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리교회는 금권과 분파주의로 인해 심각한 부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그 결과  교권을 얻기 위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뿌리고서라도 교권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각종 선거 관련 송사에 시달리며 공교회의 영성은 결국 그 밑바닥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체교회 중심주의가 극대화된 현실에서 감리교회의 공교회성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런 점에서 공교회의 영성을 버리고 개체교회 이기주의와 대형교회의 세습으로 인해 병든 감리교회는 필연적으로 맘몬숭배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장정개정위원회(위원장 김충식 목사)가 감독회장 제도를 '4년 전임제'에서 ‘2년 전임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징검다리 세습 방지법과 연회와 지방회를 통합시키자는 안도 채택하였습니다.(징검다리세습방지법은 아직 논의가 안됐다-편집자 주)

그리고 지난 1년간 개혁특별위원회가 연구한 장정개정 초안을 장개위에 제안했으나, 이 중에서 연회와 지방회 통합안 등 일부만 반영됐다고 합니다. 수억의 예산을 들여서 운영한 개혁특별위원회의 기초안이 사실상 용도 폐기되었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한국 감리교회의 감독제도는 책임은 전혀 지우지 않고, 권한만을 극대화한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감리교회의 감독제도는 미국 감리교회의 감독제도를 가져왔으나, 그 내용은 UMC의 감독제도와는 전혀 다르다는 현실입니다.

한국감리교회가 감독제도와 파송권의 행사를 명문화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구역인사위원회가 목회자의 파송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감독의 파송권이 제한된 상황에서 개체교회를 관리 감독하는 일에는 감리사보다도 못하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일까 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감독제도를 폐지하고 2년 겸임 감독제와 연회장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52.5%였습니다. 하여 장개위가 채택한 '2년 전임 감독제' 는 감리교회 구성원의 여론과는 전혀 동떨어진 결론이기에 공청회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그러므로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억지로라도 감독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면, 가능하면 연회의 통합을 통하여 현직 감독의 숫자를 확실히 줄이고, 임기가 마친 후에는 종신직으로서의 예우를 무조건적으로 포기하여야 합니다.

한편 연회장 제도를 우선적인 관심으로, 돈을 들이지 않는 선거가 과연 가능할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동안도 감독회장 혹은 감독선거가 시작되면 선거승리의 결과를 빼앗아 올 수 있었던 두 가지 요인으로 첫 번째가 조직이라면, 두 번째는 그 조직을 강화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선거 자금이 선거 승리를 보장하였습니다.

어느 해 수원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 일백여명은 더 되어 보이는 한 떼의 장로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김00 목사를 지지하는 평신도들로서, 감독회장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조직 강화를 위한 회원 단합대회를 개최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김00 목사님의 경우 44%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십 수억의 막대한 선거자금이 동원되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추측하기는 전국적인 조직을 관리하는데 사용한 비용이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왜람 되지만 저희 연회의 경우, 10여 년 동안 끊임없이 자행되었던 금권선거의 유력한 근거지로서, 몇몇 감독 후보자들의 선거 패배의 이면에는 조직적인 금권에 의한 선거운동에 따른 분노와 좌절이 어려 있습니다.

어느 후보자의 경우 철저히 금권을 배재한 클린 선거운동을 전개하였지만, 수 십 표가 모자라서 보기 좋게 낙마하였습니다. 막판 선거 상황에서 50여 표 정도를 수천만 원 정도를 주고도 살 수 있다는 현실이 다만 부끄러울 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선거 비용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관행적으로 선거권자들에게 20~30만원의 봉투가 두 차례 이상 전달되는 것이 일반이라면, 50~100만원씩 주고서 브로커들을 통해 표를 사들이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그래서 가만히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연회 감독 선거의 경우 기본적인 선거운동 자금으로 1~2억은 기본, 20~30만원씩 선거권자 1,000명을 가정할 경우 2~3억 그리고 선거 막판선거 상황에 따라 표를 매수할 경우 1~2억의 자금이 통상적으로 사용된다는 전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관행적이고 저급한 금권선거의 작태를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 까요?

그것은 우선적으로 각 후보자들의 자정적인 노력을 통한 금권선거 배재라는 의지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면, 제도적인 개혁과 함께 무엇보다도 선거권자들의 금권선거 극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하기는 돈을 들이지 않는 선거가 과연 가능할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로, <감신 목원 협성>이라는 학연이라는 그룹핑에 갇혀있는 현재의 4년 전임 감독회장제와 2년 연회감독 제도의 전면 재검토를 통해, 권력 분점을 위한 혁신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이에 따르는 상생의 틀을 제시하였으면 합니다.

둘째로, 오는 10월 <제 31회 입법총회>에서 전용재 감독회장께서는, 감리교회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입법회의를 열므로, 가능하다면 <2년 전임 감독제>와 <연회장 제도>를 그 대안으로 제시하였으면 합니다.

셋째로, 감리교회 구성원들의 불신이 팽배한 <본부 행정>에 대하여는 과감한 개혁을 시도하고 연회장을 중심으로 <지방분권화>를 이루므로, 본부는 컨트롤 타워로서 사무행정기능을 전문화하고, 연회는 정책을 수립하여 집행하는 <연회장 제도>를 그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넷째로, 1978년 <다원감독제>에서 2003년 4년 <전임감독제>로 다시 바뀌면서 권력이 집중되면서부터 문제가 생긴 것으로, 각 학교 그룹간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고 상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3개 신학대학교 출신들이 서로 양보하면서 리더쉽을 공유하는 방법입니다.

다섯째로, 평신도 리더쉽의 강력한 파워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실체로서 그들의 정치참여 욕구를 정당하게 인정하고, <부연회장제도>를 신설하여 연회 사업의 파트너로서의 감리교회 선교를 위한 공동 리더쉽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금방이라도 솟구칠 것 같은 대중들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경쟁과 정파의 이익만을 위하여 투쟁하는 저급한 현실을 넘어서서, 상호보완적인 리더쉽(complementary leadership)을 요구하는 민초들의 목소리가 보다 큰 함성으로 들려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너희 마음을 위로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건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살후2: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