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감신대 100주년 기념관 소예배실에서 2종(특별, 진상) 조사보고서 평가회가 있었다.

감신81동기회 이사회 2종(진상, 특별)조사보고서 분석평가 및 처리촉구모임

감신81학번 동기회가 24일 오후 2시 감신대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감신정상화를 위한 20번째 목요기도회’를 가진데 이어 오후 3시부터 100주년 기념관 소예배실에서 ‘이사회 2종(진상, 특별)조사보고서 평가 및 처리촉구 모임’을 연달아 열고 ‘특별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와 ‘진상조사위원회 백서’를 비교 분석하는 평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감신 81동기회 외에 감신85학번 동기 몇몇과 감신 학생들, 그리고 일부 교수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언론의 관심도 뜨거워 기독교타임즈, CBS, CTS, 뉴스앤조이 등 10여개 언론사가 취재활동을 벌였다.

특별진상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위원장 하관철 목사)는 2015. 4. 8. 이사회에서 10인으로 구성되었고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조위, 위원장 전용재 감독회장)는 이규학 전 이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다음날인 2015. 5. 13. 에 11인으로 구성됐다. (현재 이사회측에선 진조위 구성의 적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편집자 주)

▲ 감신 81동기회가 조사보고서 비교분석 평가회에 앞서 85동기회와 함께 100주년기념관 앞에서 20번째 목요기도회를 가졌다.

▲ 박창수 목사(선한목자교회)가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합:2:1-4)"를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박창수 목사는 "하박국이 망루에 올라가 하나님의 대답을 듣겠다고 하는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하박국과 같은 염려와 몸부림을 가지고 이곳에 와서 진실을 듣고, 알고자 왔다."며 "정한때에 드러날 하나님의 정의를 의와 고난, 의와 믿음, 의와 기다림으로 지켜보자"고 설교했다.

▲ 81동기회 총무인 이광섭 목사가 일정과 모임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 보고서의 비교분석 및 평가를 맡은 이성원 목사는 보고회에서 양 조사위원회가 감신사태와 관련해 사안별로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으며 조사결과도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고 했다. (아래 <감리교신학대학교 사태 별별조사위원회 보고서와 진상조사위원회 백서 비교 분석> 표 참조)

81학번이 배포한 양 보고서 비교분석 문건에 의하면, 조사범위와 방법, 모임횟수, 조사기간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특조위는 △K교수 임용의 문제 △L, E교수 임용과정의 문제 △이사장 임용 비리의 문제 △불법사찰의 문제 등을 4회에 걸쳐 모여 12일만에 32쪽의 보고서를 냈다.

반면 진조위는 △인사행정에 관한 건 △교수사찰 의혹에 관한 건 : 녹음 녹취 △정관과 재정 문제에 관한 건 △사태 관련 징계사건과 민‧형사 등 법률적 분쟁 건 △공시기간 중 제기된 이의서와 답변서 등을 조사범위로 해 11차례에 걸쳐 모여 100여일에 만에 837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백서를 냈다.  특조위 보고서가 증빙자료를 첨부하지 않는데 반해 진조위의 백서에는 640여 쪽의 증빙자료가 첨부됐다.

▲ 두 보고서를 비교분석한 이성원 목사의 발표

감신사태를 보는 극명한 대비, 특조위“문제 없다” VS 진조위“문제 많다”

이성원 목사는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조사 결과”라면서 “특조위가 위 사안을 조사한 결과 대체적으로 ‘문제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 반면 진조위는 ‘문제가 많다’고 했다고 압축할 수 있다”고 비교분석 의견을 밝혔다.

