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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 은혜
조성돈  |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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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0월 14일 (수) 23:47:09 [조회수 : 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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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는데 있어서 네비게이션이라는 물건이 생긴 것은 정말 축복이다. 특히 심방길이 많은 목사나 여러 곳에 강의를 다녀야 하는 교수로서 이 물건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고 할 만 하다. 가끔 드는 생각이 과거에 네비게이션도 없이 목사들은 어떻게 목회를 하고 심방을 했을까하는 것이다. 거기에 휴대폰도 없던 시대에 전화를 통해 대충 설명을 듣고는 길을 찾아가고, 시간에 맞추어 가서 설교를 하고 강의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도 과거 길을 못 찾아서 헤매이던 무용담들이 많다. 수양회 장소를 찾아가다가 한 밤 중에 논두렁 사이에서 길을 헤맸던 이야기는 애교에 속한다. 길을 헤매다 공중전화로 연락을 해서 중간에서 만나 겨우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도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는 바로 앞에 장소를 놓고는 몇 바퀴를 돌고 돌았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요즘은 네비게이션에 핸드폰까지 갖추어져서 이런 어려움을 넘어섰다. 그 뿐만 아니라 이제는 실시간으로 교통상황까지 반영하여 길을 가르쳐주니 편리하기가 그지없다. 이 기능이 신통방통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신호가 인공위성을 통해서 전달된다는 것이다. 즉 네비게이션이 가지고 있는 지도 정보에 나의 위치가 표시되는데 그 위치 정보는 인공위성을 통하여 전달받는 것이다. 내 차 앞에 달린 이 작은 기계가 현재 인공위성과 통신을 하며 나의 위치를 잡는 것으로 현재 이 정보는 나에게서 우주 가운데 있는 인공위성으로, 그리고 다시 인공위성에서 이 기계로 들어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정확도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신호등을 지날 때도 그렇고, 도로의 안전턱을 넘을 때도 네비게이션은 정확하게 가르쳐주고, 친절하게 이제 지났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농담이지만 남자가 평생에 세 여자 말은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첫째는 어머니의 말이고, 둘째는 아내의 말이고, 셋째는 네비게이션의 말이라는 것이다. 이 세 여자의 말만 잘 들으면 인생이 형통할 것이라고 하는데 얼핏 긍정하게 된다.

얼마 전 목사들과 함께 지방에 가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이 가르쳐 주는 길을 놓치고 말았다. 그랬더니 이 친절한 여인은 우리가 경로를 이탈했다며 새로운 경로를 찾아주겠다고 한다. ‘경로를 리셋(Reset)하겠습니다’. 이 여인의 말이다. 한 목사가 이야기한다. ‘참 감사하네. 우리가 실수해도 리셋해 준다니.’ 또 다른 목사가 받는다. ‘우리 인생도 이렇게 리셋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다른 목사들이 맞장구를 친다. ‘이번 주 설교는 되었네. 우리 인생의 실수는 리셋됩니다.’

인생이 항상 무난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넘어지고 다친다. 길을 헤매이고 방황하게 된다. 그런데 인생이 그렇게 끝은 아니다.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다시 세우시고, 경로를 재설정하고, 리셋하여서 다시 바른 경로에 서게 하신다. 비록 최적의 경로는 놓쳤을지라도 좀 돌아서라도 그 목적지에 가게 하시니 그래도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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