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37장 15-23절

주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

가. 분단의 아픔을 직시해야 한다.

16절,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 본문에서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은 남 유다를 가리키며 유다지파와 베냐민지파의 연합을 말한다. 그리고 “에브라임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은 북 이스라엘을 가리키며 나머지 열 지파의 연합을 말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를 하나가 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 본문은 분단의 아픔에 이어 바빌론 포로생활에 지쳐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시는 말씀이다. 이스라엘은 남북의 분단으로 인하여 국력이 쇠약해졌다. 결국 북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망했고, 남 유다는 바빌론에 망해 포로가 되었다. 당시 그들은 절망 가운데 몸부림치고 있었다.

* 성도들은 분단의 아픔을 직시해야 한다. 해방된 지 70년이 되었으나 아직 해방은 완성되지 않았다. 남북이 분단된 채 서로 불신하고, 대립하고, 삼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 아픔은 우연이 아니다. 35년간의 식민지 지배와 동족상잔의 비극의 원인이 무엇인지 직시해야 한다.

나. 언약의 파괴가 문제의 중심이다.

23절, “내가 그들을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구원하여 정결하게 한즉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 하나님은 언약을 중시하신다.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는 말씀이 언약의 핵심이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거절하면 하나님도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기를 거부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징계를 통하여 이 언약이 회복되기를 원하신다.

* 이스라엘의 분단의 원인은 언약의 파괴였다. 여호와는 솔로몬에게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고 경고하신바 있다(왕상11:11). 그리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공포정치로 인하여 남북 분단이 촉발되었다(왕상12장 참조). 결국 말씀대로 여로보암은 열 지파를 이끌고 북왕국을 세웠다.

* 우리 민족의 아픔도 이러한 차원에서 직시해야 한다. 일본이 나쁘고, 공산주의는 악하다. 그러나 그들만을 탓할 때가 아니다. 하나님을 멀리 떠나서 악을 행하는 범죄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다. 정결한 백성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23절, “내가 그들을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구원하여 정결하게 한즉...”

*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목적은 백성을 정결하게 만들려는 것이요, 정결한 백성과 더불어 언약을 갱신하시는데 있다. “내가 그들을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구원하여 정결하게 한즉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하셨다(23절). 정결회복이 언약갱신의 지름길이다.

* 여기서 ‘정결’(타헤르, 강조완료형)은 단순한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의식적인 정결이 아니다. 철저하게 회개하고 돌아서서 순수함과 깨끗함을 회복해야 한다. 단순한 반성행위를 넘어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하여 삶의 양식을 구체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세례 요한의 외침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마3:8).

* 바울은 하나님의 언약,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는 말씀을 소개하고, 이어서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자신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 하였다(고후7:1).

라.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

19절,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에브라임의 손에 있는바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지파들의 막대기를 가져다가 유다의 막대기에 붙여서 한 막대기가 되게 한즉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

* 하나님은 정결한 백성과 언약을 갱신하시고, 언약갱신을 통하여 회복시키는 은총을 베푸신다. 본문은 백성을 치료하시고 민족을 하나 되게 하시는 능력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도 하나님을 섬기며 정결하게 살려는 백성(유다)을 중심으로 하나 되게 하신다고 선포하셨다.

* 레위기에 “그들이 내게 대항하므로 나도 그들을 대항하여 내가 그들을 원수의 땅으로 끌어갔음을 깨닫고...그들의 죄악의 형벌을 기쁘게 받으면, 내가 야곱과 맺은 내 언약과 이삭과 맺은 내 언약을 기억하며 아브라함과 맺은 내 언약을 기억하고 그 땅을 기억하리라”고 하였다(레26:41-42). 힘의 논리로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가 회개하여 하나님이 돌이키실 때 살길이 열린다.

* 지금까지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지켜주셨다. 해방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주어졌다. 6.25동란 때에도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있었다. 또한 하나님의 손에서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