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에서 신학생들에게 인문학 특강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은 교인들이 놀라는 것 같다. 하나님을 나의 삶의 모든 것으로 삼는 것, 신앙인의 삶의 목적은 오직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배운 교인들에게 인간적인 지식을 가르친다는 소식은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에게만 의지하라고 배웠다. 그리고 하나님께 의지할 때 능력의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신다고 믿고 있다. 특히 구약에서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는 복을 받지만, 불순종하는 자는 영벌을 받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해서 복을 받은 아브라함을 비롯해서 그의 자손들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바울은 죄인이었던 우리가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로 의인으로 인정을 받았으니 목숨을 바쳐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적인 생각이나 욕심은 하나님을 믿는 데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육신적인 것을 버려야 한다고 믿는다. 스데반은 예수님을 증언하기 위해서 기꺼이 순교했고, 그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다. 그들이 그렇게 순교할 수 있었던 것은 육체보다 하나님을 더 귀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세상보다, 육신적인 삶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기 때문에, 육신에 대한 집착은 하나님의 밝은 빛을 가리는 어둠이기 때문에 우리는 육신적인 생각, 인간적인 생각을 멀리 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공부해야 하는 신학생들이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백해무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철학에서 강조하는 이성은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문학을 외면했었는데, 교회가 문학을 외면했던 것은 문학이 인간에 대한 것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학생들이 철학을 공부하고 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신앙을 말살하자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풍토에 인문학이 끼어들 틈은 보이지 않는다.

한 마디로,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교회를 세상 문화로부터 지키려고 노력했다. 교회가 세상 문화에 오염되면 기독교 신앙은 와해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를 이루는 교인들은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 세상 문화를 숨 쉬며 사는 사람들 아닌가?

실상 한국교회는 세상 문화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다. 남녀칠세부동석을 강조하던 시대에 한국교회는 남녀가 같은 자리에 앉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ㄱ자 모양으로 교회 건물을 지었다. 직사각형으로 교회 건물을 지으면서 여자들은 오른 편에 남자들은 왼 편에 편을 갈라서 앉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남자들과 여자들이 섞여서 앉는다. 부부가 함께 앉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변화는 여권의 신장이나 부부 중심의 삶 같은 세상 문화의 영향이다.

4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교회에 의자가 없었다. 마루 위에 방석을 놓고 앉았다. 그런데 어느 땐가 의자를 들여놓기 시작했다. 남자들이 책상다리를 하고 한 두 시간씩 앉아 있는 것도, 여자들이 무릎을 꿇고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도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의자를 들여놓을 때 논란이 많았다. 주의 전에 나와서 기도를 하거나 예배를 드릴 때 무릎을 꿇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이 그럴 듯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나 직장에서 심지어 집에서도 의자생활을 하는 지금 아무도 교회에 나와서 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해서 이견을 내놓는 사람이 없다.

한때 교회 주일 예배 시간에 기타나 드럼을 치는 것은 금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교회에서 찬양 시간에 드럼과 기타를 치고 찬양단 육성을 위해서 그런 악기 연주를 교회에서 가르치기도 한다. 그리고 주일 대예배 시간에 복음송을 부르지 못하게 하던 때가 있었다. 복음송은 부흥회 때나 찬양예배 시간에만 불렀다. 그런데 지금은 대예배 시간에 찬양대에서 복음송을 노래하는가 하면 독창자들도 곧잘 복음송을 노래한다. 젊은 목사들이 설교시간에 교인들과 함께 복음송을 부르기도 한다. 찬송가와 복음송의 장벽이 무너진 것 같다. 이것은 장르를 넘나드는 열린 태도의 영향이다.

그리고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여자들은 교회에서 잠잠하라고, 혹시 배울 것이 있으면 집에 가서 남편에게 배우라고 말하면서 여자들의 교회 활동을 제한했다. 그런데 지금 아주 보수적인 교단을 제외하고는 교회에서 여자 장로는 물론 여자 목사도 세운다. 성경 대로를 고집하는 교단들에서는 아직도 여성들을 홀대하지만, 그 교단에서도 머지않아 여성들을 위한 문이 열릴 것이다. 여권이 날로 신장되어 가는 때에, 여성 대통령, 여성 총리, 여성 장관, 여성 국회의원들이 활동하는 시대에, 그리고 여성이 호주가 되는 시대에 교회에서 계속 여성을 홀대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문화가 교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는 주일에 금기사항이 아주 많았다. 주일을 경건하게,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주일에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것은 십계명에 나와 있는 것이어서 십계명을 어기는 것은 큰 죄라고 가르쳤다. 농번기에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급해도 주일에는 일을 하지 말아야 했다. 심지어 일요일에 취직시험이 있으면 그 시험을 보지 않아야 했다. 직장에서 일요일에 특근할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 일을 면하려고 애썼다.

