監神愛人告 2

교직원 임용/승진/전환에 대한 정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행동했다면 현재 갈등의 상당부분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

1. 감신대학은 가족대학이다. 졸업 후 일생을 감리교회 안에서 서로 관계하게 된다. 또한 재학생들의 과반 이상이 목회자 자녀들이라 하니, 한세대 뿐 아니라 몇 세대에 걸쳐 감리교 가족으로 살게 된다. 아마 영생을 함께 나누는 가족이라는 표현도 가능할 것이다. 감신대 사태 특별조사위원회의 목적은 진실과 사실을 밝히므로 쓸데 없는 인생가치가 낭비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 구성원이 자기의 생명가치를 잘 발전시키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사회는 이사회의 고유 영역에서, 교수는 연구와 강의에서, 학생은 배움과 지혜를 깨우치는 일에 열심내기를 바란다. 서로의 영역을 침해하면 갈등이 생기는 법이다. 갈등을 피하는 제일 중요한 기준점은 정관과 시행세칙이다. 조사 내용에 관계된 정관 내용을 알게 되면 흥분이 수그러들고, 추후 전개될 조사과정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다음은 정관을 기초로 교직원 승진/임용/ 전환의 과정을 종합한 내용이다.

2. 정관에 따르면 한 교수가 임용, 승진, 전환 되는 과정은 4단계를 거치게 된다.

가. 첫째 과정은 대학교 교원 인사 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이다.

나. 둘째 과정은 총장이 이사회에 제청하는 것이다.

다. 셋째 과정은 이사회 내 인사위원회의 심의다.

라. 넷째 과정은 이사 전체 회의에서 의결이다.

이 네 과정은 각자의 독특한 가치와 구성 그리고 목적을 가지고 있다.

3. 대학교 인사 위원회는 7인의 교수로 구성된다. 이들은 대학원장, 교무처장, 총장임명 5인 교원이다. (여기에는 단 한명의 이사도 들어오지 않는다. 모든 사안은 교수들이 판단 결정한다.) 인사위원장은 학부교무처장이 맡는다. 인사위원회는 교직원의 임용, 승진, (전환) 등을 심의 결정한다. (여기서 임용이란 새로 직을 얻는 것이며, 승진이란 직급이 올라가는 것이며, 전환이란 비정년에서 정년으로의 변화를 뜻한다.) 여기서 자격이 없는 자는 탈락될 것이며, 자격이 있는 자는 총장에게 그 자격인정이 보고될 것이다. 여기서 심의 대상자들은 자신들의 학문능력, 교수능력, 교육관계 법령 준수 및 교원품위 유지 등을 평가받는다. ( 대학교 인사 위원회의 시행 세칙이 입수되는 대로 상술할 것임, 전환에 대한 논의 과정도 추후 보고될 것임)

4. 총장은 대학교인사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보고 받고, 총장으로서 검토하는 단계를 갖는다. (총장은 부족한 것이 발견되면 서류를 반려할 수도 있을 것이며, 미진한 것이 있으면 당사자와 상담하던지 혹은 일정기간 보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총장의 지도력이 여기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여기까지 총장의 책임 하에 이루어 진다.)

5. 이사회 내 인사위원회는 5-7인의 이사로 구성되며, 인사 및 교육에 관한 사항을 심의 처리한다. 즉 여기는 인사에 대한 총장의 제청(recommendation)과 보고를 받고, 그 당락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사 자격을 가진 총장만 참여할 뿐 다른 교수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총장은 평가된 논문의 점수를 보고하며, 심의 대상자는 표절하지 않는다는 윤리서약 등을 하며, 그의 신앙생활과 품행 등이 판단될 것이다.)

