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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지금 나이는 몇 살입니까?
문경보  |  motang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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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3월 22일 (일) 00:05:05 [조회수 :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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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한 사람으로서의 나이 말고 엄마로서의 나이 말입니다. 아! 이제 질문의 의미를 아셨군요. 답을 말씀드립니다. 지금 어머니께서 가슴으로 사랑하고 있는 자녀분과 어머니의 나이는 같습니다. 그 아이처럼 어린 한 여자 아이가 동갑내기 자녀를 돌보는 엄청나게 힘든 역할, 엄마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말이 생겨났습니다. ‘아기가 태어났다. 그리고 엄마가 태어났다.’ 엄마는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매일매일 만들어져갑니다. 그 과정이 녹록하지 않아서 엄마가 된 마음 속 여자 아이는 당황하고 어색하고 화도 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아시죠? 화가 난다는 것은 마음에 두려움과 공포가 있기 때문이고, 불안할 때는 자신과 같은 것만을 찾게 된다는 것. 그래서 세상은 늘 저만큼 떨어져 있고, 아무도 내 맘 몰라주는 것 같고, 그래서 속상하고….

그런데요. 두 가지를 아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립니다. 우선 하나는 엄마도 아이처럼 성장하고 성숙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장할 때는 성장통을 겪게 되잖아요. 그래서 지금 어머니께서는 성장통을 겪을 때처럼 가슴도 아리고 무릎도 아픈 것이랍니다.  다른 하나는 세상이 어머니에게 그렇게 대하는 것보다 어머니가 세상을 그렇더 크게 느낄 때가 많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녀의 문제를 비롯해서 많은 문제들을 현실보다 더 크게 느끼실 수 있다는 거죠. 그건 어머니 마음에 있는 문제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어떤 일이나 감정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냐구요? 세월이 흘러서 어머님들도 어른이 되어야겠죠. 그렇게 기다리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엮어나가야겠죠. 아시잖아요. 이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에요.

이런 생각도 함께 나눠봅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삶은 가끔 전쟁터처럼 여겨집니다. 자녀를 보호하고 싶은 엄마는 아이가 총알에 맞을까봐 무서운 전쟁터에서 자녀를 꼭 껴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등에는 총알이 계속 박힙니다. 참 눈물겨운 사랑의 몸짓이지요. 그런데 그런 생각해보셨나요? 아이는 총알에 맞지는 않지만 숨이 막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

좋은 엄마가 어떤 엄마인지 저는 정확하게 말할 자신은 없습니다. 다만 전쟁터에서는 아이가 그 전쟁터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아이를 품안에서 놓아주는 엄마가 필요하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저 언덕 너머로 달려가라고 외치는 엄마, 두 팔을 가능한 넓게 펴서  날아오는 총알을 등으로 맞으면서도  달려가는 아이를 향해 씩 웃는 엄마…  분명 그 전쟁터를 빠져 나간 아이는 다시 강한 자가 되어서 엄마를 구하러 옵니다. 그때까지 엄마는 당당하게 살아계셔야 하구요. 세상은 그렇게 돌아온 아이를 효자라고 말합니다. 엄마와 늘 함께 있는 아이가 아니라 엄마를 떠나서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 성장해서 다시 엄마에게 돌아오는 아이를 세상은 효자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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