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교회성장 2014년 11월호 기사>

모든 곳에서 예배 받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에 첫 한인 독립 교회를 세우시는 하나님

글_강희진 목사(맑은샘 아부다비한인교회)

예배 처소를 꿈꾸다

▲ 강희진 목사

이슬람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에 예배당이 세워진다. 영국과 미국 교회의 건물을 임대해 예배를 드려온 UAE 교회들은 자신의 땅을 얻은 것보다 더 기쁜 마음으로 완공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 성공회에서 필자가 섬기고 있는 맑은샘 아부다비한인교회에 교회 건축을 제안한 것이었다. 이 제안은 60억 원 규모의 건축 비용 중 5억 원을 한 성도가 헌금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이슬람국가에서는 예배조차 숨어서 드려야 하는 현실이지만 아부다비는 종교단지 안에서 만큼은 맘껏 예배드릴수 있도록 허락되어진 특별한 사연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수 있는 기회까지 이어진 것이다.

1958년 아직 UAE라는 연합국이 되기전 아부다비의 옛수도인 알아인이라는 곳에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힘으로 국가를 이루어야 하는 새로운 시대에 직면한 왕 쉐이크 자이드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 출산사망률이 심각한 문제임을 깨닫고 당시 오만 무스캇에 있는 의사에게 산부인과 의사를 요청하게 된다. 미국에서 이 요청을 들은 케네디 박사 내외는 사막의 뜨거움을 헤치고 낙타를 타고 열흘이 넘는 시간을 달려와 1959년부터 열악한 베두인족 천막을 돌며 많은 산모와 아기를 살려냈다. 그러던중 쉐이크 자이드가 가장 사랑했던 셋째 부인이 첫 아들을 출산할 때 위험한 난산에도 불구하고 살려내자 케네디 박사에게 소원을 물었다. 이때 케네디 박사는 “우리는 사실 크리스천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왕은 그렇지 않아도 병원을 지어주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부지 안에 교회도 지어줄테니 그곳에서 맘껏 예배드리도록 허락할 뿐 아니라 누구도 간섭하지 못하도록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것이 아부다비와 UAE의 교회단지의 시작이다. 이후 1971년 아랍에미리트가 연방국이 되어 7개의 토후국마다 종교단지를 만들게 되어 그 안에서 수백 개의 교회가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필자는 2006년 6월 처음 아랍에미리트 땅에 발을 디뎠다. 서울 광림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을 당시 유학과 새로운 사역을 놓고 아내와 함께 기도하던 중 ‘우리 부부가 계획한 유학이 아닌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사역지가 있다면 그것에 순종하자, 그리고 첫 번째 연락오는 곳을 하나님 뜻으로 알자’는 마음이 들어 두바이의 사역지를 소개받았다. 그 후 3년이 지나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지만, 유학 중 다시 아부다비 한인공동체에서 청빙을 받고 아부다비에서 중동에서의 목회를 이어가게 되었다.

2006년 두바이에서 목회를 하면서 이곳에서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건물이 필요함을 알고 사막에 영적 생수를 흘러보내는 샘을 파는 비전으로 삼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예배드릴 곳을 찾는 많은 교회들과 재정이 열악한 근로자들의 교회가 마음껏 예배드릴 수 있는 열방의 예배처를 지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한국에 방문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많은 무슬림지역 한인선교사들이 비자의 제약없이 방문하여 쉴 수 있는 선교사들의 휴식처, 선교사들과 더불어 한인들과 그 자녀들이 맘껏 영성훈련을 할 수 있는 훈련의 자리, 많은 글로벌 선교단체들이 맘껏 세미나와 집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절실했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필자는 이곳에서 마음껏 경배와 찬양을 올려드리고, 우리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이 주시는 안식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이자 디아스포라 선교의 장이며 교회 에큐메니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건축을 한국 교회 및 한인 교회 단독으로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곳은 교단별로 대표교회에게 왕이 땅을 무상으로 기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이 발목을 잡는 듯 했지만, 필자는 끝까지 소망을 버리지 않고 기도했다. 그러던중 2013년 어느날 감리교회와 파트너관계인 아부다비 영국 성공회교회에서 한국 교회가 교회를 건축할 것을 제안을 해왔다. 영국 성공회는 ‘10여 년 전 선왕 쉐이크 자이드에게 땅을 기증받았으나 그 땅을 개발하지 못하여 국가에 반납해야 할 형편이 되었으니 혹시 한국 교회가 건축을 할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것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알고 즉시 한국 교회가 건축하겠노라고 수락했다.

