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총회(총회장 백남선)는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총회 신학교이기를 대놓고 거부하는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이사장 김영우)와 이를 바로 잡으려 하는 총회 사이에서다.

▲ 26일 총회회관에서의 실행위원회 모습

1라운드… 재단이사회 ‘승’

총성 없는 전쟁 1라운드에서는 재단이사회가 승리했다. 재단이사 임기와 관련 정관개정 이행을 결의한 지난해 제99회 총회의 결의에 반발한 재단이사장(김영우 목사)이 신청한 ‘총회결의 원인 무효 및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 2라운드가 치열한 공방 가운데 진행 중이다. 먼저 공격을 가한 쪽은 총회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지자 즉시 ‘총신재단 정관변경 관련 결의이행위원회’를 구성, 지난달 22일 사임하지 않은 이사들에 대해 총회의 모든 공직을 정지(해임)시키기로 결의했다.

길자연 총신대 총장에 대해서는 교단 헌법 제3장 제2조 3항에 의거해 정년이 초과됐으므로 즉각 사퇴할 것을 권유키로 했다.

그러자 재단이사회는 더 강수로 맞섰다. 총신대 졸업식에 총회장이 설교하던 관례를 깨고 지난 11일의 졸업식에서는 재단이사인 직전 총회장(안명환 목사)을 설교자로 세우는 한편, 13일에는 재단이사 선출은 ‘총회운영이사회 선출, 재단이사회 추인’이라는 원칙을 깨고 독자적으로 이사를 선임한 것이다.

분노한 총회는 16일 임원회를 열어 직전 총회장 안명환 목사의 선거관리위원 자격을 취소함으로써 직전총회장이 맡게 돼 있는 선거관리위원장직 수행을 원천 봉쇄시키는 한편, 총신대 문제를 다루기 위한 실행위원회를 소집했다.

총회, 강공 나서고 있으나

이에 총회는 26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총회실행위원회를 열어 총회 결의를 불이행한 재단이사 5인을 5년간 공직 정지키로 결의했다.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에 대해서는 소속 노회로 하여금 ‘목사직 정직’ 시행을 하달키로 결의했다.

또한 향후 총회 결의 집행과 관련 제기되는 모든 소송은 총회가 책임지고 대응키로 하고 이를 위해 ‘소송 대응팀’ 5인(김인중·서광호·이형만 목사, 신신우·심요섭 장로)을 총회장 자벽으로 선임했다.

총신대 정관 제1조(목적)는 ‘총회의 지도하에 인류사회와 국가 및 교회 지도자를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백남선 총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총회 신학교인 총신대의 졸업식 설교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신대가 총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사학법을 앞세워 총회의 지도를 받지 않는 총신대를 보면서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앞서 열린 총회 임원회에서는 ‘총신운영이사회 규칙 제2장 제6조 2항을 어기고 불법으로 재단이사를 선임한 것에 대하여 운영이사회에 지시해 시정조치토록 하기로’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