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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대통령[31] 광돌이와 간순이<청춘을 16강으로 돌려다오 vs 외규장각을 돌려다오>
이승칠  |  gooneye7805@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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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6월 19일 (월) 00:00:00 [조회수 : 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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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GNP)이 100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가난했던 시절, 월급 162달러 50센트를 받기로 하고 1963년 12월 23일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 1차 파독 광부들이 도착하여 1977년까지 3차에 걸쳐 모두 7871명이 독일로 날아가 청춘을 바쳤습니다. 이어 총 1만 하고도 37명의 간호사도 파견되어 근무시간에는 의자에 앉는 법이 없는 지독한 독일 간호사들도 감탄을 하게 됩니다.

1964년 12월 10일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영부인이 광부들을 찾았을 때 애국가를 부르다 모두 울며 통곡을 하였고, 박 대통령은 “우리가 잘 산다면 왜 여러분이 부모형제를 저버리고 이역만리인 이곳에서 노동을 하게끔 하겠습니까”라면서 눈물을 닦았으며, 외국을 방문한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 부부는 광산 근로자들의 기숙사에 함께 묵었다고 합니다.

1960년대의 한국은 이들이 보낸 돈을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데 보탰고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는 “광돌이랑 간순이라고 서로 놀려대면서 친하게 지내며 가정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Hello, 워싱톤 시립병원이지요. 외과의사 미스터 한을 부탁합니다.”
- 지금 수술실에 있기에 통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Dr. 한의 아내인 김지순인데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겨 꼭 통화를 해야 합니다. Please.”
- 0h, 김치 부인. 특별히 부탁을 해 볼께요.

김치를 좋아하는 교환양은 수술실로 급한 콜을 보냈습니다.
- 당신이가? 와 ~. 집에 불 났나? 지금 수술 중인데 창피하게….
“집에 불 났으면 소방차 부르지 당신에게 연락하겠소. 우리가 금메달 탔어요! 양정모 선수가 빤즈만 입고 금메달 목에 걸었어요.”
- 우와~, 우리나라가 진짜로 해냈데이. 오늘 집에 일찍 들어갈 터이니 당신은 금목걸이 걸고 기다리라이. 우리도 안방 레슬링…”
“진짜지요! 일찍 집에 들어오소.”

장시간의 수술을 마친 미국의 외과 의사들이 늦은 점심을 먹으며 Dr.한에게 가정의 급했던 일을 물었는데, 한국이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탔다는 소식이란 말을 듣자 모두들 기가 찬 표정을 지으며 ‘당신 아내는 미쳤소’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는 30년 전에 미국에 의사 공부하러 간 유학생 부부의 실화입니다.

중·고교생 10명 중 4명이 일제 강점기인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고 손기정 선수를 모른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는데, 조기 유학하는 금메달 홍수 속에 살기에 우리를 이상하게 본 미국인들을 흉 볼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요새 지구촌은 월드컵 축제 열광 속에 묻혀있고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태극용사를 보낸 우리는 더 미쳐있기에 걱정을 하는 분들도 계시나, 미칠 정도의 열정이 한국인의 근본 밑천이기에 너무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축구란 어떤 운동이기에 모든 사람을 열광케 할까요? “돈이 적게 드는 탁구(卓球)는 좌파이고, 돈이 많이 드는 골프(穴球)는 우파이며, 축구는 빈부와 유·무식을 통합하는 중도파를 상징한다”고 조용헌 칼럼리스트가 재미있게 설명을 합니다.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창3:15)
여자의 후손을 믿는 자들이 머리와 발을 사용하는 축구에서 제일 우승을 많이 할 것이라는 유식한 성경 말씀이며, 축구는 탁구처럼 밥주걱도 필요 없는 가난한 자도 할 수가 있으며 인체에서 제일 중요한 머리로 박치기를 하며 종종 씻는 손 대신 하루에 한번만 씻는 더러운 발을 사용하는 구기 종목에서 제일 무식한 운동입니다.

‘무식한 자는 용감하다’는 말도 있듯이 지구촌은 적자생존의 법칙아래 움직이고 복잡하기에 강한 무식성을 내포하고 있는 월드컵에 지구촌이 열광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국 축구는 우물 안 개구리. 안방 4강’이라는 빈정거림을 개혁하기 위해 국민의 시선이 월드컵을 향하는 사이에 정치판에 무식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5.31 지방선거 싹쓸이에 청와대는 민심을 깨달은 줄 알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5월 29일 사퇴할 때까지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보좌해온 ‘대통령의 사람’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인 김병준씨의 대담을 들어 봅시다.

