성을 개발하는 일이 기독교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전 근대성에 기초한 전통적 신관으로는 포스모던 시대를 넘어갈 수가 없다.

오늘날 신에 관하여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말하는 유일한 방법은 근대 세계관을 넘어서 이해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런데 이론적으로 따질 것도 없이 현상에서는 도처에 이미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영성 마켓에서는 ‘되면 한다’는 현상들이 벌어지는데 불행히도 대부분의 목사나 신학자들이 모르고 있을 뿐.

전통적 종교 밖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영적 현상들에 대하여 소식이 깜감한 것이다.이런 사람들은 ‘되면 한다’의 시대에 되는 줄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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