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1-5절

창조신앙이 희망이다

가. 하나님의 창조는 계속되고 있다.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 본문은 성경을 시작하는 말씀이며 성경전체를 조명하고 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어떻게 천지를 창조하셨으며 또 어떻게 운영해 가시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태초에’(베레쉬트)는 ‘시작에’ 또는 ‘시작할 때에’라고 읽을 수 있다. 즉 하나님은 창조로 시작하여 창조로 마치신다는 것이다.

* 하나님의 역사는 창조의 역사다. 하나님의 역사는 창조를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창조’(바라)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만드시며 역사를 이루셨다.

*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창조의 역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불가능한 가운데 아들 이삭을 주신 것,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신 것, 애급에서 구원하여 내신 것, 그리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나라를 이루게 하신 것 등 모든 것이 창조의 능력으로 이루어졌다.

*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도 창조의 능력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거듭나는 것,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도 하나님의 창조적인 역사다.

나. 어둠의 세상을 둘러보아야 한다.

2절,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 본문은 창조의 성격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가 무(아무것도 없음)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일차 창조가 부족하여 이차로 다시 창조하셨다는 견해는 옳지 않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으나 하나님은 창조를 통해 보시기에 좋게하셨다.

* 그런데 본문에는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셨다”고 하였다. 여기서 ‘운행하다’(강조분사형)는 깊은 관심을 갖고 둘러보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은 어둠의 세상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시며 새로운 세상의 창조를 원하신다. 또한 ‘운행하다’(강조형)를 ‘알을 품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암탉이 병아리를 까기 위하여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고뇌를 암시한다.

* 창조신앙은 세상을 향해 깊은 관심을 갖는다. 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상을 대적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창조신앙은 어둠에 사로잡혀 있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알을 품듯이 고뇌가운데 둘러본다. 하나님의 선교의 신학적 입장을 참조하라.

다. 창조의 능력은 하나님께 있다.

3-4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기기에 좋았더라...”

* 본문은 창조의 능력이 하나님께 있고 그 창조의 결과가 아주 좋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빛이 있으라,’ ‘빛이 있었고,’ 그리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창조신앙의 핵심이다. 성도들은 이러한 창조신앙으로 무장하여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동참하여야 한다.

*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그대로 되니라’라는 말씀이 여러 곳에 나온다(7절, 9절, 11절, 15절, 24절, 30절). 그런데 ‘그대로 되니라’(접와미완료형)는 말씀하시자마자 즉각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말이다.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또 본문에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완료형)는 하나님의 창조가 완벽했음을 말한다.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들은 완벽한 수준의 것들이다. 이 또한 하나님의 능력이 위대함을 보여준다.

* 창조신앙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내가 믿사오며”를 주요 고백으로 한다. 하나님께는 창조의 능력이 있다. 성도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라. 창조신앙은 믿는 자들에게 희망을 준다.

5절,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 하나님의 시간에서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므로 하루가 간다. 일반적으로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므로 하루가 간다는 생각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어둠이 가고 빛이 오는 것을 강조함으로 어둠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이것이 창조신앙의 특징이다.

* 하나님의 창조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희망의 신앙을 갖게 한다. 성도들은 아침으로 시작하여 저녁으로 끝나는 삶을 살지 말고, 저녁으로 시작하여 아침으로 끝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성경은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아침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것이 희망의 신앙이다.

* 창조주 하나님 앞에는 어떤 어려움도 절망의 상황이 아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롬8:18). 그분에게는 어떤 사람도 구제불능이 없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하셨다(막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