“청와대(노 대통령을 지칭)는 선거 결과가 이렇게 나올 줄 예상했었다. 이보다 더한 시나리오도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다음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이 그렇게 쉽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정치가 포지티브가 아니라 네거티브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뽑는 기준이 누가 잘 하느냐보다 누가 흠집이 덜 나느냐에 달렸다는 얘기다…… 대통령의 드라마는 버림으로써 만드는 드라마다. 그러나 이젠 버릴 게 없다. 던지고 버리는 정치를 해왔는데 지금은 그게 없다.”

당신마저 버렸으니 이제 버릴 것이 없다구요? 제가 보기엔 너무나 던지고 버릴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당신들은 민심을 읽고 있기에 지방선거 싹쓸이 패배를 예상했으나 방치했다는 놀라운 강심장의 소유자며, 흠집론을 세우는 현실주의자며, 드라마 정치 작가인데 노대통령 주위에 정신 없는 386 참모세대가 몰려있어 사교육정책으로 한밑천씩 잡았다는 소문도 거짓이 아닌 듯 합니다.

집권당 당의장이 되고 싶어 애를 쓰던 만년 2인자 김근태 의원은 복(?)이 그냥 굴러 들어오자 소크라테스가 되어 서민경제를 강조하고 추가 성장론을 주장하자, 좌파 진영에서 당장 “우향우 하는 거냐”는 비판이 나왔기에 여당 대변인이 “지금 비상 깜빡이를 켜고 직진하고 있다”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월드컵만 아니었으면 신나게 얻어터질 청군이나 이 기회를 틈타 빨리 재정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혹 4년 전의 4강신화로 역전승을 한 추억에 잡혀있으면 고래당에게 집기둥 뽑히니 2008년 총선에서 20석 확보를 위해 남은 기간동안 국민에게 머리를 숙이고 있어야 합니다.

군사평론가 지만원씨는 “삼천리 강산이 빨갛구나. 광주는 친북공화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이 북한 인공기와 김일성 주석을 상징하고 있다”라는 망언을 했습니다. “새 경기가 시작되오니 경기장에서 놀고 있는 극좌나 극우 관중은 퇴장을 해 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들립니다.

10일 평양에서 “한나라당이 권력을 장악하면 6·15 공동선언이 날아가고 개성공단 건설과 금강산관광 등이 중단되고 … 남녘 땅은 물론 온 나라가 미국이 불지른 전쟁의 화염 속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경호 서기국장이 광주에서 열리는 6·15 남북 공동행사에 북측 민간단장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별 악담을 다하는 자들을 거금을 들여 특별손님 대접까지 해야 하니 기가 찬 현실이나 배나 씨가 다른 이복형제가 아니니 참아야죠. 그런데 탈의실이 준비되지 못한 장소에서 번개처럼 운동복을 갈아입은 솜씨처럼 북한의 ‘대포동 2호’미사일 발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월드컵 타임이면 심술이 나 발작하는 그들 특유의 지랄병 증세입니다. 미사일을 만들다 공산주의 부도를 내고 탄생한 러시아도 월드컵에 참석조차 못했으나 한국 축구를 본 받아야 한다며 프랑스와 한국 예선전을 특별 생중계를 하기에 강제징용 온 후예인 4만의 사할린 동포들의 함성도 더해질 것입니다. 북쪽 동무들도 러시아를 본받아 사람구실 좀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미래에 도전하는 한판 승부가 벌어집니다. 노인이 된 광돌이와 간순이의 “청춘을~ 16강으로 돌려다오~”라는 성원과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빼앗아간 “외유장각 도서를~ 돌려다오~”라는 굳은 각오를 하고 콧대가 높은 프랑스를 태극용사가 물고 늘어지면 이길 수가 있습니다.

‘글뤽(Gl?ck·행운) 아우프(Auf·위로)’매일 아침 800m 지하 수직갱으로 내려가는 승강기를 타면서 서로에게 던지는 ‘행운이 있기를’이라는 뜻을 가진 인사말이라고 합니다. 태극 용사들이여! “글뤽 아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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