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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
조성돈  |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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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3월 11일 (수) 23:17:18 [조회수 :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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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몇 번의 강력사건이 있었는데 그 배후를 보면 개인적인 분노의 표출로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처의 아이와 동거남을 살해한 것, 세종시 편의점 엽총살해, 세종시 형제 엽총살해 등등이다. 이를 보면서 전문가들은 분노조절장애라고 이야기한다. 즉 분노가 생기는데 그것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력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고 이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대중적인 분노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결국 이 사회가 분노를 만들어내는 분노사회라고 하는 것이다.

이 사회의 구성원이 분노를 느낄만한 일은 많다. 세대별로 보아도 10대에는 입시, 20대는 취업, 30대는 갑을관계, 40-50대는 퇴출과 노후불안, 60-70대는 자신들의 삶에 대한 불인정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더 답답한 것은 사회의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이 사회가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부정과 부패, 경제불안, 안보불안, 치안불안, 개인파산, 전세대란, 노후불안 등등이 우리로 삶의 미래를 바라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지금은 어려워도 미래에는 그래도 믿을만한 구석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 사회는 우리에게 불안만 떠안기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교회라도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미래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교회 역시 바라보기 민망한 상황이다. 파산한 교회이야기, 범죄한 목회자들의 이야기,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교인들과의 관계, 세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교회의 태도 등등이 우리로 교회를 생각할 때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불안과 불만을 찾아 헤맨다. 마치 중독처럼 그 불만거리를 마음에 새기고 새기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분노사회’의 저자 정지우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만성적 분노를 품고 사는 사람들은 늘 분노의 씨앗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린다. 그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려고 하거나,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거나, 자기 정체성의 수립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이 세계 전체가 절망으로 가득 차있다는 신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내심 우리 사회가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알면 알수록, 나아가 전 세계가 절망을 향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수록 기뻐한다. 그들에게 이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은 거추장스러운 허구일 뿐이다. 그들은 오직 절망과 좌절만을 믿으며 거기에 중독되고 자신의 세계 전체를 부정적 인식으로 덮어씌운다.’

프로이트는 일찍이 분노가 쌓여서 밖으로 표출되면 범죄가 되고, 안으로 향하면 자살이 된다고 했다. 이 사회에서 분노범죄가 늘어나고 자살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동전의 양면과 같이 동일한 이유에서 나타나는 다른 현상일 수 있다. 결국 우리사회는 분노를 배양하고, 이를 자라게 하여서 범죄와 자살의 아비규환을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조금 천천히 우리를 성찰해 보아야 할 때이다. 세상의 그 수많은 나쁜 놈들을 향해서 분노를 만들어내기 전에 내게 주는 위로를 먼저 찾아야한다. 그리고 분노의 전달이 아니라 위로를 전해야 한다. 우리는 감당할 수 없을지라도 주님 주시는 평화는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오늘도 주의 평화가 이 땅에 편만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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