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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을 대하는 기독교인의 지혜혐오와 관용 사이에서
채효기  |  hyoky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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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5월 26일 (화) 01:22:37
최종편집 : 2015년 05월 27일 (수) 19:05:25 [조회수 : 4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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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미국으로 유학을 온 이후 계속해서 다문화, 다인종, 다종교 상황으로 변해가는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까를 고민해왔다. 무엇보다도 첨단의 이슈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낯선 종교인 이슬람과, 기독교인으로서 우리 곁에 이웃이나 나그네로 다가온 무슬림들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우리사회의 두 가지 대표적인 혐오주의는 이슬람과 동성애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이 두 집단을 바라보는 태도 또한 극명하게 엇갈린다. 최근 동성애 옹호단체와의 충돌은 그들은 물론 안티기독교 세력에게 비난의 빌미를 주고 결국 기독교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선교를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호소하는 한 선교단체 대한 기사를 접했다.

나는 이슬람과의 만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종교 간의 만남에서 가장 빈번하게 범해지는 실수는 나의 이상으로 상대의 현실을 비판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은 자신의 교리적, 신학적 입장에서 이슬람을 판단하고 공격한다. 생각해 보자. 이슬람의 교조인 무함마드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에게 예수를 공격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부모를 욕하는 원수를 대하듯 인간은 수치심을 느끼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복수하려고 한다.

내가 공부하며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이슬람은 종교개혁 이전의 가톨릭교회나 계몽주의를 경험하지 않은 기독교의 단계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원적 진리에 대한 절대적 믿음, 성직자들과 율법학자들의 절대적 신임과 영향력, 무슬림이 꾸란을 대하는 절대공경의 태도(성육신 하신 알라의 말씀), 율법에 대한 절대복종 등의 특징을 보면 알 수 있다. 적어도 보통 무슬림들의 종교적 세계관은 계몽주의 이후를 사는 서구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절대성의 신화 안에 갇혀있다.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의 강점이 자기를 비판하고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독교는 불로 연단하는 과정을 지나며 살아남은 종교다. 계몽주의, 인문주의의 도전을 겪으며 기독교는 혹독할 정도로 시험의 과정을 지나왔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과학적 세계관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권에 의해 죽어갔는가? 하나님이 불러주신 거룩한 책이라 믿었던 성경을 낱낱이 쪼개버린 문서비평 앞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잃어버리거나 무신론자가 되었는가? 종교를 민중의 아편이라 가르치는 유물주의, 공산주의를 통해 얼마나 혹독한 비판과 박해를 받았는가? 계몽주의와 현대의 도전은 기독교를 세상에서 한 세기 안에 없애버릴 것처럼 그 기세가 등등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겪고 기독교는 새롭게 태어났다. 본질적 진리는 같지만 외면적으로는 새로운 세계관으로 무장하게 되어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영향력 있는 가치의 체계가 되었다. 합리주의, 이성주의와도 기꺼이 대화할 수 있는 종교가 되었다. 하지만 이슬람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꾸란에 대한 역사비평, 문서비평은 아직도 감히 생각할 수 없다.

서구에서 활동하는 많은 온건주의 무슬림 학자들 중에는 이미 스스로 비판적인 사상가들이 의외로 많다. 불행히도 이런 논의가 아직까지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에게 공론화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솔직하고 온건한 두 진영의 신학자들은 이미 많은 부분 서로의 본질에 대해 대화하고 차이를 인정한다. 그러나 이런 신학적인 작업은 아직 학자들의 영역에 제한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관심해야 할 것은 이슬람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 무슬림들과의 삶의 현장에서 나누는 만남과 대화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표준은 나중에 발전된 삼위일체 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분이고 유일한 하나님에 대한 믿음, 하나님의 영의 능력을 확신한 예수를 실제로 따르는데 있다. 근원으로 돌아가라. 이 근원에서 우리 유대인, 그리스도인, 무슬림은 서로 더 가까워질 것이다(한스 큉).”

나는 성경으로 돌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서 타종교인들을 대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 “대접받고 싶은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 는 황금율이 진리다. 나를 낮추고 먼저 존중하면 그런 대접이 돌아온다. 이것은 진리의 문제 이전에 예의의 문제다.

나는 손님을 대하는 정중한 예의로 그들을 대할 것을 제안한다. 이것은 2011년에 에큐메니칼 진영(WCC)과 복음주의 진영(WEA)이 역사적으로 합의한 원칙에도 잘 드러나 있다. “기독교 선교는 우월주의나 강압적 방식이 아니라 온유와 두려움으로, 전도는 오직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름으로, 도덕적으로 합당하게 행동하며, 섬김과 정의를 실천하고, 폭력을 배제하고, 상호존중과 협력을 지향하고, 다른 종교에 대해 거짓증거하지 않는다.”(기독교 선교윤리) 상대를 비하하고 비방하는 것은 절대 선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95년부터 2007년까지 군목으로 섬기며 이미 체험한 바 있다. 군대라는 다종교가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기독교신자가 상대를 존중하면 그들도 우리를 깍듯하게 대접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제 삼자가 판단하고 존중하는 쪽이 승자가 된다. 다른 종교를 대할 때 교리를 앞세워 비방하고 논쟁하려든다면 상대를 자극하여 결국 불필요한 싸움을 만들고 안티기독교 세력에게 빌미만 줄 뿐이다. 그 대가가 우리만 받을 핍박이라면 달게 받겠지만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선교의 문을 막아버린다는데 있다.

