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제도의 개정이라는 원 포인트 개혁을 이루기만 하여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총대제도!!> 감리교사태로 드러난 가장 심각한 문제의 핵심입니다.

▲ 곽일석 목사

최근 감리교회의 향후 미래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참신한 제안들이 발의되는 것을 보면서, 공감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들이 다양하게 펼쳐지는 것에 대하여 한편 기대를 가지면서도, 특정한 몇몇 사람들이 주도하는 일단의 정치적인 노력들에 대하여는 더욱 냉정한 판단을 가지고 바라보게 됩니다.

이제 오는 10월 제31회 입법의회가 개최된다면, 현 시점에서는 "총대제도의 개정"이라는 원 포인트 개혁을 이루기만 하여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감리교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감독제도, 선거제도, 의회제도를 실제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총회대표 선출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입법, 사법, 행정이 전혀 분리되어 있지 않은 채 몇몇 사람이 권력을 쥐고 전횡을 일삼을 수 있는 구조'가 총대제도 안에 도사리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상위 연급에 집중되지 않도록 총회대표 선출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입니다.

총회대표 선출의 문제는 ‘누구를 총회 대표로 세울 것인가?’가 아닌, ‘감리교회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하는 물음에서 출발되어야 하며, 전향적인 관심에서 연급제를 폐지하고, ‘연령별, 성별, 전문성'을 고려하여 연회별, 지방별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선출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둘째로, 정회원과 동수의 평신도들에게 선거권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반성과 성찰을 전제로, 시대적인 요구나 변화에 부응하는 전향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으로, 단순히 감독회장 2년 겸임제나 전임감독제를 선택하기에 앞서서, 감리교회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한다는 입장에서 정회원과 동수의 평신도들에게 선거권이 반드시 주어져야 합니다.

단순히 정회원과 동수의 평신도들에게 선거권을 확대하자는 이유에서 뿐만 아니라, 이들이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희망을 주자는 것으로, 감리교회의 미래를 짊어져야 하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감독회장과 연회감독은 '선출직 감독제'로 종신직이 아닙니다.

존 웨슬리는 그리스도나 그의 사도들, 그리고 초대교회에서 신적인 권위와 법률로 규정한 특정한 정치체제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감독제의 경우라 하더라도 감독(bishop)과 장로(presbyter)는 비록 등급에 있어서는 다르다고 하더라도 직제에 있어서는 동일한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국 연합감리교회의 감독제는 설교자에 대한 임명과 파송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연회 앞에 책임을 지는 '투표에 의한 감독'(Bishop by ballot)으로서, 한국 감리교회의 경우 그 역할에 있어서 감독권(Episcopacy)이 남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매뉴얼과 함께 그 책임을 물어야 하겠습니다.

넷째로, 각종 부담금은 선교분담금으로, 감리교회의 대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개체교회가 상회에 납부하는 각종 부담금은 세계선교와 교단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되는 선교분담금으로 전환하고, 전년도 교회의 교인수, 재정상황, 선교비 지원 등이 참고 되어 산출하고, 대 사회적인 사역에 특별기금을 마련하여 사용하므로 감리교회의 위상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특별히 개정안으로 제안된 은급법은 무엇보다도 미자립교회에 대하여는 생존을 위협하는 과도한 부담금이 될 수밖에 없으며, 대다수의 목회자들에게 1년에 1회 차의 생활비(본봉)을 납부하는 한에서는 도무지 대안이 없다는 생각으로, 상호간의 공생을 전제로 다음 세대를 배려하면서 멍에를 함께 지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금번 입법총회는 정녕 감리교회의 정향과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개혁의 최고 과제는 "총대제도를 뜯어 고치는 일”이라면, 그리고 연급과 상관없이 감리교회의 모든 정회원들과 동수의 평신도가 모여서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전체 투표를 하여 감리교회의 리더쉽을 선출할 수 있도록 장정이 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