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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 허세, 뻥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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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9월 21일 (월) 17:59:05
최종편집 : 2015년 10월 07일 (수) 22:50:28 [조회수 : 5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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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 심한 사람의 말을 들으면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어서 매우 혼란스럽다. 그러나 뻥을 치는 내용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때는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아 볼 필요도 없다.

먼저 뻥과 거짓말을 비교 분석해 보면 뻥은 작은 것이라도 근거가 있는 것을 부풀리는 것이고 거짓말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거짓말을 전혀 안하고 살기는 힘들다. 나도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라서 지금 당장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분명히 거짓말을 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인간이 자기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이해해 줄만 하다. 그러나 뻥은 꼭 안쳐도 되는 것인데 치는 것이다.

뻥은 크기도 듣는 이들의 가슴을 벌렁벌렁하게 만드는 큰 뻥에서부터 기껏해서 분위기나 잡는 작은 뻥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문학 작품 가운데 나타난 대표적인 뻥쟁이로는 돈키호테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뻥만 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에 남들이 가질 수 없는 무한한 이상을 품은 사람의 모습의 전형이었다.

뻥에는 생산적인 뻥이 있고 비생산적인 뻥이 있다. 돈키호테의 뻥이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류의 생산적이라면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근혜의 뻥은 비생산적이다. 왜냐하면 뻥과는 반대반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우주적 뻥쟁이는 예수나 부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라는 뻥을 쳤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는 결코 이 땅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뻥이지만 절망에 빠진 인류가 희망을 갖게하게 하는 위대한 뻥이다. 나도 이 뻥에 놀라서 평생 가슴을 두근거리면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문제는 예수의 우주적인 뻥을 후예들이 병을 고칩네, 기적을 일으키네, 복을 받게 해주네 하는 쪼잔 하게 작은 뻥으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정말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어디가지가 뻥이고 어디까지 사실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치사한 뻥이다. 물론 태어나면서부터 간이 부어서 태어나서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쳐서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음식에 MSG를 치듯 이야기에 조금씩 알게 모르게 살살 뻥을 치는 사람은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가 없어서 참으로 혼란스럽게 만든다.그래서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으로 내가 개발한 방법이 ‘믿으면서 (검증이 될 때까지)의심하는 방법’이다.

뻥의 유사품으로 허풍과 허세가 있다. 허풍과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헛웃음을 짓게 만든다. 반면에 허풍과 허세가 전혀 없는 사람은 재미가 없다. 친한 친구 중에 교육 대학에서 은퇴한 친구가 있는데 좁은 대학 안에서 평생을 지냈기 때문에 매번 총장 선출 때마다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어서 도망 다니기가 바빴다고 한다. 참으로 좋은 사람이지만 그런 사람은 재미가 없다. 세상살이에는 약간의 허풍과 허세는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밀함과 엄밀성을 요구하는 직업에서 허풍과 허세를 떠는 것은 정말 곤란한 일이다. 예를 들어 의사나 과학자가 허풍을 떨며 어떻게 될까? 우리는 그런 사태를 ‘말짱 황씨’의 시조가 된 황우석 박사에게서 좋은 경험을 했다.

그런데 허풍과 허세가 가장 잘 통하는 세계가 바로 종교계이다. 아마 대표적인 것이 불교계일 터이어서 근거가 희박한 ‘고승들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피해는 별로 없고 재미라도 있는 이야깃거리나 되기나 한다.

그러나 현실 기독교계에서 벌어지는 허풍과 허세는 사람들의 영혼을 병들게 만든다. 20 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적 스승인 토마스 머튼은 젊어서부터 길을 찾다가 수도자가 되었고 마지막에는 불교적 수행 방법을 배워서 가톨릭과 불교 사이에 큰 다리를 놓았다. 물론 1948년도에 출판한 자전적 일기인 ‘칠층산’을 보면 그도 시대의 아들이라서 무식이 하늘을 찌르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지만 그가 추구하는 구도의 치열함이란 정말로 무서울 정도였다.

토마스 머튼은 껍질을 깨고 본질을 밝혀 '거짓 영성’이라는 어떤 것인가를 깨우쳤다. 머튼에 의하면 종교에서 점잖게 내적 평안이나 갈등 해결을 추구하는 것은 초보적 수준이요 고작해야 영적 게으름에 빠지는 것이다. 신앙은 평화의 원리이기 이전에 갈등과 정화의 원리라는 것이다.

진정한 기도는 도사가 되어 자기만 알거나 느끼는 환상을 보는 것이 아니고 사물과 세상을 명료하게 보는 것이다. 즉 깨어난 영혼은 사물과 세상이 너무도 명료하게 보여서 안락하게 지낼 수 없는 것이다.머튼은 ‘내적인 흥미와 자신의 영적 회복에만 집착’ 하는 것을 ‘영적인 정욕’이라고 부른다.

거짓된 수도는 수도자를 영적 누에고치 속에 고립 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 공통의 고뇌와 갈등으로부터 물러서게 할 뿐 아니라 의식을 둔화 시켜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진정한 영성은 세상의 고통에 대한 민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튼의 몸은 세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봉쇄 수도원인 트라피스트 수도원 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생각은 무한히 자유로웠다. 그래서 그는 수도원에 앉아 있으면서도 세계를 향하여 월남전의 참상을 고발 하기도 했다.

 

   
토머스 머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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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Im (70.62.49.64)
2015-09-22 03:10:26
뻥이란 허풍이나 거짓말 따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
본인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개념 정립이 미숙한대로 표현했으나 글은 본인의 생각이나 사상을 잘 드러냅니다.
'우주적 뻥쟁이는 예수'요 '하나님 나라'라는 뻥을 쳤다는 것이 그 한 예가 됩니다.
'우주적 거짓말쟁이가 예수'요 '하나님 나라(가 있다)'라는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지요.
이런 거짓말쟁이를 언급하며 믿는다고 글을 쓰고 설교하시는 분들이야말로 뻥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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