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개혁포럼 자료 1 ❚ 제30회 총회 장단기발전위원회 자료

발표자 / 이상윤 목사 (장단기발전위원회 위원)

감리회 본부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1. 본부의 내력 

처음에는 감리회 본부를 총리원이라고 불렀습니다. 행정의 중심이라는 의미의 옛날식 표기입니다. 지금의 본부는 감리회 Central Office로서 대내외적인 대표기관입니다. 작은 의미에서는 교구 행정을 담당하고 대외적인 소통와 협력 사업을 관장하는 기구입니다.

1930년 12월 선교사들은 조선감리회를 출범시켰습니다. 그전에는 미선교부가 대행하던 여러 업무들을 총리원이 하고 총리사가 집무하도록 기구를 대폭 갈은 것입니다. 지금도 미선교부는 있습니다. 조선감리회는 선교사 중심 행정에서 내지인인 한국인들 중심으로 축을 이동시키고 교역자들의 일반 업무와 재정 행정 업무를 보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1941년 일제는 미국선교사들을 추방합니다. 감리교 신학교와 총리원은 이러한 전환기에 처하여 친일 행태를 띠면서 변하고 맙니다. 일제에 바치는 공납 활동, 연성소 설치, 비행기 헌납 같은 것과 창씨개명도 적극적으로 합니다. 감리교회의 이름도 조선교단이라고 바꿉니다.

해방이 되자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총리원에는 일제강점 하에 저항하다 교회정치 세력들에게 밀려나 출교당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미국 유학파들이 진출하면서 미군정하에 감리회는 선교사정치 또는 통역정치의 본산이 됩니다. 미 군정의 정치적 경제적 혜택을 받는 파트너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교회는 이북에서 피난 내려온 교역자들을 수용하고 재건사업을 펼치면서 일제의 잔재인 적산가옥도 받아오고 하면서 혜택들을 많이 봅니다. 십자군장학금을 가지고 인재양성을 합니다. 식민지 시대를 벗어났지만 선교자금은 여전히 선교부가 주었습니다. 교역자들 인사이동과 생활비를 선교부와 총리원에서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선목회자들은 총리원의 통제를 받았고 총리원은 감리교의 행정 중심이자 정치 일번지가 되었습니다. 총리원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인사 재정 행정을 다스렸습니다. 교역자와 평신도들 위에 총리원은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해방 정국이 어느 시기로 가면서 한국동란이 터집니다. 일제하에 박해받아 출교당한 것처럼 고생하였던 유형기 감독이 전화복구를 위하여 긴급 투입이 된 상황에서 3선에 도전하면서 교단이 어려워졌습니다. 3차례 연임을 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감리교는 둘로 갈라졌습니다. 58년 호헌이라는 이름의 새 감리회가 탄생하고 결국은 성화-호헌이라는 경쟁적인 써클이 등장하였습니다. 남쪽 출신들이 많았던 호헌파는 총리원을 장악한 성화파와 대립의 각을 세우고 저항했습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감리회는 광화문에 진출하여 자유당 정권의 지원 속에 광화문 땅을 삽니다. 전후 복구 사업은 성화파들이 장악하였는데 그 바람에 종교불 사건이 터지고 밀리던 호헌파가 서서히 주도권을 잡습니다.

70년대초 마지막 성화파 감독 후보가 등장하면서 감리회는 다시 한번 분열됩니다. 복음동지회가 써클로 등장한 것은 60년대 후반인데, 70년대 초에는 성화 호헌 복음동지회가 총리원에 진입하여 3분할을 합니다. 정치적 쟁투를 종식하고 계파별로 국을 나눈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총리원에 간사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총무와 간사 모두 합쳐서 13명인가 했습니다. 당시에는 간사 채용도 같은 써클 안에서 알음 알음으로 했습니다. 실제로 인사정책의 틀이라는 게 없었을 때입니다.

