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총특재에 의해 기소된 박영천·곽인·안혜총 목사에 대한   재판(총회2015총특일 01)을 진행중인 총회재판위원회(신성철 위원장. 이하 재판위)가 고발인(직권상 전용재 감독회장)과 피고발인(곽인 안혜총 목사)양측에게 화해중재를 권고했다. 박영천 목사는 화해중재 대상이 아니다.

10일 오후 2시 본부 16층 회의실에 열린 총회재판  마지막 심리에서 재판위는 재판정에 나온 고발인측 이용윤 사무국총무와 장현구 편집국장, 피고발인 곽인·안혜총 목사에게  “법으로 끝내려 하지 말고 대화를 해 보라”며 오는 12일까지 화해중재 수용여부를 알려 달라고 통보했다.

재판위는 지난 3월 총특재에서 합의에 이르렀다가 불발된 합의수준에서 합의하면 되지 않겠냐며 구체적인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3월 총특재에서 제시했다가 불발된 합의문안은 ① 피고발인은 사법부에 과정없이 고소한 것과 기독교타임즈 법인 내에 차명계좌를 조성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 ② 피고발인 곽인은 합의하는 날 복직과 함께 즉시 사임하기로 한다. ③ 대법원 판결에 의한 법정기간 내 임금은 고발인이 지불하되 전 금액의 10%를 감하여 수령하고 여타 다른 금전적 요구를 일체포기한다. ④ 양측은 모든 고소 고발(사회법정이나 교단 내)을 일괄 취하한다. ⑤ 위와 같이 양측은 합의하고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고소. 고발을 하지 않기로 일단락 짓고 연서로 확인한다 등이었다. 재판위가 시도하려는 이번 합의권고안에 ④번과 ⑤번은 합의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어서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피고발인측 변호인은 지난 3월 총특재에서 양측이 합의문에 사인까지 했다가 파기한 책임을 고발인측에 추궁하면서도 재판위가 주선하는 합의중재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피고발인인 곽인 목사도 처음엔 “범과를 인정하지 못해서 대법원까지 갔었던 것”임을 강조하면서 범과인정의 표현문제로 합의중재를 주저했지만 재판위가 당시 파기되었던 합의안을 일러주며 권고를 거듭하자 “그 정도면 가능하다”며 합의중재에 나설 의사를 피력했다. 피고발인 안혜총 목사는 거의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고발인측은 “자기 범과를 인정하고 감리회에 사과한다면 모를까 이런 절차없이 합의중재에 나설 수 없으며 감독회장이 총실위의 결의에 의해 직권상 고발한 건이어서 실무자가 쉽게 결정할 수도 없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피고발인 곽인목사와 안혜총 목사의 경우가 달라 일괄 합의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했다.

재판위는 오는 12일 까지 합의중재, 17일(월) 오후 2시에 판결 등의 일정을 양측에 알렸다.

한편, 박영천 목사의 기소내용에 대한 판결도 17일에 있을 예정이다. 재판위는 주 피고인인 박영천 목사가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범과의 실체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박영천 목사가 없는데서 판결을 하게 돼서 맘에 걸린다”고 했다.

이처럼 박영천 목사에 대한 판결은 궐석으로 진행될 공산이 클 뿐 아니라 재판위원장이 “이 자리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자기 범과를 인정하는 것 아니겠는가”고 발언해 판결결과에 대한 재판위의 내심을 가늠해 보게했다.

피고발인측 변호인은 “변호사로서도 박영천 목사에게 왜 들어오지 않느냐고 권면하는 중”이라면서도 “박영천 목사가 체포되지 않고 입국할 수 있도록 신원보장을 해준다면 입국할 것 같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