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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을 통해 듣는 복음
김진양  |  pastorji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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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0월 11일 (일) 23:14:38
최종편집 : 2015년 10월 12일 (월) 04:11:55 [조회수 :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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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복지: 교황을 통해 듣는 복음

지난달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고 많은 미국인들이 열광했다. 어떤 사람들은 교황을 살아있는 예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아마도 교황의 예언자적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교황의 미국방문 중 언론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교황의 연방의회와 유엔에서의 연설이다. 어떤 이들은 교황이 미국의회나 유엔에서 예수의 복음을 선포할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한다. 과연 기독교 지도자가 사회의 지도자로 구성된 의회나 유엔에서 빌리 그리함이나 릭 워런과 같은 설교자처럼 개인구원을 말하는 것이 옳은가?

교황의 중심 메시지는 보편적 복지다. 교황은 개인구원이 아니라 사회구원의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이를 위해서 법을 만드는 의회나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 모두가 힘을 합쳐 공동이익과 결속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의 말씀 중 필자에게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오는 말씀이다. 보편적 복지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지나친 이분법적 접근, 즉 선과 악 또는 의인과 죄인을 구분하는 분리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분리주의가 이웃의 담을 만들고 인종차별을 정당화하고 미국의 이민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황은 미국이 “우리가 아닌 그들”이란 말을 사용하는 사회가 되었다고 경종을 울린다. 모두를 “우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 안에 진정 보편적 복지가 이루어지길 희망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가 우리 삶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출애굽기의 중심 주제는 단순히 노예에서의 해방이 아니라 보편적 복지를 향한 기나긴 여정의 출발로 볼 수 있다. 출애굽기 5장은 무자비한 노동력 착취를 자행하는 바로와 보편적 복지를 위해 출애굽하기를 원하는 모세와의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아메리칸 드림”처럼 가나안 땅의 기근을 피해 “애굽 드림”을 꿈꾸며 이주해 온 이스라엘의 자손이 맞이한 애굽 제국의 압제와 바로의 폭정 앞에 신음하고 있다. 애굽 제국은 이스라엘 자손의 인구과잉을 막기 위해 히브리 남아 산아제한 정책을 펼친다: “히브리 여인이 조산할 때 남자 여든 죽이고 여자 여든 살게 두라!”(출 1:16). 역사상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무자비한 인종차별과 이민정책이다.

이제 출애굽 한 히브리인들이 보편적 복지의 삶을 처음으로 배운 곳이 바로 광야다.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는 만나는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애굽 제국의 피라미드식 생산경제 체제와 구별된다. 첫째, 만나는 일용할 양식으로서(출 16:4), 자신에게 필요한 양만큼만 거두어 양식을 불의하게 축척하는 애굽 제국의 독점 경제체제와 다르다(출 16:16). 둘째, 만나를 거두는 행위는 애굽 제국의 노예제를 통한 착취된 노동이 아니라 자발적 노동이다(출 16:16). 셋째, 만나를 통해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불안과 걱정으로 고통 받는 애굽의 삶과 달리 결핍 속에서도 풍성한 나눔과 감사가 넘치는 아름다운 광야의 삶을 엿볼 수 있다(출 16:18).

만나의 보편적 복지는 복음서에서 오병이어로 다시 재현되었다(요 6:24-35).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배불리 먹었다는 것은 단순히 기적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서로 나눌 때 보편적 복지가 우리 삶에 실현될 수 있다는 예수님의 복음이 담겨 있다. 보편적 복지가 실현된 사회를 하나님 나라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나누고 섬기는 삶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나가는 하나의 거룩한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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