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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하느라고 애쓴다.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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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7월 09일 (목) 02:58:07
최종편집 : 2015년 07월 24일 (금) 12:10:43 [조회수 : 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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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검찰이 있는 사실을 없는 것으로 하느라고 애를 많이 쓰고 있다. 요즘 성완종 사건 때문에 애를 많이 쓰고 있는 검찰을 보면서 나도 똑같은 짓을 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 기억이 났다. 32 년전의 사건이다.

강원도 양구에서 목회를 하고 있을 때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봉고차를 타고 왔다가 남대문 경찰서 뒤에서 길을 찾느라고 잠시 신호등 앞에서 잠시 주춤했다. 마침 앞에서 경찰차가 오더니 우회전을 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지시대로 우회전을 했더니 차를 세우고 운전을 하는 청년에게 면허증을 요구했다. 내가 “왜 그러느냐?”고 하니까 이미 우리 차가 빗금을 친 안전지대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뜯어 먹겠다는 경찰과 더 이상 실랑이를 해보았자 소용이 없는 일이고 나는 그날 오후부터 연대 군목의 부탁으로 군종사병 집체 교육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빨리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5,000원을 주고 해결을 했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당하고는 못사는 체질이 아닌가? 경찰과 헤어지자 마자 다음 공중전화 앞에 차를 세우라고 하고 돈을 준 것을 신고를 했다. 경찰관의 이름을 알려주고 뇌물을 준 혐의로 나도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아내에게 이야기할 틈도 없이 곧바로 면소재지에 있는 연대로 교육을 하러 갔다. 1박 2일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그날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부대에서 잤다. 그런데 새벽에 집사람이 서울에서 경찰 두 명이 집으로 찾아왔다고 놀라서 전화가 왔다. 나는 즉각적으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걱정 할 일이 아니니 경찰들을 부대로 보내라고 했다.

1 시간 후 쯤 위병소에서 경찰이 왔다는 연락이 왔다. 부대로 경찰이 찾아왔으니 나는 군목에게 차종지종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고 군목은 연대장에게 보고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보고를 받은 연대장은 “그 사람들 나쁜 사람들이군. 점심 시간까지 면회 시켜주지 마라.” 라고 명령을 내려서 경찰들은 추운 겨울 날 밖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오전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점심 시간에 드디어 피같은 내돈 5,000원을 뜯은 경찰을 만났더니 이미 그들은 초죽음이 되어 있었다.

자기들이 신고를 당했다는 내부 정보를 듣고 차를 타고 한 밤중에 나를 찾아 출발을 했던 것이다. 그들은 양구가 어딘지 몰라서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원주를 거쳐 횡성, 홍천을 지나 스노우 타이어도 없이 눈 쌓인 강원도 산골의 험한 고개길을 미끄러지면서 밤새 달려와 구사일생으로 새벽에 우리 집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우리 집에 갔다가 다시 연대로 와서 오전 내내 길 가의 차 안에서 달달 떨고 있다가 드디어 나를 만나니 그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내가 한 없이 인자한 표정으로 "여기까지 오시느라고 힘드셨지요?"라고 하니까 서울 교통 경찰관들은 거의 눈물이 날것 같은 표정으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기구한 여정을 털어 놓았다.

사연을 모두 듣고서 "강원도 산골을 찾아 오시는데도 그렇게 고생을 하셨는데 시골 사람들이 서울에 가서 길을 몰라 헤메는걸 돈을 뜯어 먹습니까?”라고 했더니

“아이고! 저희들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하면서 5000원을 내놓았다. 이자도 없이.

“죽을 죄는 무슨? 항상 하시는 일이면서.”
“한번만 살려주시오.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까?"
"죄송하지만 돈을 주지 않았다고 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나는 돈을 주고서 안 주었다고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 백지에 서명하고 도장 찍어 줄터이니 알아서 쓰세요.”하고 그들을 돌려 보냈다.

그랬더니 다음 날에는 감찰반에서 전화가 왔다. 신고를 하고서 돈을 안 주었다고 하니 앞 뒤가 맞지 않는다고 감찰반에서 직접 내려와 다시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이틀 후 감찰반원이 내려와서 사실대로 가감 없이 말해달라고 했다. 두 경찰관을 살리자니 하는 수가 없이 억지로 논리를 맞추어 말도 안되는 위증을 했다.

“나는 운전사에게 돈을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운전사가 돈을 안주었더라. 그러나 나는 돈은 준 것으로 알고 신고를 했었다.”라고

참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진술을 다 듣고 조서를 작성한 감찰반원은 “이 사람들이 목사님 만나서 살았습니다.”라고 했다. 결국 나는 부패 경찰 두 명을 지옥의 문 앞에까지 보냈다가 구해준 셈이다.

요즘 검찰이 하고 있는 짓이 바로 이런 짓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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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바람 (210.91.244.40)
2015-07-11 17:22:15
젊은 날의 결기를 평생 유지하고 살아가는 지성수 목사님
존경과 사랑을 고백합니다. 늘 재미있고도 날카롭고도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명문에 감사!
리플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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