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감리회 임근화 감독의 이 편지는 지난 9일에 보내졌던 것입니다.
뒤늦게 확인하고 올렸음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 네팔 감리회 임근화 감독

네팔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지도 어느덧 2주가 넘었습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사망자만 해도 이미 80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피해지역 가운데 상당수가 평소에도 걸어서 적게는 몇 시간, 많게는 며칠을 가야하는 지역들로, 지진으로 길이 끊기고 통신이 두절되어 접근은 더욱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은 사망자들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네팔이 지워져가고 있지만, 네팔 현지에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여진의 공포를 견디며, 앞으로의 삶을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잃진 않았지만 심각하게 부상을 당한 이들도 있고, 여러 가지 질병이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또한 삶의 터전을 모두 잃고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이들 역시 많습니다. 이들은 당장 밤이슬을 피할 곳조차 마땅치 않고, 다음 끼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 가운데 처해 있습니다.

교회와 여러 선교사역기관들의 피해도 큽니다. 네팔감리교에서만 40개에 가까운 교회들의 예배당이 완파되거나 향후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네팔감리교신학교의 피해도 큽니다. 신학교 주변의 담이 모조리 무너져 치안 유지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본관 5층이 주저앉았고, 기숙사와 강의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던 1-4층 역시 건물 벽들이 심각하게 갈라져 있어 학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며, 현재 긴급 휴교를 내린 상태입니다. 꾸린딸이라는 지역에서 네팔감리교에서 운영하고 있던 헤븐랜드 고아원과 영성원 건물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어, 사무실과 식당이 있는 건물과 영성원 본당 건물 역시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 150429 까브레 군타 지역 군타교회 피해

이렇듯 당한 어려움이 크지만 낙담하여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일치감치 네팔구호를 위한 긴급대책을 논의하고, 네팔 쪽에 긴급구호자금을 보내주셔서 네팔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네팔감리교재난대책본부(이하 감재본)가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선교사들은 피해를 입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흩어져 각 지역과 지역교회들을 방문하여 피해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 7.8 규모의 지진의 진앙지였던 고르카와 6.7 규모의 여진의 진앙이 되면서 피해가 컸던 신두팔촉을 비롯해, 다딩과 뜨리슐리, 라메챱, 그리고 머꽌풀 지역 등 네팔 중앙지역을 중심으로 피해를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시급한 지역들부터 시작하여 한국에서 지원받은 긴급구호자금으로 구호품을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5월 9일 현재까지 각 피해 지역에 총 쌀 600여포대, 텐트 150여개, 라면 130여 박스 등을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일은 먼 네팔 땅의 일을 남의 일이라 여기지 않고, 안타까움으로 기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입니다. 어려움 가운데 빠진 네팔을 위해 함께 아파하시고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로 인해 감재본에서 분주하게 구호현장을 뛰어다니고 있는 모든 선교사들과 현지 사역자들이 힘을 얻고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 150502 루부지역 피해사진

이제 감재본은 어려움을 당한 이들이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구호 방식을 단계적으로 밟아가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감리교구호단의 의료팀과 함께 지진 이후 몇 주간 열악한 환경 가운데 지내며 약해진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돌볼 예정입니다. 향후 몇 주간 순차적으로 네팔을 방문하는 의료팀들과 함께 이러한 의료적 돌봄은 계속 될 것입니다. 또한 곧 다가오는 우기를 대비하여 텐트 공급을 더욱 늘리고, 좀 더 안정적인 임시 거처를 위해 양철 지붕 재료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앞서 말씀 드린대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교회들과 사역기관들을 위한 모금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팔은 가장 빠르게 기독교와 교회가 성장하던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비록 지진으로 인해 이 땅의 기초가 무너진 듯 보이지만 하나님은 또 다른 놀라운 계획을 네팔 땅과 네팔 교회를 위해 가지고 계신 줄로 믿습니다. 한국교회 성도여러분, 도와주십시오. 네팔의 거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또한 네팔 교회가 다시 한 번 기초를 수축하여 이 땅 가운데 커다란 부흥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가난하지만 순수한 이들이 하나님의 큰일을 위해 사용 받을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으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네팔감리교재해대책본부장 임근화 감독

▶ 재해모금계좌 (예금주 : 기독교대한감리회)
    ⋅국민은행 : 813001-04-000447   ⋅우리은행 : 142-242485-13-078
    ⋅농   협 : 1277-17-001041
▶ 송금하신 후에는 사회평신도국 전화번호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2-399-4347∼8, Fax 02-399-4350)   

▲ 150502 네팔감리교재난대책본부     ▲ 150504 신학교피해

▲ 150504 신학교피해     ▲ 150504 신학교피해사진

▲ 150506 고르카버끄랑ward-6쁘라노가웅 구호     ▲ 150506 고르카버끄랑ward-6쁘라노가웅 구호     ▲ 150506 고르카버끄랑ward-6쁘라노가웅 구호

▲ 150506 고르카버끄랑ward-6쁘라노가웅 구호     ▲ 150507 돌러카 지역 구호 후 감사의 인사를 하러 온 지역 지도자

▲ 150508 머꽌풀 구호     ▲ 150508 머꽌풀 구호

▲ 150508 머꽌풀 구호     ▲ 150508 선한목자교회 긴급구호자금전달

▲ 150509 신두팔촉 골체가비셔-9 꾸매솔 구호     ▲ 150509 신두팔촉 골체가비셔-9 꾸매솔 구호

네팔 대지진(2015.4.25) NMC 피해상황

▲ 교회피해     ▲ 신학교 및 신학생 피해     ▲ 선교센터 및 직원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