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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공직
조성돈  |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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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5월 27일 (수) 23:49:01 [조회수 :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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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장관이 이제 국무총리로 지명을 받았다.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언론을 통해서 검증과정에 있다. 정식으로 하는 검증과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적지 않은 지명자들이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견되었고 우리가 아는 한 후보는 청문회까지도 못 가본 경우가 있었다.

현재 황교안 지명자의 검증이슈는 종교문제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신학을 공부하여 한 교회에서 전도사로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교회에서 한 발언들이 들춰지면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종교를 가지고 있고, 그 종교에 충실하며, 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공직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가 주일에 교회를 가고, 거기서 봉사를 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에 맞추어 자신의 소견을 피력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서글프다.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다. 하나는 기독교인의 현 위치에 대한 것이다. 기독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거치기까지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정직과 성실의 대명사였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때 이루어졌던 한 재판에서는 중인의 증언이 사실인가를 확인하는데 있어서 검사가 그는 기독교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반대 측 변호인이 반박을 하기를, 그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무슨 정직의 증거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가 신실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반박을 했다고 한다. 즉 그가 정말 기독교인이라면 그 증언이 사실이겠지만, 그는 그런 기독교인이 아니기에 그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기독교인은 그 시대 정직과 성실의 대명사였다. 그런데 요즘 기독교인은 그러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아니 현실적으로 기독교인이 그렇게 정직하지도 성실하지도 못하다. 교회에 나오는 교인은 많아졌는데 그런 정직하고 신실한 신앙인들은 오히려 적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는 이 사회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직에 있는 이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를 갖고,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그가 그런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그가 그러하다면 그것은 이 사회에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사회는 그러한 종교나 신앙보다 국가나 민족을 앞세운다. 개인의 신앙의 자유나 양심의 자유보다는 국가가 앞서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한 논리 선상에서 공직자는 신앙이 드러나서는 안 된다고 한다. 특히 그것이 기독교라면 말이다. 최근에도 원희룡 제주지사의 한라산신제 제관 고사문제도 동일 선상에서 보아야 한다. 그가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니라, 그가 도지사니까 당연히 제관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는 개인을 보지 않는 집단주의적인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황교안 지명자에 대한 여론몰이가 한창이다. 언론에서도 그들의 권력을 마음껏 펼쳐보겠다는 마음인지 점점 지명자들에 대한 뒷조사가 심해지고 있다. 공적인 부분이야 가능하지만 지나친 사적 영역까지 들추어내는 여론의 활약은 마음을 상당히 불편하게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편을 나누어 돌아다니는 카카오톡 통신이다. 그가 기독교인이기에 지지해야한다는 강압적 문구도 거북하지만, 그 돌아다니는 양상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종교다툼이 일어나고 기독교에 대한 편향시비가 붙는다면 그게 이 사회나 교회를 위해서 덕이 될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한 때이다. 그의 나라는 기독교인의 공직에 있지 않고 그의 통치와 가치에 있음을 주목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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