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원주민을 학살하는 백인군대. 아래-존웨인의 영화 '역마차'의 한 장면, 미국은 미디어를 이용해 인디언들을 악의 축으로 묘사하며 자신들을 정당화 했다.

인디언들에 대한 미국의 불편한 역사

등잔밑이 어두운 법일까? 한국에 복음의 씨를 뿌려준 나라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인 미국에 한국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사역하고 있다는 사실은 좀 아이러니다. 미국에서 한국인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인디언들에게 가했던 그들의 불편한 역사 때문이다.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이후 남미에서 백인들이 자행한 원주민 학살의 역사는 많이 알려진데 비해 북미에서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그들의 땅을 빼앗고, 종교와 문화를 말살한 역사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생존 공간을 확보하려는 경제적 이유와 금을 얻으려는 탐욕, 그리고 북미 인디언들을 짐승, 사탄 취급하는 극단적인 인종편견에 사로잡힌 백인들이 2천만명의 인디언들을 학살했다고 한다.

▲ 하나님의 이름으로 인디언 살육을 정당화했던 존 시빙턴 목사. 일명 '싸우는 목사'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알을 그대로 두면 이가 되는 법'이라고 말하며 인디언 학살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출처 : wikipedia)

더우기 종교박해를 피해 온 청교도들도 처음엔 인디언들과 사이좋게 지냈으나 이주민이 늘어감에 따라 자신들에게 땅을 내어주고 정착을 도왔던 인디언들을 몰아내는데 앞장섰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청교도들이 도착했던 메사추세츠의 플리머스에서는 기독교를 거부하는 인디언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렸고 1637년 보스턴에서는 청교도들이 민병대를 조직하여 원주민 촌을 습격하여 500명을 죽이고 살아남은 부녀자와 아이들을 노예로 잡아 서인도에 팔아 버렸다고 한다.(기독교 죄악사 하 -조찬선 저, 평단문화사 2000 p160~161 / 전쟁과 학살, 부끄러운 미국 2003 홍윤서 p41) 기독교인들이나 천주교인들에 의한 이러한 학살 사례는 수없이 많다.

현재 북미에는 약 250만명의 인디언들만이 남아 있는데 그나마도 많은 인디언들이 사회의 최하층에서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자로 살고 있고 ‘알콜, 마약, 당뇨, 비만’이라는 4대 요인으로 인해 신음한다고 한다. 수천년 이어온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인디언들이 과연 백인들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이려 하겠는가?

▲ 2006년 미국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탭에서 미션센터 개관예배를 드린뒤 신경하 감독과 북미인디언선교회 회원, 한국인 사역자 등이 호피 인디언성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선교의 빚을 갚는 북미인디언선교회

도무지 치유되기 힘들어 보이는 북미인디언들의 아픈 상처를 복음으로 싸매는 노력이 한 선교사에 의해 시작됐다. 안산광림교회가 파송한 고(故) 장두훈 선교사가 1992년 미국 몬태나 주의 ‘블랙풋 인디언’ 선교를 시작으로 1997년 애리조나 주 ‘호피 및 나바호 인디언’ 선교를 시작한 것이다. 2000년 3월에 평동교회 백형부 목사를 1대 회장으로 하는 <북미인디언선교회>가 발족되어 보다 조직적인 선교가 이뤄졌다.

복음이 일본에 의해 조선에 전해졌다면 받아들여지기 힘들었을 것처럼 복음이 백인들에 의해 인디언들에게 전해지는 것 또한 힘들었을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북미인디언 선교는 태생적으로 한국의 몫이었는지 모른다. 북미인디언 선교는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여준 미국에 빚을 갚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던 중 1대 선교사인 장두훈 선교사(안산광림교회파송)가 2002년 3월 6일 자동차 사고로 순직했다. 1년에 10만 마일이라는 거리를 왕래하며 구호물자를 싣고 선교지를 오가다 일어난 사고였다. 선교회는 호피족 거주지역에 장두훈 선교사를 안치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장두훈 선교사의 순교의 열정을 이어받은 2대 선교사 이상혁 목사(서초중앙교회파송)가 호피인디언 거주지역에 ‘슝고포비교회’를 건축하고 미션센타를 설립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고 그 사이 2대 회장에 전용재 목사(현 감독회장)가 취임했다.

2015년 현재 3대 선교회장인 조세제 목사(서초중앙교회)를 중심으로 약 60여 교회가 <북미인디언선교회>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호피, 나바호 거주지역에 4명의 한국 감리교회 파송 선교사(임태일, 한명수, 박영진, 최기연 선교사)와 1명의 현지 선교사(모니카 리)가 동역하고 있다.

<북미인디언선교회>는 선교지에 2개의 교회(슝고포비교회, 폴라카교회)를 건축하고, 2개의 미션센터(호피, 나바호 미션센터)를 구입했으며, 주변 도시에 노숙자로 지내는 원주민들의 삶을 돌보기 위해서 생수감리교회(윈슬로우 지역)를 설립하는 등 북미 원주민의 복음화와 영적인 삶을 일구는 데에 매진하고 있다.

▲ 22일 주일 오후 서울세광교회에서 북미인디언선교를 후원하는 음악제가 열렸다

 선교음악제 열며 인디언선교 후원하는 교회들

22일 오후 서울세광교회(담임:도준순 목사)에서는 북미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사역을 후원하기 위한 ‘선교음악제’가 열렸다.

도화교회, 목양교회, 서울세광교회, 서초중앙교회, 생명나무교회, 인아교회, 중앙교회, 혜성교회 등 8개 교회의 찬양팀과 <북미인디언선교회> 회원교회 교우 300여명이 참여했다.

<북미인디언선교회> 3대회장인 조세제 목사(서초중앙)는 ‘선교음악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우리는 북미 원주민들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가 얼마나 아름답게 진행되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입술로 찬미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이 아름다운 선교 음악제를 통하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며 우리의 이웃된 북미원주민을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중재 목사(중앙교회)의 사회로 찬양과 연주, 워십이 어울린 음악제가 이어졌고, 음악제 사이사이에 호피인디언과 나바호 인디언과 함께 사는 선교사들의 선교이야기가 참석자들에게 영상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완중 목사(목양교회)가 선교지와 선교사들을 위한 중보의 기도를 제안하여 참석자들 모두가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 회장 인사 - 조세제 목사(북미인디언선교회, 서초중앙교회)     ▲ 사회 - 이중재 목사(중앙교회)

▲ 혜성교회 시온찬양대 - "주님의 크신 사랑"     ▲ 중앙교회 코너스톤 찬양팀 "OH Happy Day!"     ▲ 목양교회 호산나 찬양대 "함께 가리라"

▲ 서초중앙교회 필그림 중주단     ▲ 도화교회 엔젤스 워십 "사명"     ▲ 인아교회 글로리아 찬양대 "원해", "오소서 진리의 성령님"

▲ 생명나무교회LTC찬양팀 "우리는 주 안에서 노래하며"     ▲ 서울세광교회 할렐루야 찬양대 & 엘림앙상블 "오 놀라운 수세주" 외

▲ 감사인사 - 도준순 목사(서울세광교회)     ▲ 중보기도 - 김완중 목사(목양교회) "선교지와 선교사를 위하여"

▲ 축도 - 조세제 목사(선교회장, 서초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