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예수로 중무장한 자들과 구유출신 예수로 에둘러진 이들

마10:34 내가.......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검을 주러 왔노라

   우리는 지금 마태복음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마태복음 연속설교’라고 표현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과 나누었던 모든 내용들은 설교가 아니라 설교를 위한 주석적 해석부분입니다. 의과대학에 비유해 본다면 수술실에 들어가서 치유를 위한 수술실습과정에 참여하기 바로 직전에 해당하는 해부학 공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은 의미를 갖는 본문을 통해 대체 어떤 말씀을 나누어야 하며 여기서 하나님이 갖고 계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와 관련하여 본문에서 받는 메시지를 정리하고 나눌 수 있도록 설교원고를 마련하는 것은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영역입니다.

   일반적으로 설교를 위한 성서해석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하나는 성경본문에서 출발하여 상황을 향해 메시지를 나누는 방향입니다.

   성경본문 안에 있는 문제, 성경본문 안에 있는 내용, 성경본문 안에 있는 말씀 등을 마치 생명과학부 학생들이 동물 사체 놓고 해부학 공부하듯이 면밀하게 연구하고 충분히 이해한 후, 나중에 그 지식과 충분히 익힌 해부학 기술을 실제로 살아 있는 생명체의 건강을 위하여 환자에게 치료활동을 행하는 의학활동과 같은 방향성입니다.

   그런데 이때 결정적인 약점, 혹은 단점이 하나 생깁니다. 성경본문 안에서는 분명히 심각하게 거론되는 문제이며, 말씀일 뿐만이 아니라 깊은 뜻을 갖고 있음이 분명한데 오늘날의 현실상황에는 전혀 들어맞지 경우가 있을 때, 까딱 잘못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사장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우리들의 상황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성경본문 말씀을 대체 어떻게 다루어야 하느냐는 것이 문제로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성경본문에 있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와 같은 말씀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돌로 쳐라(?)’....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하라(?)

   이런 표현의 말씀들은 우리가 성경말씀을 문자 그대로 실천할 수도 없고 현재 상황에 맞는 문자 그대로의 말씀이 되게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한결 같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하는 한 성경의 모든 말씀은 영감 된 말씀으로 우리들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런 말씀들을 어떻게 우리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느냐가 큰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상 현실상황에 맞지 않는 말씀들은 사장되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 시간에 설교본문으로 채택도 안 됩니다. 백날 해석하고 설교해 봐야 그 말씀을 적용할 수도 없고, 적용할 만한 비슷한 상황조차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2]다른 하나는 현재상황을 설명해줄 적절한 성경본문을 찾아가는 방향성입니다.

   이 방향성은 현재의 많은 문제들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와 연관하여 성경말씀에서는 비슷한 경우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취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행동기준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면 우리들의 행동에 대한 준거로 성경말씀이 뒷받침되는 형태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현재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말씀을 성경본문에서 도무지 찾을 수가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현상은 성경저술 시대로부터 점점 더 멀리 떨어질수록, 시간이 점점 더 흘러갈수록 심각해집니다.

   예를 들어, 생명복제라든가 존엄사 문제, 환경오염 문제들을 비롯하여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막을 지경이 된 흡연문제, 그리고 마약문제, 혼전관련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다양한 문제 등....... 산적해 있는 현재의 많은 문제들에 대해 대체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지적하여 안내하는 성경본문이 없다는 것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양한 의견, 다양한 신학, 다양한 해석들이 신학자들 사이에서 제시되고 있으나 명명백백하게 단언할 수 있는 사실은....... ‘현재의 다양한 문제를 앞에 놓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확고부동하게 지지받을 수 있는 성경본문의 말씀을 쉽게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에 대해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기준, 그리스도인 행동규범의 토대, 크리스찬 윤리의 기반이 분명히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라면 위에서 말씀드린 두 방향성의 방법이 적절하게 통합적으로 사용되어 객관성이 확보된 높은 설득력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신학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해석방법을 갖습니다.

  ①본문에서 출발하여 상황을 향해 가는 exegesis 해석법입니다. 성서학의 주석방법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위 [1]의 사항에서 말씀드린 대로 ‘성경본문에는 있으나 도무지 현재의 상황에 맞지도 않고 맞출 수도 없는 내용’에 대한 해석과 적용에서 한계에 부딪힌다는 단점을 갖게 됩니다.