그러면서 호헌이 천하를 통일했다는 80년대로 갑니다. 교회는 갱신파가 분립해 나가서 4-5년 분열되었습니다. 양파가 협상하여 78년 5월 합동총회를 합니다. 다원제 감독체제를 채택합니다. 1975년 미선교부는 선교지원금을 끊어버립니다. 연간 3만7천 달러를 정도를 받았다는데 끊어진 것입니다. 반강제로 감리회는 재정독립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총리원 각국은 써클 회원교회별로 모금을 해서 사업을 하거나 해외교회의 선교원조를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교단의 재산이 있어도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으나 광화문에 지금 건물을 건축하면서 부터 힘이 생기고 본부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1996년에는 여의도 정우개발 빌딩 12층에 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다시 광화문으로 진출합니다. 본부 부담금제도 1988년 총회부터 결정되어 지금까지 주요재정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써클들은 감독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물러납니다. 인사이동도 실력있는 비써클 인사가 많아지면서 지형이 바뀝니다. 부흥사들이 교회를 부흥시키고 감독이 되는 시대가 열립니다. 대형교회도 감독회장을 냅니다. 써클은 이름만 남습니다. 감독 당선자가 본부에 근무할 이를 기용합니다. 그러니까 본부의 인사는 감독회장이 가지고 있습니다.

감리회가 커지자 본부간사를 부장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오면서 부터는 계약직들이 나타납니다. 그전과는 양상이 달라진 것입니다. 업무의 양도 늘어나고 대외협력이 빈번해 집니다. 자체적으로 승진도 해야 하겠고 정책적 변화도 옵니다.

김선도 감독 시절 본부는 정책만 하고 연회가 사업을 하라는 원칙을 내세웁니다. 감리교본부가 바뀐 것입니다. 사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의도는 분명합니다. 본부는 연구와 정책기능을 수행하라는 것은 본부의 비대화를 막는 것이고 연회는 차제에 사업수행력을 키워서 자립하라는 것입니다. 당시 이러한 조치의 내면에는 대형교회를 목회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감리교 본부는 행정만능의 온상으로 현장과 괴리가 크고 개교회가 바라는 사업은 하지 않고 대외적으로 자랑하는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자체적인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본부개혁의 단서가 있습니다. 본부가 재정이 없다고 하지만 개체교회보다는 낫고 하니까 정치적 영향력도 큽니다. 그러나 본부는 무언가 목회 현장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니까 전체적으로는 본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져 있었습니다. 감리회 자체적으로는 재원 염출은 어렵고 하니까 해외교회 원조를 받았는데 이것이 부정시비에 휘말렸습니다. 하니까 본부나 정치 그룹의 사업들은 투명성을 해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복잡한 내막이 있었습니다.

본부 비대화 문제는 심각합니다. 견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비가 많이 들고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기능을 강하게 주문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본부의 작은 정부론이 먹히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교회에서는 본부가 비대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투명성도 문제고 진정성도 그렇고 행정 전반에 걸친 감사기능이 강화되어 재정의 입출금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기능이 추가되어 본부는 일년내내 감사만 받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올 정도입니다.

지금은 부정부패할 요인도 많이 없어졌고 투명성도 제고되었습니다. 물론 원천적인 부정은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선 행정 업무에서는 진정성도 나아졌고 재정의 투명성도 제고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본부에 진출하려는 인재는 정치에 민감하고 그러한 현실에서는 이것이 간단치는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정치적 출세주의에 야심이 있는 이들이 등장한 때문만도 아닙니다. 감독선출 운동에 종사한 참모들이 자리를 얻자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본부의 형편이 여의치 않고 인재등용의 문이 좁아서 문제입니다.

본부 개혁안은 여러번 시도되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활동은 강화되었지만, 이에 비해서 개혁안은 매번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지금 문제는 일반 업무는 차치하더라도 감리교회가 관여하고 있는 연합 사업이라든가 대외협력 국제기구 업무 등에는 필시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4년제 감독제도 하에서 본부의 기능은 상당한 수준에 와 있고 어떤 면에서는 한국의 개신교회 가운데에서 감리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습니다. 감리회가 교육교재 출판에서 앞서 간다고 한다면 감리회는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습니다. 은급 같은 경우도 다른 교회에서는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연금을 하는 겁니다. 그만큼 감리회 감독회장의 장악력이 뛰어납니다. 인사 재정 행정 대외협력 연합사업 등 강한 리더쉽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단 산하 법인만 해도 그렇고 신학교도 많고 교단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성 있는 자리로는 감리교 감독회장만한 자리도 없습니다. 이런 힘을 4년동안 행사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지난 2008년 9월 27일 총회 직전 당시의 소문은 이미 어떤 후보가 당선되고 감리회를 발칵 뒤집는다고 다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법원에서 그 후보의 자격에 가처분을 내렸습니다. 이런 사태를 예견이나 했겠습니까? 이런 사태가 올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새 권력이 탄생한다고 다들 내통해놓고 이렇게 되었으니 혼란은 더 가중된 것입니다. 본부는 일영으로 몽진을 떠나고 가처분당한 세력들은 방방 뜨고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배수의 진을 쳤으니 당시는 감리회 역사상 가장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시기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통틀어 3명의 감리회 수장이 차례로 법원으로부터 실권선언을 당합니다.

