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감신대에서 발생한 학내 사태가 고공농성, 수업거부, 교수 금식 농성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이어지며 대외적으로 확산되자, 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구성된 ‘감리교 사태 정상화를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해산을 선언했다.

그동안의 조사결과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된 △교원 인사의 절차상 문제 △도청 문제 △정관상 독소조항 문제 등이 전부 절차상 내지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내는, 840쪽의 ‘진상조사위원회 백서’ 발간을 마지막으로다.

▲ 진상조사위원회 해산을 선언 중인 전용재 감독회장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전용재 감독회장은 “백서는 서울지방법원에 배포금지 가처분 및 명예훼손으로 계류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어 전용재 감독회장은 “백서는 감신사태와 관련 어느 특정한 분들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서 “이사회가 백서를 통해 제기된 여러 내용들을 잘 검토해 다시는 ‘제2의 감신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당국과 협조해 반드시 바람직한 대책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만약 이 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신대의 설립 주체로서 감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들리고 있지만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사회 일부에서 제기하는 ‘진상조사위원회가 이사회가 결의한 바 없는 불법적인 조직’이라 주장과 관련해서는 ‘이사회가 결의한 바 없지만 불법적 조직은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5월 8일 감신대의 설립자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수장 전용재 감독회장과 당시 감리교신학원을 대표한 전 이규학 이사장과의 기본합의와 5월 12일의 실무합의에 따라 구성된 조직이므로 적법한 조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