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페이스북에서 팔로잉하고 있는 새물결플러스의 대표인 김요한 목사님의 담벼락에서 마 24:40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데려감을 당한 사람들과 버려둠을 당한 사람들이 누군가에 대한 논쟁입니다. 한쪽에서는 죽게 되는 사람이 데려감을 당한 사람들이고 살아남게 되는 사람들이 버려둠 다르게는 남겨둠을 당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쪽에서는 옮겨져서 살아남게 되는 사람들이 데려감을 당한 사람들이고 죽게 되는 사람들이 버려둠을 당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세대주의자들의 휴거론과 직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이 말씀 성취의 역사적 정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말씀은 감람산 강화의 한 부분입니다. 감람산 강화는 성전의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지게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부연 설명입니다. 여기에서 성전은 헤롯 성전입니다.

제자들은 그 말씀에 대해 주의 임하심, 세상 끝을 연결시킵니다. 여기서 세상은 우주가 아닙니다. 제자들의 사고엔 우주의 마지막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생각에 없는 개념이 질문으로 표출될 수는 없습니다. 시대 정확하게는 세대입니다. 그들은 과거에 학습된 것이 있습니다. 제 1 성전 곧 솔로몬 성전의 파괴입니다. 그것이 불순종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곧 하나님의 임하심이고 그 당대의 언약 시대의 끝이라는 것이 학습되어 있었기에 예수님을 말씀을 듣자마자 그렇게 질문한 것입니다.

헤롯 성전의 파괴는 유대-로마 전쟁(주후 66-70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로마군의 장군은 베스파시아누스였습니다. 그 전쟁 때에 예루살렘 성 안의 상태는 열심당원들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로마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시는 성전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도 예루살렘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으며 만약 벗어나려다가 잡히면 곧바로 죽였습니다. 그 전쟁의 막바지에 로마군의 장군은 베스파시아누스의 아들인 티투스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로마의 불안정을 평정하고 로마 황제가 됩니다. 황제 즉위식을 앞두고 티투스는 로마군을 돌려 로마로 돌아갑니다.

예루살렘 안에서는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전에서 승리하게 하셨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못나가게 하던 것을 풉니다. 그때에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예루살렘을 빠져나가 실라라는 곳으로 갑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고는 그렇게 한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전령을 보내어 티투스에게 예루살렘의 완전한 함락을 명령합니다. 티투스는 되돌아와서 예루살렘을 완전히 멸망시킵니다. 그때에 유대인들이 110만 명이 죽은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수입니다.

예루살렘에 남아서 죽은 유대인들과 실라로 옮겨 살아남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예수님의 말씀에서 데려감을 당한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에는 미래에 발생할 일이었고 지금은 이미 성취된 말씀인 것입니다. 양자 모두에게 데려감을 당한 사람과 남겨진 사람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연결시키든지 휴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한 가지가 이 사건이 바로 주의 임하심이라는 사실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주께서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계 1:7)고 한 것이기도 합니다. 요한계시록은 감람산 강화의 확장판입니다. 다시는 보이지 않게 멸망한 바벨론이 바로 유대주의자들입니다. 유대인들과의 언약에 대한 공적 파기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에 의해 완전하게 된 새 언약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계 21:1). 모두 언약적 표현입니다. 하늘과 땅은 언약의 세계 또는 언약의 백성을 상징합니다. 바다는 비 언약의 세계 곧 이방인을 상징합니다. 이방인은 민족 단위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에 대한 대칭어입니다. 바벨론의 완전한 멸망으로 이스라엘과의 옛 언약을 공적으로 파기하게 되니 자연히 그 대칭어는 의미가 없게 됩니다. 이방인이라는 개념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신자와 비신자 또는 불신자의 구분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관점은 데이빗 칠톤(David Chilton), 케네스 젠트리(Kenneth L. Gentry), 제임스 조르단(James B. Jordan) 등에 의해 이야기되었습니다.

미들톤의 관점-<새 하늘과 새 땅>(새물결출판사)-은 전통적인 잘못된 관점에서는 벗어났지만 절반만 나아왔기에 여전히 맹점이 있습니다. 재림이라는 관점을 여전히 고수함으로 인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은 한순간에 다 죽는다는 관점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재림(?)하는 어느 날 비신자들이 툭툭 쓰러지면서 죽는다는 말입니다. 신약의 관점에서 이런 식의 하나님의 역사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게 제게는 거의 이해불가입니다. 지구에 미증유의 재앙이 닥쳐서 신자나 비신자나 구분 없이 죽게 되는 것은 말이 되기나 하지만 말입니다.

요한계시록은 ‘반드시 속히 될 일’이 그 내용입니다. ‘속히 될 일’이란 짧은 기간 안에 일어날 긴박한 일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때에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마 3:2, 4:17, 막 6:12)고 외치셨습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시간적으로 풀이하면 속히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중에 천국이 너희에게 임하였다(마 12:28, 눅 11:20)고 말씀하셨습니다. 공생애 3년이 지나지 않아서 이루어졌습니다. 반드시 속히 될 일의 기준점은 사도 요한이 환상을 본 시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시점이 기준점이었던 것과 같이 사도 요한이 환상을 본 시점이 기준점입니다. 이는 달리 더 설명을 필요가 없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속히 될 일’에 2,000여 년이 끼어들 여지는 없는데도 많은 이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습니다.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벧후 3:8)는 말씀 때문입니다. 2,000년이 주께는 이틀에 해당되기에 ‘속히’라는 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식이면 10,000년이 지나도 열흘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365,000년이 지나야 하나님께 1년 정도가 됩니다. ‘속히 될 일’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의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입장이 아니라 성도의 입장에서 ‘속히 될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칠십 년 정도의 수명도 오래 사는 것으로 생각하던 그 시대 사람들의 관점에서 ‘속히 될 일’입니다. 아무리 길어도 한 세대를 넘지 않는 기간입니다.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해석하면 그것은 우리 미래에 발생할 일이 아니라 기록 시점에서는 미래의 일이지만 지금의 시점에서는 이미 발생한 과거의 일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바른 해석이 이루어지면 요한계시록을 이용한 이단의 출현을 좀 더 강력하게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단들이 출현하더라도 그들의 미혹에 넘어가는 신자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물결플러스를 통하여 이 일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원고를 보낸 제 입장에서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