그리고 이제 정상화의 단추가 채워지는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2014년까지는 감리회가 법정으로 끌려가고 소송전문가들이 등장하여 맹활약하고 악플이 어마어마하게 달리던 시절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감리회는 소송에 관한한 변호사들보다 실력 좋은 목회자들이 많고 일반변호사들 역시 교회 재판으로 밥 먹고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판단하기 애매하고 이권개입이 현저한 경우는 지체없이 변호사에게 달려가고 결국은 재판으로 치닫습니다.

2. 문제의 제기

예수께서는 저녁 노을이 붉게 지는 것을 보면서 다음날 날씨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셨습니다. 시대를 분변하고 통찰력 있게 모두가 살 수 있는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감리회가 이 땅에 소개되고 교회로서 뿌리를 내린지도 13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감리회는 외래종교의 하나로서 민족의 고난과 영광을 함께하면서 역사의 고비 길을 헤쳐 왔습니다. 그때마다 교회는 교회되기 위하여 몸부림쳤고 진실을 가슴에 품고 살아 온 예언자들은 광야에 홀로 선 것처럼 투쟁하고 분투하였습니다. 어둠은 진실을 가릴 수 없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양식을 거스르는 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시대의 징조는 선각자들의 양식에서 비롯되고 먼저 각성하고 예언자적 사명감에 사로잡힌 이들은 모든 사태의 종말을 향해서 떨쳐 일어나는 법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내홍사태에 빠진 감리교회는 취임한 감독회장들마다 어려운 끝자락에 서서 감리회가 가지고 있는 연합사업의 끈을 쥐고 NCC총회로 가고 여러 가지 연합사업으로 나가면서 견디어 냈습니다. 교회는 침묵하고 있지만 양식있는 이들은 고난을 함께 나누고 최고 수뇌부의 아픔에 동참하여 연합사업 공간에 얼굴을 내밀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1989년 10월 총회에서 당시 감독회장이셨던 장기천 목사 시절, 총회개혁을 주문하면서 농성에 돌입한 적이 있었습니다. 단상점거 사건이라고 불렸던 이 사건으로 감리회는 개혁에 대한 나름의 처방을 내기도 하였지만 관련자들 가운데는 진급 중에 불이익도 당하고 눈총도 받았습니다만 결국에는 감리회 개혁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그후에 보니까 다들 잘되었습니다.

이제 전용재 감독회장 체제에서 정상화의 단초를 잡고 통합된 정치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개혁특위를 발주하였습니다. 개혁특위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세력화하면서 금권선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합법적 공간 안에서 개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왜곡되고 편향적인 정치풍토가 도사리고 있지만 개혁을 하지 않고는 살아 갈 수 없다는 불퇴전의 용기로 똘똘 뭉친 이들이 개혁입법을 이루고 교리장정을 개정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 있는 각종 다기한 인맥을 훑고 찾아내어서 개혁에 적합한 인사들을 조직하고 중지를 모을 필요는 있습니다. 그것도 노장청 고르게 분포시켜서, 학연도 감안하고, 여성 평신도 청년 비율을 조정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변화된 정치지형에 걸맞는 개혁안을 창출하고 본부사업에도 변화가 오기를 빕니다. 교단 안에 장성한 신진기예들을 대거 기용하고 감리교 정치적 부활이 이루어지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감독회장 선거관리 제도를 바꾸고 금권에서부터 청정하고 자유한 개혁안을 내시기 바랍니다. 또한 교역자 진급제도를 철폐하고 은급제도 및 미래목회 신성장 동력을 개발 하시기를 바랍니다. 개체교회 만능의 선교구조를 극복하여 공교회성을 대폭 살리면서 영성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정면에서 마주하는 감리교회로서 시대변화를 수용하고 신학적 성경적 비전과 용기를 불어 넣고 새 교회를 이루기 바랍니다. 비전교회는 자립 정책을 실천하고 생명 생태 정의 평화 환경 운동의 가치를 주지시켜 사회선교와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무장한 연합사업의 리더쉽을 발휘해야 합니다. 감리회 복음주의 선교정책으로 전도학교 부흥과 평신도 제자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집행하면 더 좋겠지요. 그리고 사회복지시설에 관련한 업무가 폭주하는 추세에서 이를 조직적으로 운용하고 정책개발이 시급합니다.

