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자 당당뉴스 기사에는 6월 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손기철 장로의 해븐리터치 사역 평가’를 주제로 열린 기독교학술원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가 열렸던 내용이 보도되어 있습니다.(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4774)

기사 내용에 의하면 이날 신학자들은 손기철 장로의 사역이 치유사역만을 강조하는 점과 신학적 논의를 거치지 않은 용어들을 남용하는 점을 지적했다고 나옵니다. 이에 대해 손기철 장로는 권면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주기적인 심포지움이나 세미나를 통해서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의 견해도 듣고 도움도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나옵니다.

주지하다시피 손기철 사역자님은 정통교단 교회의 정식 장로님이기도 하면서 어느 교단에서는 교류금지 대상자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분이죠. 신학적 차원에서는 우려할 만한 일을 하면서도 사회적으로는 존경받는 위치에 있고, 실제로 그의 사역단체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이기 있기도 합니다.

이날 신학자들이 지적한 문제는 제 개인적으로도 평소에 하고 싶은 얘기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손장로님께서도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넓은 아량을 보여주셔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사역이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보입니다.

한편, 기사를 보면서 두 가지 아쉬운 점들이 남습니다. 국제신대의 김재성 교수라는 분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보면 ‘매우 어설픈’,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기독론을 왜곡’, ‘극단적인 이기주의’ ‘개인적 영웅주의’ 등의 과격한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재성 교수에 대해 검색을 해 보니 석사 셋을 받은 후 박사를 받은 학자이신데, 표현을 이렇게 무례하게 하네요. 오히려 듣는 분의 반감을 사겠습니다. 그래도 손장로님은 연륜있는 학자다 보니 잘 받아들이시네요.

학자가 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고 목사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김재성 교수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좀 더 따뜻한 표현을 써서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고 스스로 돌아설 수 있게 하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쉬운 점이 손장로님께도 있습니다. 기사 끝부분을 보면 손장로님은 주기적인 심포지움이나 세미나를 통해서 견해를 들으며 도움을 받고 싶다고 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보건환경 혹은 원예학 분야라면 이미 모든 학위과정을 마치셨으니 심포지움이나 세미나 등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사역 분야에서는 자신이 비전문가라는 사실을 겸손히 인정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세미나 정도로는 곤란하고 정식 학위과정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재성 교수가 얘기한 것처럼 정통 신학을 수업하고서 인정을 받은 후에 가르침과 사역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할 때 흔히 등장하는 반론이 있습니다. 신학교 안 나와도 얼마든지 사역할 수 있고, 오히려 신학공부한 것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 그냥 목회자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해도 충분하다는 얘기 등등입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일반화의 오류일 뿐입니다. 우리는 예외적인 것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보편과 상식을 따라야 하겠습니다. 저는 치과의사이면서 군인교회에서 말씀사역을 하는 목사입니다. 그런데 치대교육이 오히려 치과진료에 방해를 줄 수 있으며 치대를 안 나온 사람이 오히려 치과진료를 잘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신학교 교육이 치대나 의대보다 철저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손장로님처럼 큰 사역을 하는 분은 M.div 를 하든 Th.M 을 하든, 하다못해 학사편입으로 2년동안 학사학위라도 받든, 아무튼 신학으로 학위를 받으시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건국대학교에서 가르치기 위해서 모교에서 대학원 졸업 후 미국에서 박사까지 받으셨습니다. 주님의 사역에 대한 경외심이 있다면, 그 정도의 학문적 정성을 주님의 사역을 위해서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건환경 혹은 원예학에 관한 제도권의 대학교육이 존중받아야 하듯이, 주님의 사역에 관한 제도권의 대학교육도 존중받아야 할 것입니다.

구원은 인간의 노력으로 이룰 수는 없습니다. 전적으로 크신 주님의 은혜에 기인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사역은 위에서 주신 소명도 필수이지만, 인간적인 노력 없이 이루어질 수도 없습니다. 선한 동기에서 하는 충고를 잘 받아들여 달라고 하는 기독학술원 김영한 원장의 말씀을 잘 받아들여서 부디 온전한 사역으로 개선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