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에너지 위기가 우리의 밥상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식량가격 폭등, 홍수와 가뭄 등이 우리의 밥상을 심히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는 지구 에너지 위기에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요?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와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7위이고, 유럽이나 일본 사람들보다 더 많습니다. 당장 이것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방법은 육식 대신 곡채식을 즐기되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을 먹는 것입니다.

사실 지구는 지금 에너지 문제로 기후 붕괴는 물론 방사성 물질에 의한 커다란 위협 앞에 놓여 있습니다. 밥상을 보면, 상상도 못할 많은 에너지가 올려지면서 지구의 목을 조르고 있습니다. 밥은 생산과정은 물론, 가공, 유통, 보관, 조리, 그리고 먹고 난 후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비하고 또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비닐하우스 농사나, 수입 농수축산물과 같이 먼 거리 수송을 할 경우에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어 온실가스의 발생량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제철을 벗어나 수천 킬로미터를 운반해온 것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한 끼 밥상에 드는 에너지가 4.7kWh라 합니다. 이는 냉장고를 80시간, TV를 22시간, 에어컨을 5시간 켜는 양인데, 이로 온실 가스는 승용차 1대가 25km를 달리면서 배출하는 양인 4.8kgCO2e가 배출됩니다. 또한 소나무 1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이라니 밥상에 드는 불필요한 수고를 줄여 지구에게도 평안을 전할 일입니다.

우선은 가까운 곳, 곧 우리 땅에서 난 것을 먹일 일입니다. 이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이동거리가 짧으니 소비되는 에너지와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 땅에서 우리 농민이 키워낸 것일테니 우리 땅과 농업을 살리게 될 것입니다. 먼 거리 이동을 위해 뿌리던 농약을 덜 쓰게 할 터이니 그만큼 안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철에 난 것을 먹일 일입니다. 제철에 난 건 맛과 영양 면에서도 일품이지만,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철에 난 것은 각 계절별로 나타나는 질환에 약이 됩니다. 봄철 음식은 간에 좋고, 여름철 음식은 심장에 좋고, 가을철 음식은 폐에, 겨울철 음식은 신장에, 그리고 장마철 음식은 비위에 효과적이라 한다지요. 결국 자연의 일부인 우리는, 자연과 리듬을 같이 할 때에 곧 제철 음식을 먹을 때 몸이 건강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제철에 난 음식을 항상 먹으려면, 직접 재배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주말농장이나, 혹은 텃밭이나 베란다일지라도 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이 철 따라 주시는 풍성한 음식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내 밥상엔 얼마나 계절이 담겨 있는지… 혹 계절을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면, 내일 밥상부터는 자신의 몸 안에 계절을 가득 담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가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제철 음식을 먹게 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이 정한 ‘때’를 아는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