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CCMM빌딩에서의 기자회견모습(왼쪽부터 양병희 목사, 이영훈 목사)

분열 이후 함께 자리하는 것을 꺼렸던 교계 보수진영 대표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한 목소리로 ‘봉은사역 명칭 변경’을 외치고 나섰다.

“종교 간 갈등으로 몰고 가선 안 된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은 27일 여의도CCMM빌딩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지하철 ‘봉은사역’ 명칭의 변경을 서울시에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특정종교와의 갈등이나 종교편향으로 비쳐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자신들의 요구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요구임을 강조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서울시민 전체가 인식하는 코엑스역이 보편타당한 이름이다. 객관성과 타당성을 기준에 두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를 종교 간 갈등으로 몰고 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양병희 대표회장도 “오늘 자리는 국민적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자리로, 다종교 사회에서 서울시의 종교 편향적 행태로 갈등이 빚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한국교회는 불교 등 타 종교와 평화적 대화를 원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손잡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서울시가 3월 28일 개통되는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929정거장 명칭을 ‘봉은사역’으로 확정한 것은 행정원칙(도표 참조)과 시민정서를 무시한 잘못된 결정”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청하는 한편, ‘코엑스역’에 ‘봉은사역’ 병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코엑스와 기독교는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코엑스를 두고 왜 120미터나 떨어져 있는 봉은사를 역명으로 정했는지 타당한 근거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