  ②상황에서 출발하여 본문의 내용이나 성구들을 찾아가는 eisegesis 해석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기독교윤리학을 비롯하여 조직신학과 같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성경본문을 찾아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받는 형태로 해석방법입니다. 하지만 위 [2]에서 말씀드린 대로 현재의 상황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이나 구절을 성경본문에서 쉽게 찾지 못할 경우 즉시 한계점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약점을 갖습니다.

  이러므로 설교하는 입장에서는 성서적, 신학적, 해석학적으로 타당성을 높이고 개관적인 설득력을 담보하기 위해 이 두 가지 해석방법을 통합적으로 적절하게 활용하여 그 만큼 더 강력한 말씀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스런 해석학적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위 제목에 나타나는 주제를 나누기 위해 exegesis와 eisegesis 방법을 활용한 말씀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1)먼저, “황태자 예수로 중무장한 자들”이라는 표현은현재의 상황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황태자 예수(?)”라는 개념을 성경 안에서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eisegesis 방법으로 성서를 해석한다는 의미를 전제합니다. ‘성경본문에 황태자 예수’와 연관된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를 통해 갑부가 된 자들, 권력을 쥔 자들이 왕이신 예수를 앞세워 마치 황태자들의 ‘갑질횡포’와 같은 짓거리들을 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성서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와 관련하여 성경의 말씀들을 찾아 성서를 들여다보겠다는 겁니다.

   (2)다음으로, “구유출신 예수로 에둘러진 이들”이라는 표현은 성서에 기반을 둔 현대적 입장표명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심지어 지금은 교회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채,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자들로 인해 교회에 정이 떨어져서, 저~ 인도의 유명한 인사가 영국인들을 상대로 했던 말,

   “예수는 좋으나 그리스도인들은 싫다”고 했던 것과 똑같거나 비슷한 입장을 지닌 사람들도 “예수는 구유출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눅2:7). 그렇기 때문에 ‘구유출신 예수’라는 말은 성서에 근거를 둔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것과 연결하여 표현한 ‘에둘러진 이들’이라는 말은 성서에 없으므로 ‘성서에 근거한 현대적 표현’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그러면, 이제 위 제목에 따라 아래의 주제들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1. 예수로 인해 부자 된 자들은 상전 노릇해야 하는가, 종노릇해야 하는가?

   ➡성경은 무엇이라고 하는가?

   ※참조-필자 본인의 입장:

   부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바라지도 않습니다. 분명하게도 성경은 삭개오와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눅19:8) 일반적으로 부자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막10:17~21 및 평행본문들 참조).  그러므로 내 생각 같아서는 걍....... 다 이 꼴 났으면 좋겠습니다! →눅12:20~21

   하지만 본인은 부자들에 대해 저주하는 마음, 추호도 없습니다. 필자 본인은 가진 자들의 겸손함과 재물을 사용할 줄 아는 있는 자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은 적이 두어 번 있기 때문입니다.

   2. 예수로 인해 권력을 쥔 자들은 주인 노릇해야 하는가, 친구노릇 해야 하는가?

   ➡성경은 무엇이라고 하는가?

   ※참조-필자 본인의 입장:

   권력을 쥔 자들에 대한 로망, 간절히 바라건대....... 제발 권력을 쥔 자들, 이랬으면 좋겠다는 소망만 넘쳐날 뿐입니다. →눅7:2 이하.

   종을 사랑하는 주인? 글쎄요....... 종이나 아랫사람 쓸모없다고 판단되면 그냥 내버리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

   아, 정말...... 어디 빌레몬 같은 사람 없습니까~아------(목 아프게 불러봤자. 글쎄.......)

   3. 예수로 인해 지도자 된 자들은 지휘자 노릇 해야 하는가, 안내자 노릇 해야 하는가?

   ➡성경은 무엇이라고 하는가?

   ※참조-필자 본인의 입장:

   특히, 종교권력자들, 바라고 원하고 앙망하며 갈망컨대....... 제발 이 꼴 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좀 보여주었으면....... 이게 뭡니까 구유출신 예수를 설교하는 양반들이! →막10:35~37 및 평행본문들

   그러므로 성경에는 있지도 않은 황태자 예수로 중무장하고 예수에 의해 갖게 된 권력, 구유출신 예수를 에두른 예수 따르미들을 괴롭히지 않도록, 우리들의 주이신 예수의 말씀을 마음 판에 꽉꽉 새겼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막10:43~45 및 평행구절들.

   4. 예수로 말미암아 ‘복 받은 자들’은 자신감 내세워야 하는가(교만), 겸손해야 하는가?

   ➡성경은 무엇이라고 하는가?

