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팔라완 복음주의 신학교는

배움과 가르침과 교회사역 모두가 무료입니다.

학비, 기숙사 숙식비, 교수 월급, 등등.

오직 복음의 열정으로 맺어진 그리스도의 사랑의 공동체이지요.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여

새벽 기도회 및 청소

학생들 스스로 식사 준비, 배식, 설거지

오전 8시면 수업시작

저녁 늦게까지 뜨거운 기도와 찬양 속에서

젊은이들의 순수한 신앙과 열정을 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약 600킬로미터,

국내선 항공편으로 1시간 30분 거리.

필리핀 민도로 섬 밑에서

말레이시야를 향하여 비스듬히 차이나 해를 앞에 두고

바다 한 가운데 야자수 잎처럼

남한의 길이 보다 조금 더 길게 펼쳐진

아직 문화의 때가 덜 묻은 팔라완 섬!

어린 목회후보생들은

이 섬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보전하기 위해

열정을 다하여 섬기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국 선교초기 한국에 오셨던

선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이 생각나기도 하고

반면에 맘모스적이며 비즈니스적인 성장을 지향하는

오늘의 대형 교회들의 모습과 비교하게도 됩니다.

신학교 교수와 교회의 목사가 전문 직업군으로 바뀌어가고

고액의 등록금을 내는 신학생들은 직업학교의 학생들처럼 변하여 가고 있는

한국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보기 드문,

주는 이는 거저 주고, 받는 이도 거저 받는

오직 믿음과 사랑으로 이루어진

원시 기독교 공동체의 순수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은 학생들 스스로 하루 종일 음식을 마련하여

이번 학기 신입생 환영회 및 친목회를 합니다.

음식 준비를 마친 후,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파티에 참석하여

찬양과 기도와 설교 그리고 즐거운 식사교제

예수 안에서 평화와 감사와 기쁨이 충만합니다.

이들이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것은

배후에 후원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교회에 부정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세계선교와 인류평화를 위하여

참으로 대단하고 훌륭한 일을 많이 하십니다.

한국은 이제 지구촌 마을에서 모두가 방문하고 싶어 하는 꿈의 나라요,

세계 170여 국가에 27,0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복음의 선교대국입니다.

세계 각처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미시오데이(Missio Dei)를 위한 선교사역과 동시에

대사관 직원들이 미처 하지 못하는 맨투맨 국가홍보대사들입니다.

다가 올 한국 미래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평가는

한국교회의 성도와 선교사들의 역량을 간과(看過)하지 못할 것입니다.

교회사를 보면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국가가

세계를 이끌어 가는 선두주자 역할을 하였으며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교회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회의 교인 수가 줄어든다는 통계 보고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내적으로 질적으로 많이 성숙하여

여전히 성실하고 순수한 성도들이 교회를 지키며 선교에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한국교회와

그리고 각자 선교지에서 열심히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바라보며

지구촌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한국인들의 기상을 엿보게 됩니다.

팔라완 신학교의 순수한 원시 신앙공동체의 모습이

한국 교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짐을 바라보며

여전히 한국교회와 성도는 자랑스럽고

한국교회의 선교사로서 긍지심을 갖게 됩니다.

All those who are around me

are the bridge to my success,

so they are all important.

Good or bad, I should thank them.

2015년 6월 12일

팔라완 섬 EBI 신학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