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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리상생의 아름다움
최종수  |  asburycho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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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7월 18일 (토) 23:37:07
최종편집 : 2015년 07월 19일 (일) 17:46:38 [조회수 : 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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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자작나무에 돋은 자작나무버섯. 약용.

 

상리상생의 아름다움

 

버섯은 생태계에서 상호 의존관계를 극명하게 가르쳐 주는 좋은 예이다.

자연의 순환을 돕는 귀중한 것이다.

그래서 어느 분이 “만일 세상에 버섯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나무 쓰레기로 가득 차 있을 것”이고,

지구상에 살아있는 생물들이 그 쓰레기 더미에 묻혀

조만간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창조물 가운데 아주 보잘 것 없이 보이는 미물(微物)이라 할지라도,

그 존재의 뜻이 있다는 것을 버섯으로 말미암아 새삼 깨닫게 된다.

 

   
▲ 달걀버섯. 참나무와 소나무와 공생관계를 가진 균군균. 식용.

 

숲속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나무들의 생명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버섯 같은 균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은 공로 때문이다.

버섯은 말하자면 아름다운 나무들의 가장 친한 벗들이다.

이들의 숨은 봉사 덕분에 나무들이 생생하게 자라는 것이다.

버섯을 식물 가운데 하나로 보기 쉬운데,

버섯에는 엽록소가 없기 때문에 탄산동화작용을 통하여

양분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래서 기존(旣存)의 양분을 가진 다른 유기물,

이를테면 나무나 곤충 또는 분(糞) 같은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버섯은 죽은 나무나 뿌리에 돋기도 하지만(부생균),

산 나무나 뿌리 또는 곤충에 돋아 기생하기도 하고(기생균),

또는 나무뿌리 근처에 붙어서 나무에게

수분과 인이나 질소와 같은 무기영양분을 공급하고,

그 대신 버섯은 나무로부터 당분을 얻으면서 공생하는 것도 있다(균근균).

그래서 버섯의 균사는 나무뿌리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 동충하초 말린 것 모음. 나비목의 나방 유충에 기생하여 돋는다.나방의 개체수를 자연 통제한다. 약용.

 

식물의 90%가 2500여종의 버섯균사와 공생 관계에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오랜 옛날 물속에서 살던 식물이 물 위로 올라와

육지에서 살게 된 계기를 만든 것은

버섯과 공생관계를 맺은 때문이었다고 한다.

버섯이라고 부르는 자실체는 단기간 생존하지만

땅 밑에 있는 버섯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균사는 여러 해 살아 있다.

그래서 해마다 같은 시기에 같은 곳에서 똑같은 버섯을 채취할 수 있다.

해마다 9월경 뻗어가기 시작하는 소나무 짠 뿌리 가까이에서

소나무와 공생관계를 가진 송이 같은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모든 생물이 다 그렇다.

버섯은 우리가 모두 상호 의존하는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우리에게 생태계의 상호 의존관계와 주고받음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상생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버섯의 생태는 우리에게 상생의 지혜를 일러준다.

물론 살아 있는 나무뿌리에 붙어사는 균근균(菌根菌) 버섯들은

결코 서로를 해치지 않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키워 주면서 더불어 살아간다.

 

   
▲ 맛좋은 식용 느타리. 죽은 활엽수에 돋는 부생균이다.

 

공자의 제자들이 하루는 선생님에게

그의 가르침을 단순하게 설명해 달라고 하자,

자기의 가르침을 호혜(互惠) 한 마디로 요약하였다고 한다.

호혜란 우리가 떼려야 뗄 수 없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 주고받음의 관계를 뜻한다.

대체로 버섯 가운데 나무와 버섯 사이의 이러한 호혜관계에 있는

균근균(=공생균)이 더 많은데, 말하자면 이 균근균들은

그러한 호혜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주로 썩은 나무에 돋는 부생균 버섯들도 다른 생명체들을

살리는 작업과 땅을 다시 살리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균근균과 부생균은 우주 자연세계의 양육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부생균이라 할지라도 어느 일정한 나무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자작나무버섯은 반드시 죽은 자작나무에만 돋는다.

 

그리고 비록 살아있는 나무나 곤충에 붙어 그 나무나 곤충에 해가 되는

기생균의 경우를 보아도 기주(寄主)가 자기는 희생되어 죽어가면서도

기생균을 양육한다는 뜻에서 “모든 것은 다른 것을 먹이고 양육한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관계가 일차적으로

양육의 관계”(Thomas Berry 신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주를 있게 만드는 것은 자기희생이라고 하며

“모든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를 위해 희생된다”는 뜻에서

기생균 버섯의 존재는 그 기주인 나무나 곤충이나

또는 다른 버섯의 희생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비록 기생균이라 할지라도 각각 그 역할과 뜻이 있다.

오늘날처럼 화학 약품에 의존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무익하다고 생각되는 곤충이나 식물들을

한꺼번에 없애려는 심산으로 살충제나 제초제를 남용 살포하여

오히려 유익한 동식물들마저 싹쓸이 하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기생균은 말하자면

자연은 자연으로 견제해야 한다는 진리를 일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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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72.196.233.169)
2015-07-19 15:09:57
창조의 신비를 풀어가시군요.
필요없어 보이는 것들 때문에 필요한 것들이
존재합니다.우주는 공생으로 엮어진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그것이 창조의 신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연기설을 통해서만 사랑과 자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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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24.153.121.222)
2015-07-20 18:07:53
옳습니다. 창조의 신비를 느끼지 못한다면 왜 하필 낮고 음침하고
습한 곳을 몸을 낮추면서 찾아 다니겠습니까?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야생버섯에 미친(?) 사람들은 다 그렇더군요.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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