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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발견하다 -『The Education of Little Tree』
이은주  |  eunjoolee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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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3월 03일 (화) 00:00:24 [조회수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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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와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공공 도서관에 멤버십 카드를 만들러 갔었다. 그때는 아이들이 방학 중이어서 도서관의 분위기도 살펴보고 볼만한 책도 빌려볼 겸해서 함께 가자고 했더니 군말 없이 따라 나섰다.

미국에는 카운티마다 운영하는 공공 도서관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내가 사는 카운티에는 다운타운에 있는 메인(main) 도서관과 10개의 지점 도서관이 있다. 주민들에게 무료로 발급하는 멤버십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한 카운티 안에서는 어디서든 책을 빌려 볼 수 있고, 반납도 어느 지점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자주 가는 도서관에 빌려보고 싶은 책이 없어서 신청해 놓으면 사서들이 다른 지점에서 찾아 연락해 주기도 한다. 도서관마다 특별한 이벤트나 프로그램들(책을 읽어준다든지, 작가를 초청하기도 하고, 영화 상영, 여러 교양강좌도 하고…)이 늘 있다.

도서관에 가보니 그 풍경이 전에 살던 곳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우선, 시원하고, 방학이라 학생들이 많고, 말소리가 크지는 않으나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도 비슷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도서관 운영 시간이었다. 전에 살던 곳은 경제적인 이유로 운영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이곳은 월요일~목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주말에도 더 긴 시간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었다.

간단한 절차에 따라 가족 인원수대로 도서관 카드를 만들었다. 아이들도 자기 이름으로 만들어진 카드를그 자리에서 받아 들고는 기분 좋아했다. 도서관 여기저기를 돌아보다가 우리 네 식구가 모두 멈춰선 곳은 DVD가 있는 곳이었다. 첫째 아이와 남편은 벌써 보고 싶은 DVD 몇 개를 골라 놓고 있었다. 그 가운데 남편이 눈짓하는 DVD를 보니, 오래 전에 감동적으로 보았던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보였다.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 좋은 내용이고, 그 책이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졌나 기대되는 마음이 보태졌다. 책은 제쳐두고 얼른 보고픈 DVD만 빌려, 도서관에 방문한 보람(!)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 책과 영화의 제목은 『The Education of Little Tree』이다. 이것을 각각 다른 두 곳의 출판사에서 한국어로 번역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아름드리)과 『작은 나무야 작은 나무야』(고려원미디어)다. 신기하게도 오래 전 두 권 모두 좋은 사람들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고, 그 내용 또한 유익하고 감동적이어서 이민올 때 가져와서 지금도 가까이에 두고 있다.

이 책은 저자 포리스터 카터(Forrest Carter)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1976년 처음 출판 되었을 때는 얼마 안 가 절판되었지만 1991년에는 무려 17주 동안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2위로 기록되면서 ABBY(American Booksellers Book of the Year) 상을 받았다. 그 당시 도서관에서는 이 책이 서가에 꽂혀 있을 새가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1997년에는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했다.

내용은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타고난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 아이가 다섯 살 때 부모를 모두 잃고, 체로키 순수 혈통인 할머니, 할아버지와 산속에서 같이 살면서 겪었던 1930년대 이야기이다.

그들이 살았던 숲은 테네시주의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이다. 한국에서 읽었을 때는 그 배경이 어느 산인지 기억도 못했는데, 이번에 영화로 보면서는 몇 번 가 본 적이 있는 스모키 마운틴이 배경이라는 걸 알고 더 몰입해서 보았다.

이 책(왠지 영화보단 책에서 얻는 감동이 더 진해서)에서는 아이들의 교육, 미국 인디언들과 관련된 미국 역사,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들을 볼 수 있다. 그 내용 하나 하나에서 배어 나오는 지혜가 빛이 바래지 않는 반짝이는 보석과도 같이 소중하게 남아있다. 요즘 생활이 갑갑하고 팍팍하게 여겨진다면 책이든 영화든 추천하고 싶다. 책 제목처럼 영혼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DVD 『The Education of Little Tree』 이후로 도서관을 자주 들락거렸다. 빌려온 DVD 반납하러 도서관 가는 길에 또 다른 기대가 늘 있었으니까. 거기엔 또 어떤 DVD가 있을까 하는…… 책도 빌려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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