주일에는 돈을 쓰지도 오락을 즐기지도 말라고 했다. 그래서 주일에는 교회에서 탁구를 할 수 없었다. 주일에는 영화관에도 산에도 가지 않았다.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사서도 안 되었다. 교인들은 주일에 점심이나 저녁을 사먹으면 안 된다고 알고 있었다. 내가 젊을 때 우리교회 목사는 버스는 타더라도 택시는 타지 말라고 했다. 그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택시 요금이 버스 요금보다 액수가 많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교인들의 주말은 안식일의 의미대로 편히 쉬는 날이 아니라, 재미없는 불편한 날이었다. 모두들 신앙의 이름으로 그 모든 것을 감수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모든 것이 해제되었다. 요즘은 ‘오늘은 택시 타고 교회 오는 날’이라고 쓴 현수막을 교회 정문에 걸어놓는 교회도 있다. 주일 오후에 목사와 장로들이 어울려서 운동을 하고 운동이 끝난 다음에 같이 나가서 식사도 한다. 식구들끼리 주일 저녁에 외식을 하고 영화관에도 간다. 아직도 옛날의 금기사항들을 그대로 지키는 교인들이 없지 않지만, 그들의 자녀들의 세대에서는 그러한 엄격한 틀이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이 사회의 문화가 그런 옹색한 삶을 받아들이도록 놓아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하는데, 인간은 문화적 동물이기도 한다. 인간은 주어진 사회의 문화를 숨 쉬며 살기 때문이다. 문화는 종교, 예술, 문학 같은 정신적인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폭넓게 인간 사회의 정치, 산업 등을 포함하는 물질적 활동까지를 포함한다. 이렇게 넓은 의미로 문화를 말한다면 인간은 주어진 사회의 문화를 떠나서 살 수 없다. 문화는 계속 변하는데, 문화가 변한다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삶의 방식이, 우리의 생각이 변한다는 것을 말한다. 교회의 예배 형식이나 교인들의 신앙생활이 바뀐 것은 바로 세상 문화에 발맞추기 위해서 교회가 노력한 결과다. 교회도 세상 문화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적인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리 같은 신앙의 내적인 것도 바뀌는 것을 보아 왔다. 교황청이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를 1633년에 파문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가톨릭교회에서 지동설을 받아들이는 데에 3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교황청은 1992년에 그를 복권시켰다. 최근에는 교황청 뜰에 갈릴레이 동상을 세운다는 말이 돌고 있다. 아주 느리기는 하지만 여기서 교회가 과학적 연구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모리 연합군을 칠 때 여호수아의 기도로 해와 달이 멈춘 기적을 갈릴레이의 지동설 이후에는 그 전과는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었다. 예전에 우리는 벼락을 맞아 죽는 것을 하늘의 벌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고, 기독교인들 역시 하나님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벼락이 구름 속의 양전기와 음절기의 충돌이라는 사실과 피뢰침으로 벼락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벼락에 맞는 것을 하나님의 징계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아직도 창조과학자들은 창세기 1장의 내용을 과학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대부분의 신학자들과 신자들은 그 내용을 문자적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성경에 의하면 지구의 역사가 6,000년에 불과하지만, 지구가 그보다 훨씬 오래 되었다는 것이 과학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하와가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오랫동안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해부학이 발달하면서 그것을 문자적 의미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신학자들은 문자적 의미로 받아들일 수 없는 창세기의 내용을 믿음의 눈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과학의 발달은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어거스틴을 거쳐 루터와 칼빈에 의해 주장된 예정설이 도전을 받아 왔다. 특히 칼빈은 이중 예정설을 내세워서 구원을 받을 사람과 저주를 받을 사람이 만세 전에 예정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중 예정설은 사랑의 하나님에 대한 신약의 복음과 맞지 않는다. 그리고 웨슬레는 그런 예정이 사실이라면 전도가 무의미해진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예정설은 구약의 선민의식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민족의 선민의식이 그들에게는 여호와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었지만, 이방인들에 대한 멸시 혹은 적대감을 불러 왔다. 예정설도 그와 유사한 면을 지니고 있다. 예정설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몇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서 요즘은 절대예정설이 빛을 잃어 가고 있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는 일자일획도 오류가 없다는 축자영감설이나 기계적 영감설을 믿었다. 하나님이 성경을 기록자들에게 한 자 한 자 불러주어서 기계적으로 당신의 말씀을 기록하게 했기 때문에, 성경의 내용에는 오류가 없을 뿐 아니라 인간의 생각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믿었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살펴본 사람들은 성경 안에 서로 상충되는 기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특히 누가복음이나 요한복음에서 기록자들 스스로 여러 가지 자료를 모아서 복음서를 기록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축자영감설이 힘을 잃게 되고 성경의 기록 과정에서는 인간의 의지도 일부 반영되었다는 유기적 영감설이 대두되었다.