참된 선교는 십자군의 정신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정복하는 것이 아니다.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말없이 먼저 희생하며 문화적, 도덕적 우위를 점하는 일이 선교다. 그 다음은 성령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판단하게 하실 것이다. 상식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험을 통과한 기독교의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선교가 하나님의 역사(Missio Dei)이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분이 성령이시라는 것을 믿고 인정한다면 무슬림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상대를 품으려면 상대보다 그릇이 커야한다. 타 종교를 비방하지 말고 기독교의 진리를 내 삶으로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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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동산 (115.137.206.230)
2015-05-30 06:30:10
군목경험에 미국유학을 통하여 다종교/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깊은 생각에서 우러난 좋은 해석 감사합니다.
원래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는 한뿌리(아브라함)에서 나왔고,모태는 유대교이고 그파생으로 기독교와 이슬람이 생겨났다고 종교학자들이 얘기하고 있듯이 유일신 사막종교인데,세계어느 종교보다 독선/배타적이다 보니 십자군이후 현재가지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하여 서로를 비난하고 적대시하게 되겠지요,해결책은 필자의 주장대로 상대를 존중하고 열린마음으로 대하는 길 밖에 없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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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
사막종교 (72.196.233.169)
2015-05-31 13:09:43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그렇게들 빛과 어둠의 이분론으로
치열하게 싸울 것입니다.
예수의 가르침과는 관계없는
싸움들이지요.

예수교는 호수종교입니다.
물같이 자유함을 누릴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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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계인 (112.172.87.22)
2015-05-28 22:42:51
이슬람과 무슬림을 구분해서 보아야하지 않는지요. 이슬람이라는 시스템과 배후에서 그 시스템을 조종하는 영적 존재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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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174.112.14.134)
2015-05-27 10:17:29
이슬람교의 미래를 쥐고 있는 것이 기독교입니다.
기독교 바탕의 서구사상으로 인하여 이슬람의 존재 가치가 점점 없어집니다. 그래서 북미나 유럽에서 이슬람 2세들에게는 종교라기보다는 문화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스람권에서 자꾸 기독교를 박해하는 것입니다. 일례로 중동에서 축구 시합을 할 때 보시면 관중들 대부분이 남성들입니다. 그런데 북미에서는 여자나 남자나 다들 섞여서 같이 관람하지요. 자신들의 정체성이 기독교 문화에 의해서 자꾸만 부서져 가기 때문에 지금 극도로 예민한 것입니다. 특히나 기독교 문화의 배경을 가진 미국이나 영국은 그들에게 어쩔수 없는 원수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2세들은 천국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냥 내 버려 둬도 없어질 종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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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 (72.196.233.169)
2015-05-27 15:38:01
너무 낙관적으로 보신 것이 아닙니까?
어떤 신문에 난 세계 종교인구 순위를 보니
모슬람 1위, 케토릭 2위, 힌두, 3위, 불교 4위, 신교 5위 로
나와있더군요. 그리고 모슬람은 그 중가룰이 높아,
20년 뒤에는 35% 증가, 전체 인구의 23 %을 차지할 거라고
예측하더군요.
그런데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 모슬람들은
합리적이고 평화주이 자들입니다.
근본주의 과격파들을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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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174.112.14.134)
2015-05-28 10:12:17
시간 되시면...
북미나 유럽에 가셔서, 모슬렘 2세들하고 한번 이야기해보세요.
너 하루에 몇번이나 기도하니?
그거 왜 해야 하는데,
네 아버지는 하루에 다섯번이나 하잖어?
정신나갔냐...
그리고 너 왜 머리에 터번 안쓰고 다니냐?
이 더위에 정신 나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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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72.196.233.169)
2015-05-29 07:09:40
그건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유태인들도 젊은이들은 유태교를 믿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모슬람도 호메니 같은 근본주의는
점점 그 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모슬람들은
본국 일부 근본주의자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종교를 정치권력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믿고있습니다. 그렇다고 모슬람 종교를 버리거나
개종은 어려 울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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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174.112.14.134)
2015-05-30 18:37:04
요즘 결혼 추세가
백인 남성과 결혼하는 겁니다. 이유는 모슬렘 문화권에서 벗어나야 자기가 살수 있다는 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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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211.214.139.72)
2015-05-26 21:56:36
참 좋은 글이군요.
그런데, 기독교가 과학, 인문학, 성서비평, 유묿주의와 같은 불로 연단하는 과정을 거쳐 살아남은 종교다?

우리 나라 교회 중에 과연 그런 교회가 몇이나 될까? 1%는 될까?

나머지 99%는 보수라는 미명하에 역주행 퇴행으로 생존하고 있는데....이들 보수라고 하는 교회 중에 과학이나 합리주의, 성서비평 인문학 등과 정직하게 맞설 수 있는 교회가 과연 하나라도 있을까?

도대체 뭐가 살아 남았다는 말씀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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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귀한 말씀 (72.196.233.169)
2015-05-26 15:13:20
참 귀한 말씀입니다.
모슬람도 극단주의는 일부지요.
그 극단주의자들이 어느 졸교든
문제를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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