내홍사태 기간 동안 감리회 본부는 경제 긴축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교단의 상징인 광화문 빌딩의 공실도 그렇고 교회재정 개발이 미진하고 부족합니다. 이것은 개혁의 물꼬보다는 개발의 청사진을 그려야 할 판입니다. 징계도 주지만 포상도 주는 시스템을 운영해야 합니다.

변화하는 교단내의 정치지형을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여론을 일으키고 합의하고 정쟁을 타결하고 하는 모든 정책다툼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개혁입법의 내용을 충실하게 채워야 합니다. 여성 평신도 청년 이주노동자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현대선교를 논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어 다르고 아 다른 것이 정치의 소통입니다. 시의적절한 개혁적 대응 방식을 찾고 중간역할을 수행하는 유능한 인재들을 투입하여 노장청의 대화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3대 신학대학교의 긴밀한 협력구조를 짜면서 감리교 유니언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겹줄 삼겹줄 하는데 이것이야 말로 감리교 통합의 삼겹줄인 것입니다.

지난 2013년 10월 정동교회에서 모인 임시입법회의는 결국 본부를 개편하는 교리장정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교단의 최고 지도자가 당선 무효라는 판정을 받은 직후에 모인 회의였는데 시한을 넘기면서 자동폐기 되었습니다. 전용재 감독회장 체제에서는 입법을 위한 교리장정연구위원회와 교리와 장정에 관련한 제반 업무에서 서로 간에 다툴 일 만들지 말고 협력 구조 속에서 일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 당시 제기된 중요사항은 본부의 인원 줄이기였습니다. 여기에 긴축재정과 맞물려서 연수원 호스텔 사업을 폐지하고 정리하는 한편 각 부서들을 개혁하자는 의지가 담긴 것이었습니다. 작은 정부론 같은 의지를 담고 있었는데 결국은 본부개혁이 하향조정하자는 쪽으로 몰렸습니다. 지금도 공정 분배를 문제삼는 이들이 국민복지를 강조하면서 소득복지를 가지고 작은 정부론을 주장합니다. 케인즈식의 견해인데 일견 틀린 주장은 아니고 다만 감리회 같은 작은 조직일 경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번 기회에 정상화 다음의 수순으로 감리회 본부개혁을 제기한 만큼 비중이 있습니다. 본부는 반드시 개혁되어야하고 개혁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3. 개혁의 마무리

