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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권  |  paxcho@koca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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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4월 25일 (토) 00:19:27
최종편집 : 2015년 04월 25일 (토) 00:20:08 [조회수 :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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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

   
 

한국교회에 만연한 구원론 중 대표적 오류는 세 가지다. 첫째, “구원은 개인의 영혼이 구원받는 것이다.” 몸의 구원에 대한 강조나 물리적 환경, 지구환경 등의 구원에 대한 강조는 없다. 개인 구원은 사회적 성화나 구조악의 척결 등과 어떤 관계도 없는 순전히 고립적이고 단자적인 경험일 뿐이라는 식인데 이것은 심각한 오류다.

둘째, “구원은 죽어서 천당 가는 것이다.” 구원을 육체 이탈, 지구 이탈을 통한 영적 혹은 혼백 상태로의 구원으로 오해하고 있다. 이것은 사도바울 당시부터 이단으로 이미 정죄된 영지주의 구원교설일 뿐이다. 영지주의 가짜복음서들의 특징은 십자가 고난과 예수님 따르는 제자도의 수고 없이 순간 이동식으로 천국 직행하는 데 있다.

셋째, “세상 마지막 날 실현될 천국은 지구를 탈출한 우주적 새 거주지이고 이 지구는 어차피 불타 없어질 것이다. 따라서 민주화, 지구 환경 운동, 생태계 살리기 등은 다 헛된 짓이다.” 이것은 지구 탈출적 구원시나리오다. 이 종말시나리오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킨 것이 <휴거>라는 책이다. 어스니트 앵글리라는 사람이 쓴 <휴거>라는 소설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느 새 지상에서 잠적해버린다. 천사들에 의해 공중으로 부양되어 주(主)를 만나러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죄 많은 이 세상을 놔두고 공중으로 올라가 주를 영접하며 불타는 지구를 바라보며 천국으로 유유히 비행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이 세상과 땅에 대한 지극히 무책임한 기독교라는 인상을 심어줄 가능성이 매우 커 전도와 선교의 문을 닿을 가능성이 크다.

데살로니가 전서 4:13-17은 지구 탈출적 구원시나리오(휴거) 옹호자들이 가장 자신 있게 인용하는 성경구절이다. 특히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져, 공중에서 주를 영접한다는 말이 휴거론자들에게 휴거를 예고하는 결정적인 구절로 인증된다. 그러나 이 데살로니가 전서 본문은 공중 휴거, 지구 포기적 우주천상계로의 잠적이나 증발을 가리키는 본문이 아니라 이 땅에서 성도들과 함께 사시기 위해 이 땅으로 내려오시는(파루시아) 주님을 영접하는 성도들의 공개적이고 우주적인 왕 영접의전을 가리키는 본문이다. 지구탈출적인 구원이 아니라 지구 갱신적 구원의 시작을 의미한다.

칼 헨리가 쓴 <복음주의자의 불편한 양심>은 전천년설적 종말론, 즉 지구 탈출론적 구원시나리오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지구와 인간역사를 포기하는 행태에 대한 적절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오히려 지구 갱신론적인 구원을 받은 성도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영과 몸 모두의 구원을 즐긴다. 인간을 근본적으로 비인간화하는 가혹한 압제가 사라지는 세상을 희구하고 그런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분투한다.

둘째,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순례자 신앙은 하나님이 지으시고 경영하시는 공동체를 찾아가고 이루는 과정이었듯이(창 18:19; 히 11:8-16), 아브라함의 후손들도 하나님이 지으시고 경영하시는 이상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미시적 순종을 축적하다가, 주님의 재림 시 결정적인 변화를 맛본다(빌 3:21). 지상에서 분투하다가 주님의 재림 시에 부활하여 영화롭게 변형되어 마침내 사탄을 단죄하듯이 우리 주 예수를 왕으로 영접하게 될 것이다.

셋째, 하나님의 구원은 개인구원을 넘어 사회, 생태계 전체의 구원과 영화를 지향한다. 세상의 운명에 대한 책임적 성도가 기독교회의 본류를 이룬다. 경제 불의, 빈부격차, 환경파괴, 핵 오염, 기후변화 등을 재림 예수에게 맡겨버리고 오로지 내세적인 구원만 기다리는 도피주의적 구원 대신에 세상변혁적인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한다. 주님의 구원을 즐기는 과정은 인격적 성화과정임과 동시에 이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선교적 봉사적 삶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구 갱신론적 구원시나리오를 믿는 성도들은 주님이 오시는 날을 대망하면서도 구원받은 개인들이 하나님나라가 완전히 도래할 때까지 기다리며 살아갈 중간단계 사회, 즉 기독교신앙 친화적인 중간사회 건설을 위해 분투한다. 우리는 성령의 능력으로 거듭난 구원받은 개인 신자가 되었으나 기독교신앙을 유지하고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쓴다. 우리는 구원받은 신자들의 장기지상거주 시나리오에 맞춰 하나님나라에 근사치적으로 접근하는 중간사회를 건설하는 데 또한 전력 질주한다. 이것이 참다운 재림기대신앙이다.

기독교신앙으로 직장생활이 가능한 회사가 기독교신앙 친화적인 중간사회의 대표가 될 것이다. 이런 기독교신앙 친화적인 중간사회 건설에 투신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칭찬받고 격려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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