6. 이사회 내 인사위원회에서 심사받는 이에게 하자가 발견되면 대학교인사위원회로 돌려보낼 것이며 (즉 떨어지는 것이며), 만약 문제가 사소하여 용인될 수 있다면 적절한 설명과 더불어 전체 이사회에 상정되어 심의 의결될 것이다. 만약 심사받는 이가 아무 문제 없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면, 전체 이사회는 자연스럽게 그의 사안을 긍정적으로 통과시킬 것이다. 감신 이사회는 19명으로 이루어진 집단 인격체다. 따라서 이것은 항상 사안에 따라 가변적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 양면성은 99:1로 나뉘어질수 있고, 49:51로 나뉘어 질 수도 있다. 이사장은 이 양면성을 가진 집단 인격체를 대표하는 장이다.

여기서 한가지 우리가 꼭 집고 넘어가야 하는 사안은 대학교 인사 위원회와 이사(인사위원)회가 가지는 고유권한이다. 이사회는 심의 대상자의 논문 점수와 학문활동의 심의결과를 총장을 통해 보고 받을 뿐이지, 그 논문과 학문활동의 내용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문적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대학교 인사 위원회의 고유권한이다. 반면에 이사회도 역시 고유권한을 가진다. 심의 대상자의 자격을 판단하고 그의 당락을 결정하는 마지막 행위, 즉 이사회의 의결은 이사(인사위원)회 의 고유권한이다. 이 심의 결과를 도출한 이사회(혹은 이사장)에게 이유를 따지거나 의결을 부정하는 행위는 집단 인격체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위며, 동시에 이사(인사위원)회의 고유권한을 부정하는 행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이 있다. 이런 범례들을 가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어떤 승진 대상자가 논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총장이 그 능력을 인정하며 이사(인사위원)회에 추천했어도, 만약 그의 인품이나 신앙생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이사회 구성원 중 과반수에게 있다면 그는 탈락될 것이다. 만약 그의 학문적인 방향이 너무 편협하게 치우쳐 있다면, 그리고 이사회 과반수 이상이 보편적 학문성을 추구한다면 그는 탈락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가 너무 성격이 강해서 주위 사람들을 선동해 이사들을 압박함으로 이사회 과반수 이상의 기분을 상하게 해도 그는 탈락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의 예도 가능하다. 비록 어떤 승진 대상자가 학문적 업적에 약간 모자란다고 해도, 그의 인품이 훌륭하다던지, 혹은 이사들에게 인사를 잘해서 환심을 샀던지, 주위 사람들에게 구명을 요청함으로 이사 과반수 이상의 마음이 그를 향해 긍정적으로 움직였다면 그는 탈락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사회의 고유권한을 이해한다면, 탈락자가 불평할 수는 있어도 이사장이나 어느 한 이사에게 탈락 이유를 설명하라거나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야야 한다. 이사회는 집단 인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 판단-양면성의 비율이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학교 내에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도 공평한 심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승진 대상자 혹은 임용 대상자가 여럿 있을 경우, 즉 경쟁이 있고 게다가 대학 교수사회에 파벌이 있을 경우, 자파의 경쟁자를 떨어트리기 위해 논문의 가치를 부정하고 낮은 점수를 주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혹은 자파에 속한 이의 논문에 후한 점수를 주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외부에 논문 심사를 위촉하는 등의 세칙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외부에 논문 심사를 위촉하더라도 역시 같은 위험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외부 심사자를 매수한다던지 혹은 자파에게 유리한 친인척으로 선정할수도 있다. 이런 경우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긍정-부정적 가능성은 세상에 비일비재하며, 이런 타락한 세상 가운데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정직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정관을 중심으로 교원 승진과 임용 과정에서 교수인사위원회와 총장, 그리고 이사(인사위원)회와 전체 이사회의 고유권한에 대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한 범례들을 추론해 보았다. 이번 감신 사태는 어떤 의미에서 이런 정관과 시행세칙 즉 법적 지식들에 대한 무지도 크게 한몫 했을 것이란 판단이 들어서다. 무지한 자들은 쉽게 감정적으로 선동된다.

다음은 교수 임용과 승진 그리고 전환에 대한 시행세칙이다. 이것은 감리교신학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다. 학교법인란의 정관부분과 학교안내업무규정 란에서 찾을 수 있다.

하관철 목사 (문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