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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 2℃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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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5월 11일 (월) 00:02:32 [조회수 : 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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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 2℃

봄을 맞아 약하디 약한 생명들이 세상에 나오더니 어느새 꽃이 활짝 피어나, 이제 '완연한 봄'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황사와 미세먼지가 외출을 꺼리게 합니다. 해가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사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는 더욱 긴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녹아내리는 북극빙하와 사막화, 기후재난 등을 세계 여러 나라가 막으려고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적정수준(350ppm)'까지 낮추는 '350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지만 지난 80만년을 통틀어 유례없이 높은 농도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400ppm을 넘는 날도 여러 날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지구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3℃ 오르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2050년이면 하나님이 만드신 생물종의 20-30%가 사라지게 될 것이고, 2080년이면 3℃ 이상 올라가 90% 이상이 멸종할 것이라고 합니다. 별다른 예방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금세기말 4℃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정말 1℃의 파괴력이 엄청납니다. 지난 100년 동안 상승한 0.8℃를 봐도 동식물의 약 52%가 서식지를 극지방과 고지대로 옮기고 있고, 62%가 봄이 빨라진 변화된 조건에 적응하려고 개화와 번식 또는 이동시기를 앞당겼습니다. 바다에서는 생존가능한 수온을 찾아 북쪽으로 땅에서보다 7배나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연간 7km).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 곡물가격 급등, 폭염 가뭄 홍수 산불 등의 위협도 커지고 있는데, 이는 빈곤층과 노년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검댕, 먼지, 오존 등이 한곳에 머물러 초과사망자가 늘고 있는데, 2100년이면 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초과 사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해진 지구상승온도가 2℃입니다. 비교 시기는 산업혁명 이전으로,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한계치', 곧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용 가능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치'입니다. 2℃가 넘으면 기후변화로 인한 파국은 피할 수 없게 되고, 그때의 노력은 별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회의(IPCC)가 지난해 제5차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도 상승을 2℃ 이하로 막기 위한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을 제시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산업화 이후 2900GtCO₂로 묶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이미 2011년까지 그의 2/3인 1900GtCO₂을 사용한 것이 문제입니다. 남은 양으로 살아가려면 2050년엔 40-70%를 줄이고, 2080년-2010년엔 인위적 배출을 거의 없애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202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이행방안을 담은 '자발적 기여 공약(INDCs)'을 제출할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말 IPCC 총회(파리)는 그에 기초하여 2020년부터 적용될 새롭고도 확고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합의할 것입니다. 지구는 물론 우리에게 남아있는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걸맞은 목표를 세우고 제대로 이행해가길 기도할 뿐입니다.

아니 지구 동산을 거니시던 주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너희가 어디 있느냐?" 물으시면, 기후변화를 초래한 부끄러움을 무화과 잎으로 숨기고 변명하기보다, 곧바로 죄를 고백하고 '2℃ 억제를 위한 조금 불편한 삶'으로 응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세계가 2℃의 기준점을 정할 때 배려 받지 못한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태평양 섬나라들과 연안지역 공동체'까지 생각하여 기꺼이 '1.5℃ 이하'라는 더 낮은 목표를 세워 이루어가는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기후변화 시대의 '지극히 작은 자들(마25:40)'과 지금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지구'에게, '하늘 나는 새들(마6:26)과 같이 탐욕을 내려놓고 '생명을 택함으로(신30:19)' 2℃ 상승을 막아내려는 우리의 약속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조금 불편한 삶’의 약속

기후변화는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신앙의 문제입니다. 한국교회는 2005년 ‘온실가스 감축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했었는데, 지구온난화가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라고 하신 주님의 경고임을 알고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돌이켜 지구를 식히기 위해 한 ‘조금 불편한 삶’에 대한 약속이었습니다. 그 풍요와 편리를 위해 화석연료에 과다하게 의존해온 우리의 삶을 회개하고 생명을 살리는 삶으로 나아가는, 2℃까지 오르는 것을 막아 고통 중에 있는 지구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려 약속입니다.

약속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개개인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배출해온 삶을 회개하며,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며, 에너지 소비를 줄입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을 위해 노력합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과 중고품을 애용하는 건전한 소비문화를 만들어갑니다.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즐겨 타고, 대중교통을 생활화합니다.
 
교회들은 환경 전담 위원회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이루어갑니다. 지역주민과 다른 교회와 연합하여 생태적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공동으로 노력합니다. 하나님의 동산인 숲을 회복하는 것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길임을 믿고, 몽골과 북한과 중국 등의 산림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세상 만물이 우리와 한 몸임을 고백하며,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재난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이웃을 돌봅니다.

기업에게는 지구 생존과 인류의 복지를 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지속가능한 경제구조를 이루도록 촉구합니다. 정부에게는 개발도상국가의 위치에 있다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핵에너지가 아닌 지속가능한 에너지체계를 책임 있게 만들도록 촉구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 재난에 대비한 실질적인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촉구합니다.

이러한 약속을 한 지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기후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완화되기는커녕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과연 지구가 더 버텨낼 수 있을지 심히 걱정입니다. 그래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정말이지 염치없는 일 아닐까요?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이제라도 지극히 작은 것에서부터 ‘2℃ 억제를 위한 작은 행동’을 시작해볼 일입니다. 켜지 않아도 될 전등은 끄고, 물은 받아서 쓰고, 전기제품이나 자동차의 이용은 줄이자는 것입니다. 멀티 탭이나 타이머, 절수기와 같은 절약제품, 자전거 또는 대중교통의 도움을 받으면 그다지 불편한 일도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텀블러나 손수건,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면서, 일회용 컵이나 종이, 비닐 등의 소비를 줄이면 생산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쓰레기 특히 음식쓰레기는 최소한으로 내놓고 ‘흙으로 돌아가게 썩는 것을 돕되(Rot)’, 흙이 있는 자리마다 푸른 식물들이 자라게 하면 기후변화를 늦출 뿐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 큰 즐거움을 더할 것입니다.

물론 이 같은 절약실천이 재미나고, 절약한 것 이상의 효과를 내게 하려면 효율을 높이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건물이나 전기제품의 에너지효율이 증가하면서 매년 탄소 배출량이 약 1% 줄어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단 1%라고 무시할 것이 아닙니다. 뉴욕시의 경우 시민들에게 전력 공급을 완전히 중단해야 줄일 수 있는 막대한 양이라고 합니다. 유럽은 그 같은 노력들을 통해 가정의 에너지 소비가 2000부터 2011년까지 약 15.5% 줄일 수 있었습니다.

기후변화 시대에 고통 받고 있는 피조물 이웃을 기억하면서, 한 가지 이상씩의 실천을 약속해봅시다. 나의 약속들이 모여 우리의 약속으로 꽃피우고 열매 맺을 때 주님께서는 2℃ 상승을 막아내시는 희망의 열매를 맺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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