이번 건축허가를 받고 건축이 시작되기까지의 과정은 실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한국 감리교의 중앙연회 이정원 감독님께서 20여 년 전 영국에 방문하여 교회 건축소식을 듣고 한인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센터가 필요한 것을 미리 아시고 구상하셨던 것이 아부다비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님의 열정으로 2014년 4월 영국 성공회 앤디 목사님을 중앙연회에 초대하여 한국과 한국 교회를 소개하여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과 위상을 몸소 체험하게 해주었다. 그뿐 아니라 7월 3일에는 땅사용 협약에 서명하기 위해 영국 성공회와 함께 아부다비에 방문해 라마단 금식기간을 맞아 문화부 장관이 초대한 만찬에 참석하면서 두 분의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필자는 땅 사용 협약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분신과 같이 늘 지니고 다녔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언젠가 고위인사를 만나 사인을 받게 해 주실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문화부 장관이 만찬 이후 이 감독님과 앤드류 목사님을 본인 소유의 호텔로 초대를 해 그 자리에서 협약사인을 해준 것이다. 이슬람권의 문화부 장관은 한국 감리교와 영국 성공회의 대표격인 두 목사님을 친구로 맞이했다.

이슬람 국가 내의 교회건물에 대해 우려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현재 아부다비는 자국민이 10%에 불과하며 90%에 가까운 외국인이 거주하는 도시이며, 그중 10% 정도가 기독교인인 도시이다. 정부 또한 교회를 보호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기에 위험정보를 입수하면 종부에서 먼저 보호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럼에도 늘 깨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목회하는 것을 원칙으로 매일을 살고 있다.

지난 7월 아부다비한인교회 기공예배를 드렸고 내년(2015년) 성탄절 완공을 예정으로 예배당 건축을 진행 중에 있다. 필자는 이 교회를 통해 디아스포라 선교에 한 발 다가서게 되리라 확신한다. 하늘을 향한 십자가는 걸 수 없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건물 전체가 십자가 모양을 띠도록 디자인했다. 예배당은 아부다비의 신도시인 무사파 지역에 3층 건물로 지어지며 3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다. 1000석 규모의 대예배실을 비롯해 500석 250석 100석 80석 등 소예배실을 마련해 아부다비에 거주하는 외국 그리스도인을 위한 예배 장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전 세계인이 모여드는 UAE의 수도에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예배처소와 그곳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것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최재화 감독)는 ‘100만원 1000구좌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기도와 후원이 이슬람 지역에 세워지는 첫 한국 교회에 희망의 불씨가 되리라 생각된다.

지난 7월 아부다비 한인교회 기공식에 방문하신 감리회 중앙연회 이정원 감독님의 시를 소개한다.

