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는 쟁투, 그만하라

1. 준엄한 평가가 나오겠지만 2000년 12월 2일 대 희년 선포식 이후 우리는 목양에 전념하는 노고(勞苦)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를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가 많아 졌다. 말씀과 기도를 뒷 전에 둔 채 직임쟁취와 유지에 몰두한 결과 기도가 상달치 않고 있다. 영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 모르시겠나? 행정적임자 부재와 성화(聖化)의 복(福)마저 빼앗겨 작은 성소(聖所)만 남아 있다. 만물의 영장인 인생이 하루하루 연명(延命)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서 되겠나?

2. 부질없는 싸움, 그만해라. 이지러진 것을 세려고 관장(管掌) 하나 몰골 된다. 명리(名利) 싸움의 결과 황무하다. 내 맘대로 다 될 것 같은가? 갈 데까지 가겠다고 버텨본들 초췌해진다. 품위를 손상시키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경고를 공갈로 듣고 있으니 가련하다. 장정(章程)을 왜곡시키며 하나님의 비위를 거스리는 자들의 종국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천국행에 해악이 되고 존경 못 받는 명성은 초개와 같다. 궤사에 물려 담대치 못한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 - 잘못된 것 아뢰면 측은히 여긴다. -

3. 감리교회가 살 길은 판을 새롭게 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구태의연(舊態依然)을 벗어야 한다. 하나님의 공의를 세울 성회(聖會) 한 번 제대로 가져보자. 이 일은 초 헌법, 비상총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4. 오는 4월 5일, 부활절은 미 감리교 아펜젤러 목사 부부가 제물포항에 도착, 이들을 통해 이 땅에 복음이 전래 된지 130주년이 된다. 6월 24일은 일본주재 미국 선교사 맥클레이 목사가 가우처 목사의 부탁에 따라 서울에 도착한 지 131주년이 된다. 7월 2일은 맥클레이 목사의 청원과 김옥균의 보고에 국왕 고종(高宗)이 조선의 주권회복을 위해 선교를 윤허(교육과 의료)한 뜻 깊은 날이다. 8월 15일은 조국이 일제로부터 광복된 지 70주년이 된다. 회개한 공손한 모습과 온전한 찬양을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절호의 기회들이다.

5.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하는 신령한 귀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부질없는 쟁투가 감리교회와 대한민국을 멸망으로 몰고 가고 있다.

2015년 3월 20일

이 주익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