요즘에 와서는 문학적 성경 읽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오랫동안 신학자들은 문학은 인간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문학을 외면했는데, 20세기 초반부터 성경은 문학적 비평방법을 통해서 더 잘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요즘 신학박사 학위를 얻으려는 사람들은 모두 문학적 성서 해석방법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서 문학에 대한 교회의 태도가 180도로 바뀐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예정설이나 축자영감설이 반대에 부딪히게 된 것 그리고 교회가 문학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모두 새로운 문화의 영향이다. 계몽주의 이후에 합리적 사고가 발달해서 인간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역할이 힘을 얻었다. 특히 언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성경이 인간의 언어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그 언어에 인간의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문화의 변화로 인해서, 다시 말해서 인간의 사고가 달라지면서 신앙에 대한 관점이나 성경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 것이다.

우리는 보통 신학은 신에 관한 학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말은 신을 연구하는 신학에는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전혀 관계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그러나 모든 학문의 주체는 인간이고 어느 학문 연구든지 인간의 생각이 작용하게 마련이다. 과학보다도 인문학의 경우는 연구자의 생각이나 관점이 아주 중요하다. 신학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신학 연구에서 신을 보는 인간의 생각, 혹은 성경을 읽는 인간의 관점이 배제될 수 없다.

신학을 신에 관한 학문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신앙에 관한 학문, 다시 말해서 신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학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신앙은 인간이 하나님을 믿는 것이어서 인간이 신앙의 주체가 된다. 인간이 전제되지 않은 신앙은 생각할 수 없다. 또한 인간의 눈으로 신을 바라보는 것이 신학이다. 따라서 인간의 사고의 변화에 따라서 신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다. 이 말은 인간의 문화의 변화가, 다시 말해서 인간 학문의 발달이 신학의 내용을 변화시킨다는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 수준에 맞지 않는 이론은, 그것이 신학적 이론이라 하더라도, 그들에게 외면당하게 마련이다.

인간의 의식이나 제도는 끊임없이 변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정치적으로는 전제군주 시대로부터 민주주의 시대로 발전했다. 식민지 시대를 벗어나서 탈식민지 시대를 맞았다. 한때 엄청난 세력으로 확장하던 공산주의가 사라지고 자본주의가 꽃을 피우고 있다. 세계가 하나의 마을처럼 열려 있는 지구촌 시대를 맞고 있고 성과 속의 담이 허물어진 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정치 분야보다도 과학분야에서는 더 빠른 변화를 겪고 있다. 뉴턴의 시대로부터 아인슈타인의 시대로, 양자물리학의 시대로, 전자생물학의 시대로 급속히 발전해 왔다.

인간이 공중을 날 뿐 아니라 우주여행을 상업화할 계획을 세우는 시대, 임신을 조정할 뿐 아니라 복제인간을 만들어낼 준비를 하고 있는 시대, 새로운 IT기술을 숨 가쁘게 개발해 내는 시대, 여성이 호주가 되고 대통령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에 차 있다. 이런 때에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거나 인간은 전적으로 무능한 존재라고 말한다면, 모두 코웃음을 칠 것이다.

한국교회는 대부분 인문주의가 싹트던 시대의 의식 수준에 맞는, 그것도 당시의 인문주의의 흐름을 빗겨 서서 확립된 16세기의 신학에 의지하고 있다. 18세기의 웨슬레조차 개혁자들의 신학에서 그리 많이 나아가지 않았다. 물론 그동안 교회가 내적으로 혹은 외적으로 주어진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기는 했지만, 그 속도가 아주 느리고 지엽적인 것들이어서 현기증이 날 만큼 빨리 변하는 문화를 따라가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빠르게 변하는 문화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의식은 저만큼 앞서 나가고 있는데, 교회는 훨씬 뒤처져서 전근대적인 세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다. 그럴 경우 사람들은 옛 사고의 틀에 갇혀 있는 교회를 등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서구의 교회들에서 일어났고 그 결과 교회들이 문을 닫아가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당하지 않으려면 교회의 지도자들이 현대인의 의식을 이해하고 그들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 16세기에 파놓은 우물에서 나와서 21세기의 넓은 세계로 나와야 한다. 21세기의 햇빛과 바람이 두려워서 그 우물 안에 계속 칩거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전도의 길이 막힐 뿐 아니라 현재의 교세를 유지할 수도 없게 된다.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추었다는 이야기, 한국교회가 해마다 축소되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감신대에서 인문학 특강을 실시하겠다는 것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신학은 인간과 신의 관계에 관한 학문이다. 보이는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회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그들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사회를 따라가지도 못하는 교회가 어떻게 그 사회 안에 사는 교인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겠는가? 감신대 학생들에게 인문학 특강을 실시하는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일이다.

▲ 최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