감리회는 시대상의 변천을 따라 성장해 오면서 초창기 선교사 지배시절을 겪으면서 자리를 잡았고 해방정국의 혼란기 속에서 써클 정치로 단련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교회정치를 배우려면 감리회로 가서 배우라 했습니다. 그만큼 감리교회는 개신교 정치활동의 왕성한 배출을 했던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시대인 요즈음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처해있는 감리회는 비록 외래종교이지만 개신교 신앙 본산지로서 기독교적 영성과 지성을 가지고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부응하여 개체교회는 성장으로 치달리고, 본부는 세계선교를 위하여 헌신하고 감리교인들은 사회 정의와 평화 생태 생명을 경험할 수 있는 기상을 가지고 교단 정상화에 혼신의 힘을 다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감리회 신학은 복음주의 신학으로서 중산층 지향적이지만 기층 민중도 보듬습니다. 폭이 넓은 선교적 관심과 선교적 의지를 가지고 기독교 사회 윤리적 책무를 감당하고자 하는 교회입니다. 특히 1960년대부터 산업 전도를 시작하고 7,80년대는 산업선교와 빈민선교로 활로를 열었으며 농촌운동과 농민목회로 물꼬를 텄습니다. 우리 사회에 깊숙이 침투하는 영성적 자기희생으로 얼룩진 감리교회는 민중운동의 한축을 부여잡고 수많은 노동자들과 도시빈민 농민들과 더불어 함께 고난당하고 살았습니다. 글로벌 시대로 들어 와서도 신 빈곤에 시달리는 빈곤대중들과 더불어 복지 신천을 매개로 하여 보편적 복지의 희망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과 여성 및 장애인 노숙자 도시빈민 쇠약한 농촌 교회교인들을 부여잡고 감리교회가 할 수 있는 목자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고난당하는 이웃들과 민족 민주 민중문제의 핵심에 선교적 책무를 내려놓고 이름도 없고 빛도 없이 살아온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다만 일부 교회정치에 물든 세력들이 교권을 다투는 현실에서 감리교가 감리교다워야 한다는 소리는 길을 잃어 버렸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선교적 소명을 회복하여 민족의 고난을 온 몸으로 살고자 하는 순교자 영성과 자기희생의 결단으로 교회를 살리고 민족을 살리기를 기대합니다.

개혁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교회가 당장 세금문제다 동성애 문제다 논란의 핵심에 들어가 있듯이 반정부적인 강한 리더십이라도 나오면 교회와 국가문제도 무거운 주제가 됩니다. 교역자의 정치참여 문제도 그렇고 핵물질 문제도 그렇습니다. 개혁적 마인드라는 것은 이처럼 교회의 현실참여도 감안해야지 오로지 교회의 신앙과 직제만 물고 늘어져 봤자 개혁의 배후세력이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논의만 무성하지 결실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4. 결론

주후 4세기 동 터키의 오지인 가파도키아 교회에서는 대 바실리우스를 필두로 하여 나지안주스 그레고리와 니사의 그레고리를 감독으로 천거하여 동로마 제국을 대표하는 콘스탄티노플교회의 총대주교로까지 키운 것도, 따지고 보면 알렉산드리아로 아테네로 유학을 보내서 수사학을 배우고 실력을 길러 가지고 나오니깐 로마의 최고 성직자의 반열에 오르기도 하였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시대 글로벌 시대와 함께 세계적인 교류와 협력 친교를 감당하기 위한 글로벌 리더를 키우고 감리교 최고위 직급도 설정해 보자는 것입니다. 장인은 명인이 알아주고, 최고위직에서 부정부패한 것만 아니면 투명성있게 교회를 섬기고 나가도록 조처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사람은 시야를 넓히고 언어능력을 개발하고 인맥을 쌓고 하면서 발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감리회는 에큐메니칼한 교회니까 아시아교회협의회도 있고 세계교회협의회도 있고 세계감리교협의회도 있고 경륜있고 비전있는 인재들을 지원하여 진출시키고 나가서는 사회적 영향력도 향상시키는 자체적인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감리교의 위력이고 존재 이유인 것을 알아주시기를 빕니다.

