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류제경 장로의 교회개혁 이야기 ‘근원을 찾아서’류관순 등에 업혀 만세시위한 류제경 장로의 70년 일기
심자득  |  webmaster@dangdang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5년 10월 16일 (금) 18:44:41
최종편집 : 2015년 10월 21일 (수) 00:15:36 [조회수 : 4451]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 류제경 장로의 70년 육필 일기

 

“류제경 장로의 고뇌에 찬 일기는 이 시대 한국교회의 진정한 개혁을 위한 튼튼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류관순 등에 업혀 만세시위에 참여했다는 류제경 장로(1917~2012. 공주제일교회, 대전중앙교회)의 70년 동안 써 온 육필 일기가 책<근원을 찾아서 : 류제경 장로의 교회개혁 이야기>로 엮어져 나왔다.

류제경 장로는 초등학교 교사시절인 1939년 11월 23일부터 건강 악화로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게 된 2008년 11월 13일까지, 정확하게 70년 동안 일기를 썼다. 그 안에는 일제말기 암흑과 해방직후 사회적 혼란,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살상, 숨 막히는 독재와 갈등과 분노의 혁명, 새 질서를 찾기 위한 대중의 몸부림 등 역사 현장에서 목격하고 체험한 ‘기독자 지식인’의 고백적 증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게 쓴 일기는 대학노트 117권 분량. 21,516쪽에 이른다.

 

   
▲ 좌로부터 류제경 장로의 장녀 류희장 권사, 사위 이우종 장로, 책을 감수하고 이날 류제경 장로의 삶과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덕주 교수

이덕주 교수(감신대)는 그 귀한 일기책과 그 저자를 현장에서 직접 보았을 때 감격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건 무조건 보존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합니다!”

역사를 하는 이들만 느낄 수 있는 감격이었는데 전쟁과 개발, 사회 격동기에 소실되지 않고 살아남은 자료이기에 더욱 소중했다고 한다. 형식과 분량에서도 압권이었지만 거기 담긴 내용은 여느 철학자나 신학자의 주장과 사상에 견주어도 뒤질 것 없었다고 한다.

“내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고인의 일기를 서둘러 책으로 내려고 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류 장로님의 일기에서 이 시대, 이 땅을 향한 ‘하늘의 메시지’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일기는 ‘개인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 시대 민족과 사회, 교회를 향한 ‘양심적 신앙인’의 외침이었습니다. 특히 당신이 일평생 헌신하고 희생했던 교육과 신앙의 현장, 한국 교육계와 종교계가 만연하는 위선과 편법, 불법과 왜곡으로 인해 병들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며 예레미야의 심정으로 울면서 기도하는 ‘노 선지자’의 탄식과 기도, 염원과 소망이었습니다.” (이덕주)

 

   
 

류제경 장로는 류관순의 조카이자 그 유명한 1919년 천안 아우네장터 만세시위 지도자이자 감리교 전도사인 류중무의 손자다. 그의 어머니 노마리아는 김구의 총애를 받았던 우리나라 여성경찰서장 1호이다. 류관순 집안에서만 9명이 독립운동으로 표창을 받았다고 한다. 유관순이 이화학당 재학시절 어린 조카를 위해 만들어준 털실 모자가 백석대학 류관순 연구소에 있다.

류 장로는 일제말기(1941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에게 독립정신을 고취하였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삼일운동 때 할아버지(류중무)와 고모(류관순와 류예도), 삼촌(류우석)이 옥고를 치렀던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3년 옥고를 치렀으며 이 일로 류 장로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1972년)과 건국공로훈장 애족장(1990년)을 수여받았다. 또한 류 장로는 일제 강점기 공주에 와 있던 프랑스 신부에게 프랑스어를 배워 그것을 독학으로 발전시켜 해방 후 공주사범대학 교수로서 불어불문과를 창설, 공주 뿐 아니라 한국에서 ‘불어불문학’ 연구와 교육의 태두(泰斗)로서 큰 업적을 남겼다.