   ※참조-필자 본인의 입장:

   한 번 받은 구원 영원한가? 천만에....... 원가지들도 아끼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너도 아끼지 아니하실 것이다(롬11:21)!

   틀림없이 기억하시오. 님들이 정녕 황태자 예수를 내세우며 예수의 이름을 힘차게 내부른다고 할지라도 그 입놀림은 헛것이 될 것입니다(마7:21,23; 눅6:46)!

   성경에는 없는 황태자 예수로 중무장하고 위임받은 권력으로 갑질하는 자들에게.......

   우리 소박한 구유출신 예수로 에둘러진 예수 따르미들이 바라는 간절한 소망은 그저.... 사는 날 동안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경험하면서 같이 웃고 더불어 행복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만 갖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거대한 부도, 엄청난 권력도 바라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진 자, 있는 자, 강한 자로 표현되는 자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바라지도 않기 때문에 님들에게 재물을 사회환원하라고 촉구하지도 않고, 세금 제대로 내라고 고발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물 같이 나누어 쓰자고 공산주의식 재분배 논리를 펼치지도 않습니다. 님들이 갖고 향유하는 권력과 부는 님들에게 주어진 님들의 몫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님들과 똑같은 한 분 예수를 섬기고 있기에 솔직히,,,,,,, 권력과 부를 쥐고 흔들어 대는 님들이 부러운 것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만 한 가지, 인간보편의 평균지능이 판단할 수 있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구유출신 예수로 에둘러진 이들의 삶의 자리를 침략해 들어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군요. 황태자 예수로 중무장한 자들은 현재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있는 것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는가 봅니다. 현재 둘러메고 있는 중무장 상태만으로는 무언가에 불안을 느끼는가 봅니다.

   ‘구유출신 예수로 에둘러진 60대 예수 따르미’가 그의 직장에서 단식투쟁을 해도, 20대의 딸 뻘 되는 여학생이 하나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서 울부짖으려는 심정을 갖고 높은 데 올라갔어도 황태자 예수와 함께 하는 권력자 집단은 꿈쩍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패거리 되는 자들이 60대 구유출신 예수 따르미가 단식투쟁할 때에 얼굴이나 한 번 그 자리에 비췄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와 권력을 주신 ‘내 편이신 하나님’이 해결하실 것임을 믿는 아주 좋은 믿음을 갖고 계시기 때문인가 봅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굳게 입 다물고 있는 우리의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

   이런 현상에 대해 설명을 들을 만한, 또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성경본문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답을 들어야 할지를 찾아 성경본문을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간신히, 가까스로, 눈 빠지기 직전에,

   비슷한 모습, 구유출신의 초라하기 짝이 없는 예수, 한 때는 신나게 귀신들을 내쫓으면서 귀족계층의 자들과 한 판 붙었던, 하지만 그런 짓 했다가 체포되어 뜬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몰골이 되어 십자가에 처형되어 늘어진 모습의 구유출신 예수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복음서가 전해주는 본문의 말씀, “검을 주러 왔노라”는 예수의 말씀은 소름이 끼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겉으로 볼 때에는 황태자 예수의 험악한 얼굴 모습이 그려집니다. ‘검을 들어 싹쓸이함으로 깨끗이 정리해 버리겠다’는 공포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고백하는 예수께서는 ‘왕’으로서 십자가 처형을 받으셨으나 결코 권력을 쥐고 갑질하다가 쿠데타로 처형된 황태자 예수가 아니기에, 그저 다시 오셔서 심판하시겠다는 말씀, 우리의 구유출신 예수의 “최후 정리 의지”에 기대를 걸고 주의 간섭을 기다리며 한숨만 쉬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도, 아~~~ 답답.......

   주여, 주님은 2,000년이 지나도록 오지 않고 계십니다. 그 결과 지금도 무지하게 웃기는 현상만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내가 바로 그 재림주야”라고 떠들어대는 자들이 현재에도 또 다른 갑질 군단을 키우고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찌해야 우리의 “구유출신 예수”를 “황태자 예수”로 둔갑시켜 앞세우면서 갑질횡포를 휘둘러대는 부와 권력을 쥔 자들을 간단하게 무장해제시킬 수 있겠는지,

   어떻게 해야 구유출신 예수로 에둘러진 예수 따르미들이 기쁨 중에 하나님의 나라를 풍성하게 경험하면서 예수를 이땅에 증거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겠는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냥 그저 이렇게 글이나 써 대는 것 밖에 없어 글만 써 올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