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6장 24-28절

주님의 길로 따라 가라

가. 성도는 주님이 가시는 길로 따라가야 한다.

24절,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본문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 십자가를 지고 삼일 만에 부활하실 것을 예고하신 후에 이어서 하신 말씀이다. 베드로가 주님의 말씀을 듣고 놀라 항변하며 반대하였는데, 예수님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책망하시면서 이 말씀을 하셨다.

* 여기서 ‘따르다’(아콜루데오)는 ‘같은 길에 있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주님을 따르는 것은 주님과 같은 길은 가는 것을 의미한다.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면 이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주님은 항변하는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책망하셨다.

* 그런데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리해야 한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주님이 가시는 길로 가야 한다. 이는 특별히 부름 받은 사람에게만 아니라 모두에게 요구되는 보편적 신앙의 자세다. 목사가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것을 자신에게도 적용하라.

나.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

24절,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 예수님은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자기를 부인하라고 하셨고, 또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다. 여기서 ‘부인하다’(아파르네오마이)는 ‘인연을 끊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는 자신의 생각, 세속적 생각을 철저히 부인하라는 말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애급의 미련을 버리게 하시려고 홍해로 건너가게 하신 깊은 뜻을 참조하라. 이것이 세례의 의미이기도 하다.

* 그런데 ‘부인하다’는 단호한 결단을 요청한다(과거형 명령). 또한 이것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것인 만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중간태). 자신의 말을 가장 듣지 않는 것이 자신이다. 사도 바울이 자신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몸을 쳐서 복종케 하던 노력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전9:27참조). 자신에게 지나친 아량을 베푸는 것을 삼가야 한다.

* 그리고 ‘부인하다’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지만 소명감을 갖고 기쁨으로 참여하여야 한다(디포넌트 능동). 지금은 힘든 일이지만 때가 되면 큰 구원을 이루는 길이다.

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

24절,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해야 할뿐만 아니라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 주님이 지고 가신 십자가도 귀하지만 우리가 지고 가야할 ‘자기 십자가’를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 우리의 보편적인 신앙은 주님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한다. 물론 주님의 십자가에는 구속의 은총과 능력이 있다. 문제는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 주시는 은총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주님의 십자가 아래에서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천국을 소망한다. 심지어 주님의 십자가의 능력으로 우리의 모든 질고까지 해결해 주시기를 기원하며 복을 빈다.

* 그런데 정작 우리가 지고 가야할 십자가에는 관심이 없다. 성도는 받은 은총을 감사하며 주님을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지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 이를 망각하거나 기피하는 성도들이 많은데 이는 성숙한 성도라고 할 수 없다. 성숙한 성도가 되려면 은총을 받기 위하여 주님의 십자가를 의지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주님을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섬기는 자세로 따라가야 한다.

라. 주님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행한 대로 갚으신다.

27절,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신앙의 일에도 공짜는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한 대로 갚아 주신다. 지금은 주님을 위해 고난을 당하더라도 때가 되면 주님이 오셔서 갚아 주신다. 암행어사가 출두하는 날 불의한 자들을 벌하고 고난 받는 사람들을 구출하는 것을 참조하라.

* 주님이 재림하시어 갚아 주신다는 약속이 문자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곧 갚아 주신다는 약속은 언제나 유효하다. 주님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행한 대로 갚아 주신다.

* 그런데 여기서 ‘행한 대로’ 즉 ‘행한 것’은 단수이다. 그러므로 ‘행한 것’(단수)은 우리의 개별적인 행동들(복수)보다는 목숨까지도 버리고 주님을 따르려는 순교자적인 신앙의 자세 자체를 가리킨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고 하였다(26절). 성도가 순교자적인 신앙의 자세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때 삶의 모든 행동들을 통해서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