 

   
▲ 홍승표 목사(전 기상 편집장)의 사회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류제경 장로의 유가족과 출판사 신앙과지성사(대표 최병천 장로)는 16일 오후 마포의 한 식당에서 <근원을 찾아서>기자간담회을 열고 류제경 장로의 삶과 신앙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2년에 95세의 일기로 소천한 류 장로는 2008년 7월 23일부터 9월 7일까지 47회에 걸쳐 “걷기운동”이란 제목 하에 자신의 살아온 90년 일생을 요약, 정리했는데 이를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류 장로 1주기에 책으로 낸 바 있다.

류 장로는 기독교인으로서 올바른 마음가짐과 이를 구체적인 삶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 엄격한 신앙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스스로 매일 새벽에 기도하기, 성경 읽기, 성경 강좌와 신앙서적 읽기, 찬송하기, 글쓰기. 시조 짓기, 하루 세 번 걷기, 걸으면서 기도하기, 맨손체조하기. 독서하기 등을 수십년 동안 매일 전한 시간에 츄칙적으로 실행한 규칙쟁이(Methodist, 감리교인)였다.
 
이번에 나온 책 <근원을 찾아서>는 일기의 주요 주제인 나라사랑, 교육, 교회 중 교회를 염려하는 글을 중심으로 엮었다.

 “류제경 장로님은 타락한 교회를 향하여 질책과 경고만 한 것이 아닙니다. 대안을 제시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류제경 장로님이 일기를 통해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했습니다.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의 기본을 자시 세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류 장로님은 자기가 적은 대로 남을 향해 외치기 전에 먼저 가지 자신을 쳐서 회개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정에서나 학교, 교회에서, 그리고 불신자들의 모임에서까지 흠 잡힐 것이 없는 기독자로 살기 위해 하루하루 반성과 회개에 철저했습니다. 회개를 통한 본질 회복, 그것은 곧 얼마 있으면 ‘500주년’이라 하여 전 세계 기독교계가 축하할 루터 종교개혁의 핵심 메시지입니다.”(이덕주 교수)

 

   
▲ 류제경 장로의 일기를 정리하고 <근본을 찾아서>를 역은 최태육 박사가 책을 편집하면서 겪은 소회를 밝히고 있다.

 

류 장로의 방대한 분량의 일기를 정리한 이는 최태육 박사(감신대 강사)와 김승남 목사(이천 장천교회)다. 특히 최태육 박사는 2년동안 류 장로의 생애와 그가 남긴 일기 자료를 분석하는 논문까지 썼다고 한다.

“류제경 장로의 일기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회와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기록들일 것이다. 교회와 교인들의 신앙을 분석하고, 잘못된 것을 비판하고, 바람직한 신앙으로 개혁되어야 한다고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다. 때로 그의 비판은 선비가 자녀의 종아리를 치는 것처럼 매섭다. 그러나 그 회초리를 가장 먼저 맞는 사람은 자신이었다. 자신의 마음가짐, 즉 믿음을 새롭게 하기 위해 그는 끝없는 자기반성과 신앙훈련의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인지 그가 내세운 개혁은 나로부터, 내 안으로부터, 내면으로부터의 개혁이었다”(최태육)

 

   
▲ 류제경 장로의 육필 일기
   
   
 
   
 
심자득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272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2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류명상 (112.151.114.148)
2015-10-17 16:35:49
류제경 장로의 "근원을 찾아서" 책자 발간을 축하합니다.
크리스천으로서 교육자로서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셨고 또한 삶을 글로 쓰신 것이 책으로 발간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시대 크리스천들이 읽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참된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리플달기
7 0
김계원 (112.186.203.47)
2015-10-17 21:26:00
류제경장로님의 귀한 신앙유산인 근원을 찾아서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류장로님의 실천적인 삶을 모본삶아 많은 교회와 성도님들이 반성과 회개의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줄로 믿습니다.아멘.
리플달기
4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