아부다비 맑은샘교회 기공예배를 드리며

                                                         이 정 원

십개월 잉태기간
피흘림의 산고겪고
한생명 이 땅에 태어난다
 
수많은 희생의 눈물
고난의 땀방울 떨어져
반석 위 맑은샘교회 세워진다
 
선인장 사막에 뿌리 깊이 뻗듯
골고다 십자가까지
믿음의 뿌리 깊이 뻗은 성도들
 
광야길 돌고 돌아온 아부다비
불모지에 응답의 샘 터져
생명의 큰 역사 일어난다
 
에스겔 환상속에
성전문지방 맑은샘 흘러
점점 깊어져 헤엄치듯
 
맑은샘 교회에서 흐르는 생명수
모든 민족을 품은 기적의 샘되어
무슬림 강줄기 타고 흘러흘러
 
세계를 변화시키는 그날
그 날이 오리라, 그날이 오면
주님오시어 생명의 면류관 받으리라

중동에서 드리는 예배

이슬람 국가에서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누구든 현지인에게 복음을 제시하거나 전도 및 선교를 할 경우 실정법 위반으로 추방을 당하고 교회 전체가 활동에 큰 제약을 받게 되기에 모든 교회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의 예배가 중심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사역하는 맑은샘 아부다비한인교회에서는 현재 성인 약 80여 명과 아동부와 중고등부 약 40여 명의 성도가 예배를 드리고 있다. 아부다비 내에는 필자가 섬기고 있는 맑은샘아부다비한인교회 감리교단 소속이며 초교파를 지향하는 교회로서 영국 성공회 예배당을 빌려서 쓰고 있다.

무슬림들에게는 금요일과 토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금요일에 예배를 드리는데 우리도 예배장소를 빌려써야 하는 형편에 맞춰 사용 가능한 시간인 오후 3시에 예배를 드리고 있다.

중동에서 한국인들의 예배에 대한 열정은 30여 년 전 중동 붐 때 소문이 날 정도로 뜨거웠다. 건설 현장의 캠프마다 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설교자가 없어 카세트를 받아서 듣고 또 들으며 예배와 말씀, 기도로 뜨거웠던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실정에 있다보니 이단의 메시지도 분별없이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며 목회자라 자칭하는 사람들도 들어와 그들의 열정을 이용해 목회하는 일들도 있어 많은 영혼을 무너뜨리는 일들이 비일비재 한 것을 보며 한인들의 바른 영적 성장과 건강한 교회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이땅에서의 큰 사명임을 알고 감당하려 한다. 여전히 아부다비의 현장에서 일하시는 교민 근로자들은 250-300km 떨어진 원전 건설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휴일이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으로 예배를 드리러 오기도 한다.

현재 아부다비의 교민은 약 5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대다수는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건설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이다. 그 외 교민들은 건설업을 지원하는 무역과 자재납품을 하거나 식당과 게스트하우스를 하는 분들이며, 최근에는 대학 교수 혹은 현지 다국적회사에 취직하여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도 많이 오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의 교민들이 고국을 떠나 이곳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예수를 믿든 믿지 않든 간에 교회 내에서 쉼을 얻고 하나님으로부터 흐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예배 외에 주중에 셀모임을 갖기도 하고 요리교실이나 스포츠, 퀼트나 공예 등을 수시로 오픈하여 주부들을 위한 교제의 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날씨가 좋은 11월부터 3월까지는 자녀들을 위한 축구교실을 마련하여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의 자녀들도 편하게 참석하여 교민들의 하나됨 뿐 아니라 교회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 시대는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교회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음악프로그램과 악기교습 및 발표회에 부모님들이 많은 참여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한국 내 성도들의 단기 선교가 필요한 실정이다.

하나님을 모르고 이곳에 와 교민으로서 우리와 만나게 된 분들을 필자와 교회에 맡겨주신 양이라고 생각하면 이러한 사역 하나하나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모른다.

강희진 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B.Th)와 동대학원(M.Th)을 졸업한 후, 영국 Bristol Univ. Wesley College (Dip), Manchester Univ. Cliff College(M.A 과정중)에서 수학하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 태백지방 성화교회에서 첫목회를 하며 목사안수를 받은 강희진 목사는 서울남연회 강남지방 광림교회에서 부목사로 두바이광림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겼다. 현재 중앙연회 유럽지방 맑은샘 아부다비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강소영 사모와의 슬하에 아들 한얼과 딸 예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