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장 23-26절

먼저 가서 사화하라

가. 원망들을 일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23절,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 본문은 ‘살인하지 말라’는 교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에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는 말씀에 이어 주신 말씀이다. 소소한 것 같지만 실제로 상처를 주는 행동들을 돌아보게 하시는 말씀이다.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남에게 상처를 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받은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남에게 어떤 상처를 준 것이 있는지 살피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다.

* 본문에서 ‘생각나거든’(므네스데스, 수동태 디포넌트)은 성령의 감동으로 생각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에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 기쁨으로 순종해야 한다. 성령님은 우리가 연약할 때에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롬8:26 참조).

* 이런 일은 기쁨으로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예배를 드리려 했더라도 예배를 드리기 전에 빨리 하라고 말씀하셨다. 25절에도 ‘급히 사화하라’고 하시며 미루지 말라고 권고하셨다.

나. 작은 일이라도 소홀이하면 안 된다.

26절, “네가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 일반적으로 자신은 작은 일에도 크게 상처를 받고 분노하는 반면에 남에게 큰 상처를 주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허물은 졸보기로 보고, 남의 허물은 돋보기로 보는 인간의 속성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은 자신이 받은 상처는 작게, 반면에 준 것은 크게 보라고 하신다.

* 본문에서 ‘한 푼’(고드란트, 두 렙돈)은 가장 작은 화폐가치를 말한다. 그런데 주님은 한 푼이라고 남김이 없이 갚지 않으면 결코 심판을 피하지 못하리라고 하셨다, 이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 주님은 산상설교에서 유난히 작은 일에 큰 관심을 두고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려면 작은 일에도 신중해야 한다. 예수님은 19절에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에 지극히 작을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은 것이요”라고 하셨고, 22절에서는 형제에게 노하는 것, 라가(바보)라 하는 것, 그리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것까지 살인이라고 하셨다. 이러한 주님의 의도를 살펴 작은 일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다. 예배드리기 전에 먼저 화목을 이루라.

24절,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 예배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주님은 예배하는 자들이 화목하지 않고 드리는 예배는 받지 않겠다고 하신다. 구약의 전통에 ‘속죄제’와 ‘속건제’가 있다. 특별히 속건제는 형제가 화목하고 와서 드리는 속죄제사를 의미한다. 형제가 화목하지 않으면 속죄의 제사를 드려도 받지 않으신다.

* 그런데 본문에서 ‘화목하고’(디알라게디, 수동태)는 진정한 화해가 상대방의 용서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보여준다. 상대방에게서 용서를 받지 않고 하나님께 용서를 받으려는 제사는 옳지 않다. 하나님은 그런 예배는 받지 않으신다. 영화 ‘밀양’의 주제를 참조하라.

* 그러므로 진정한 화목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가서 사화를 해야 한다. 여기서 ‘사화하다’(유노온, 능동형)는 상처를 준 사람이 먼저 할 일이다. 사화(사과, 합의)는 상처를 준 사람이 하고, 화해는 상처를 받은 사람이 한다. 그런데 사화(능동 분사형)는 진정으로 해야 한다. 앞뒤가 같아야 한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정으로 사화해야 한다. 이로서 진정한 화목이 이루어진다.

라. 사람과 통하면 하나님과도 통한다.

24절, “그 후에 와서 예배를 드리라.”

* 예배는 하나님과의 교통이다. 그런데 사람들과의 교통이 막히면 하나님과의 교통도 막힌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예배를 드리려 하다가도 사람들과 막힌 것이 있다면 풀고 와서 예배를 드리라고 하시는 것이다. 주님은 하나님과의 소통과 더불어 형제와의 소통을 간절히 원하신다.

*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의도와 섭리를 이렇게 소개하였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다(엡2:14-16). 하나님은 이것을 간절히 원하신다.

* 마태복음 18장에 보면, 형제가 죄를 범하면 찾아가 권고하라는 말씀이 있다. 그들이 들으면 형제를 구하는 것이요, 듣지 않으면 버릴 수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고 하셨다(마18:18). 땅에서 막히면 하늘에서도 막힐 것이요, 땅에서 풀리면 하늘에서도 풀리는 원리를 참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