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여, 해방의 새 날을 맞아하자 !

시절은 입추를 지나고 있고, 교회 절기로는 성령강림절기입니다. 창조의 영이요, 화해의 영인 성령께서 이 민족위에 임하시어 분단의 고통을 끊고 통일의 아침을 선사하길 기도합니다.

유신독재가 기승을 부릴 때인 1973년,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반독재 민주화선언을 통해 독재에 저항하였고, 국민이 주인인 것을 천명함으로 민주주의를 구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분단의 고착화로, 자국의 이익을 챙긴 열강들의 구린내 나는 외교와 분단을 통치수단으로 삼은 남북한 정권의 반통일적 정책을 비판하고,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한마음으로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성취하자고 제안하는 1988년 통일 선언을 발표하였습니다. 88통일선언은 이후 모든 통일 정책과 운동의 기반이 되었으며, 남북 정상회담과 구체적인 통일의 물꼬를 열게 하였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 4대강 사업, 제주 강정해군기지 건설 등 거대한 개발 사업과 해고노동자사태, 용산참사와 세월호사태로 생명이 유린당하고 평화가 깨어지면서 민중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때,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2010생명평화선언을 발표하였습니다. 모든 생명이 평화로운 숨을 쉬며 평등하게 사는 세상은 모든 고난 받는 이들의 희망이며 하나님의 요구입니다.

2015년 8월, 한반도의 긴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으며, 소모적인 상호 비방은 물론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입니다. 실제 독일 통일의 주역은 서독과 동독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해방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광복절에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그간의 죄책을 고백하고 통일, 환경, 경제, 여성, 교육, 언론 등 다양한 한반도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8월 10일(월) 오전 11시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적 선언을 하였고, 기독교 사회단체와 교회들은 8월 16일 (주일) 오후 3시에 광화문광장에서 아픔과 환희의 광복절 연합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언과 예배는 한반도 통일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분단의 철조망을 넘어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고 세계 평화를 가져올 이 거룩한 걸음에 마음을 모읍시다. (양재성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