또 “누구를 처벌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있었던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려 보고서를 입수하여 수일에 걸쳐 분석-보고할 뿐”이라고 이날 비교분석 보고회를 가지는 이유를 밝혔다. 보고서의 입수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81학번이 두 보고서를 비교분석해 발표한 문건중 사안별로 양측의 ‘주장’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K교수 인사문제

K교수의 인사문제를 바라보는 두 보고서부터 시각차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특조위가 “K교수가 부교수로 승진이 되지 않은 것은 논문표절에 대한 의혹제기 때문이고 교인위가 K교수 승진을 결의하여 올렸다 해도 이사회가 꼭 승진시켜야 한다는 구속력을 지닌 것은 아니며,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진조위는 “교인심사위에 6일밖에 심사기간을 주지 않은 점, 학문 영역과 관련없는 개인 신앙생활에 관한 자료를 요청한 점, 위원회제소 절차 없이 개인의 논문표절문제제기만 가지고 승진보류 결정을 한 점” 등을 들어 “표절심사시효제도를 무시하는 무리를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렸다.

비정년계열 전임교원 인사문제

비정년에 있던 L교수를 전임교원으로 인사발령한 사건을 두고 특조위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이루어진 금번의 전환은 비정규직 교육근로자의 불합리적인 처우를 개선한 훌륭한 사례로서 앞으로 전환임용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진조위는 “전환심사, 제청, 의결과 발령 등 전과정이 편법과 불법으로 진행됐고 이사장은 이를 지휘했으며 총장은 교인위의 편법적이고 불법적인 심의과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 이를 바로 잡지 않고 그대로 이사회에 인사 제청했다”고 지적해 역시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평가를 내렸다.

교수 사찰

비밀 녹음행위와 관련하여 특조위는 “겸손히 각자 할 일을 하며 수사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더 이상 이로 인해 감신 구성원 모두가 상처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평가한 반면 진조위는 “비밀녹음의 목적, 사용처, 겁박용도 유무 등 경위와 진상공개하고 이사장의 개입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사장은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다고 발표자가 덧붙였다. 진조위는 비선조직이 가동된 흔적이 있다며 법인 사무처 운영의 투명성 재고도 지적했다.

직원채용문제

법인처 직원의 채용과 승진과정을 두고 특조위가 “△학교법인 직원인사에 대하여 의혹을 가지고 비리라고 제기하고 있지만 이러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모든 법인인사는 임용권자인 이사장이 우리 학교법인의 설립목적과 내부사정 등을 염두하고 지원자들의 소명의식, 신앙생활, 성격 및 업무능력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하여 이루어진 행위인데 △이를 두고 인사비리 혹은 밀실인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임용권자에게 부여된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적극 옹호했다.

반면 진조위는 “△불법적으로 채용되었고 채용 후 부당한 직급과 호봉을 부여받았으며, 법인 재정을 수시로 근거없이 유용하였는가 하면 불법적으로 이사장과 교수들 간의 대화를 불법적으로 녹음하는 비리를 저지른 법인 사무처 직원 G(L교수의 조교수 출신)의 채용과정을 무효 처리하고 법인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도록 해야 하고 △법인 빌딩 관리팀장(전 이사장 교회의 교인)은 퇴직해야 할 나이에 오히려 직원으로 채용됨. 명백한 특혜성 인사로 채용과정 전체를 무효처리해야 하며 △법인 사무처 직원 K는 공고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추지 못하였음에도 채용되었고 이 과정에서 반드시 밟아야 하는 면접  등 전형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므로 보완할 기회를 부여하고 보완불가능하면 채용과정 무효 처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는 본 기자에게 SNS를 통해 채용과정에 불법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편집자 주)

▲ 감신81학번 동기회의 이성원 목사가 특별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와 진상조사위원회의 백서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법인회계 감사 필요

이 부분에 대한 특조위의 조사는 이뤄지 않았다. 반면 진조위는 “직원의 법인 카드를 사용한 배임, 횡령, 공금, 유용 등 정황이 보여지며, 그 외 여러 회계 부분에서 이사장의 특혜, 직원들의 공금유용의 정황이 포착됨으로 실무자의 설명과 책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카드사용내역서 등의 증빙자료를 첨부해 주장했다.

