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장 8-11절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라

가. 사탄의 달콤한 유혹을 경계하여야 한다.

8절,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며...”

* 예수님이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하던 중 마귀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시험하였다. 본문의 이야기는 그 세 번째 시험인데, 마귀에게 절하면 세상의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모두 주겠다는 유혹이다. 여기서 마귀는 마치 자기가 천하만국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를 하고 있다. 이것은 천하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미혹하려는 엄청난 속임수이다.

* 사탄의 유혹은 인간의 야망에 불을 지른다. 사탄은 그를 따르기만 하면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줄 것처럼 말한다. 돌로 떡을 만들라는 유혹도 달콤하다. 성전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 천사들이 받들어 줄 것이고 그러면 많은 영광을 얻으리라는 유혹은 더욱 달콤하다. 오늘날의 번영신앙이나 신비주의 신앙은 모두 이런 흐름을 따르고 있다.

* 첫 사람 아담과 하와를 유혹한 마귀의 말도 달콤하였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3:5).

나. 사탄에게 무릎을 꿇으면 파멸이다.

9절,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 사탄은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모두 주겠다고 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바로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엎드리다’(핍토)는 ‘무릎을 꿇다’ 또는 ‘박살나다’의 뜻을 갖고 있다. 이러한 말은 마귀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얻게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박살나고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메시지를 준다.

* 그리고 ‘만일 엎드려 경배하면’에서 ‘에안’(만일)과 ‘과거형 명령’(엎드려)이 만나면 한 번만 해보라는 뜻이 된다고 한다. 즉 마귀가 예수님께 말한 것은 한 번만 내게 절하면 모든 것을 주겠다는 유혹이다. 즉 ‘한 번만 해보라’ 또는 ‘딱 한 번만’ 이런 것들이 마귀가 유혹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 번 하면 두 번 하게 되고, 두 번 하면 세 번 하게 되는 것이니 조심하여야 한다.

* 자신의 욕심을 따라 예수님을 따랐던 가롯 유다는 사탄의 유혹을 받아 예수님을 배반하였는데 결국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천추에 한을 남기고 죽었다.

다. 하나님만 섬기고 경배하여야 한다.

10절,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희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 사탄의 유혹은 아무리 달콤할지라도 허세를 부리는 거짓말에 불과하다. 사탄은 세상의 모든 것의 주인인 양 예수님을 높은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 유혹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즉시 ‘물러가라’고 하셨다. 여기서 ‘물러가라’(휘파고)는 ‘아래로 내려가라’는 뜻이다. 즉 예수님은 사탄의 허세를 허물고 오직 하나님만이 세상의 주권자이심을 선포하였다. 사탄은 산 위에 설 존재가 아니다.

* 그리고 여기서 사용된 ‘섬기다’(라트류오)는 오직 하나님을 경배하는 데에만 사용되었다. 이것은 우리의 삶의 주인으로서 영광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보여준다.

* 예수님은 마귀의 시험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셨다. 첫 번째 시험에 대해서도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고 하셨다(4절). 두 번째 시험에 대해서도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물리치셨다(7절). 하나님의 말씀에 능력이 있다. 말씀에 굳게 설 때 시험을 이길 수 있다.

라. 하나님은 섬기는 자들을 도와주신다.

11절, “이에 마귀는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 수종드니라.”

* 여기서 하나님을 ‘섬기다’(라트류오)는 ‘봉사하다’ 또는 ‘예배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봉사하다’는 일반적인 봉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이 하나님을 위한 거룩한 봉사’가 되게 하는 것이다. 개인의 공부, 사업, 그리고 모든 사역이 하나님을 위한 봉사가 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즉 이것은 우리의 몸으로 드릴 산제사를 가리킨다(롬12:1참조).

* 성도가 하나님을 섬기면 하나님은 섬기는 성도들을 도와주신다. 천사들이 나아와 수종든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 천사들이 수종들기 위하여 ‘나아옴’(프로세르코마이)은 ‘동의하다’ 또는 ‘종사하다’라는 뜻이다. 즉 성도의 삶이 하나님께 동의가 되어야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것을 보여준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면 하나님은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