정관개정의 필요

특조위는 이 부분에서도 언급이 없었으나 진조위는 “개정된 정관으로 이사장 개인의 권한을 높이려 했던 시도가 포착되며, 이를 통해 학교 권력 장악 시도가 분명히 파악된다”고 판단했다.

이 와같이 양측 보고서를 비교분석해 발표한 이성원 목사는 “보고서 분석을 객관적으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게 호도되는 부분이 있어서 (비교분석 행위에)더 분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 송순재 교수가 진조위 구성과 활동의 적법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토론

진상조사위원회 적법성 시비

한 시간여의 비교분석평가 발표후 '질의응답과 자유토론' 시간에 한 참석자가 “이사회가 5월 29일 진조위 중간보고서를 보고받고도 이후 진조위의 적법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하자 송순재 교수가 나서서  “웨슬리채플 종탑점거후 교육부 감사가 임박한 때라 내부에서 해결하자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5월 8일에 전 이사장과 감독회장 등이 회동하여 진조위 구성에 의견일치를 보고 전 이사장이 사직서를 써 주었으나 다음날인 5월 9일에 사직철회한다고 하자 5월 12일에 이해당사자들이 진조위 구성, 농성중단, 수업복귀 등에 합의, 5월 13일에 김◯◯, 이규학 이사명의의 담화문 대자보를 붙이며 진조위를 언급했고 당일 진조위를 감독회장실에서 조직했다”고 진조위의 구성 과정을 밝히며 진조위 활동의 적법성을 주장했다.

송 교수는 이어 “그러나 5월 14일에 다시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사표수리를 번복하여 이후 5월 29(3차이사회)일까지 직무대행체제로 갔는데 이 사이 진조위 활동에 만큼은 아무 이의제기가 없다가 6월 20일 경에 가서야 5.8 합의 등을 부인하며 진조위의 적법성을 부인하고 있다”며 이사회가 보인 입장변화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81동기회 회원은 “한 회원이 아침에 ‘당신 진조위 편이지?’라고 편가르기하는 전화 압력을 받았다는데 왜 이사회는 특조위는 옹호하고 진조위는 박대하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이사회의 가처분 신청과 본 지의 보고서 공개에 따른 법적조치 예고 등을 예로 들어 “백서란 누구나 보라고 만든 것인데 왜 열람을 막으려 여러 수단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가”라고 이사회의 과도한 대응태도에 불만을 제기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이사회가 학교에 깊이 개입하면서 여러 마찰과 부끄러운 행위가 자주 발생해 사학마다 이사회 기능을 축소하는 추세인데 감신은 이 추세에 역주행하고 있다”면서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 채택

두시간여 ‘조사보고서 평가 및 처리촉구 모임’을 가진 후 감신81동기회와 85동기회 참석자일동은 조사보고서의 공개와 배포금지가처분신청 및 법적책임을 묻는 등의 압력행위의 중단, 조사 결과의 수용, 그리고 감독회장의 행정력 발휘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만들어 발표했다.

한편 감신 이사회는 23일, 본지의 두 보고서 전격공개 직후 해당 보고서가 배포 및 열람금지 가처분이 신청되어 있고 학교법인과 전 현직 이사장에 대한 명예훼손과 개인정보유출을 이유로 당일 자정까지 해당 기사의 삭제와 진상조사보고서 입수경위를 밝히라고 공문을 보내왔다.

이에 본 기자는 진상보고서가 학교법인과 전현직 이사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데 동의하지 못하며 감신사태와 관련하여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두 보고서의 공개가 불가피 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부분에 대해선 삭제나 가림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입수경위에 대해선 해당 기사의 필자도 밝히지 않고 있어 답변할 수 없음을 이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사회 2종(진상, 특별)조사보고서 평가 및 처리촉구모임에서 배포된 비교분석 문건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