물론 지하실로 들어가는 개척교회의 형편에서 무슨 고위직이냐고 화를 내시겠지만 과거 20만 명도 되지 않는 교인을 가지고서도 해방 정국을 헤쳐서 민족의 고난과 동참하였고 민주화다 인권이다 다 감당하는 투사들을 배출해 냈었습니다. 결국은 분열된 교회를 수습하고 하나 된 통합으로 방향이 정해지면서 교회는 힘을 되찾고 하나 된 감리교회로서 개혁도 하고 호헌이다 갱신이다 하던 것을 다 집어치우고 합동총회를 열었었습니다. 그 힘을 몰아서 감리교회 이렇게 하여 150만 성도에 6000교회로 11000명의 교역자를 모시는 발전된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교단의 성장 발전을 위하여 쟁송도 거둔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분열된 감리교회가 치유받아서 하나되고 총력을 기울여서 성장 동력을 찾는다면은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이후로부터는 한국 감리교회는 다시 한번 부흥하기를 기대합니다. 실력있고 양식있는 감리회 목회자들이 한데 뭉쳐 기독교 대한 감리회의 헌신과 충성을 이루고 대외적인 면모를 일신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개혁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감리회 전체 구성원들이 불편하지 않고 각개 약진하면서 다양한 색깔로 빛을 발하고 세계선교 운동에도 일익을 담당하듯이 교회는 날마다 새롭고 혁신적이면서 전체 교회는 높은 수준의 윤리 도덕적 가치를 추구하는 교회가 되고 장로정치는 교단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금권선거는 창의적인 참여구조 안으로 흡수하고 총체성있는 개혁과 교회 통합을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개혁특위가 앞으로 취할 개혁 프로그램은 이러한 기초위에 개혁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개혁 정책이 담긴 신학적 문서를 내놓고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이때부터 감리회 일선목회 현장에서부터 지지하는 박수소리를 들으면서 개혁의 새 하늘과 새 땅을 가야 할 것입니다. 개혁이 문제시하는 부패 무능 시대적 타락을 청산하고 합법적인 토대위에 절차상의 하자가 없는 개혁 진로를 제시합니다. 그러면 인적 자원도 교회 재정도 제도권 안에서 흡수되고 통합되어 총회에서 합법적 과정을 밟아 개혁 입법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개혁된 법안으로 개편된 구조는 인사 행정 재정 대외협력 등 각 분야에 있어서 확실한 선을 그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어떤 경우든 공적인 자리에서 사적인 이해관계를 개입시키는 것입니다. 개혁의 고삐를 바로 잡고 비전과 원칙을 공유해야 하겠습니다.

감리회 개혁포럼 자료 2 ❚ 제27회 총회 장단기발전위원회 자료

발표자 / 차흥도 목사 (장단기발전위원회 서기)

효율적 지도력 확립을 위한 감리교회 구조개혁

개 요

감리교회는 중앙집권적인 감독제 교회로서 형식적으로는 여전히 목회자 파송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한 다원화 감독제를 채택하여 각 연회마다 감독(2년 임기의 비상임)이 있고 총회는 4년 전임의감독회장 제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체제로 인해 본부가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감리교회의 기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감리회 본부에서 준비된 정책이 총회를 거쳐 각 연회의 사업으로 이어져야 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받고 수정하고 보완함으로써 감리교회는 발전과 변화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그런데 감리회 본부 운영이 초기에는 부담금이 적고 자체 예산을 확보하여 운영하는 체제여서 재정이 투명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재정의 불투명성 때문에 본부에 대한 불만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이러한 불만 때문에 결국 정책과 사업을 분리시켰으며 감사도 주로 회계감사에 치중하였다.

그 결과로 ‘정책은 본부, 사업은 연회’가 하도록 이분되었다. 이로 인해 본부는 제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반쪽 본부가 되었으며, 그 정책에 대한 시행과 평가는 어디에서도 깊이 있게 검토하지 않는 이상한 구조가 되어버렸다. 정책의 입안과정을 검토하는 본부의 감사나 또는 그 정책에 따른 사업의 실행을 살펴야 하는 연회의 감사 내용 중 어디에도 이런 문제는 지적되지 않으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체제가 된 것이다.

또한 현재 감리교회가 갖고 있는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지도력의 문제다. 감리교는 감독제 교회이며 모든 교회는 감독의 교회이다.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감독이 금품으로 얼룩진 선거 후유증으로 인해 불신을 받고 있다. 감독이 불신을 받고 있다는 것은 감리교회가 불신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양산되는 감독으로 인하여 감독의 권위가 떨어지고 있으며, 감독선거의 폐해는 지도력의 약화로 나타나고 있다. 지도력의 약화는 감리교회에 대한 지지도의 하락과 교권의 불신으로 나타난다. 감리교회는 어느덧 선거에 관여하는 정치집단들이 좌지우지하는 교회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과정에서 드러난 목회자들의 학연 문제는 너무나 심각했으며 또한 일부 정치장로들의 세력화는 감리교회의 병폐가 되었다. 최고 성직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돈과 혜택이 오고 갔다. 이러한 과정에 참여한 이들은 누구도 감독을 감리교의 최고 지도력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도덕성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위를 상실한 감리교회는 돈과 성 문제로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하더라도 이들을 제대로 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모습은 이렇다 하더라도 감리교회의 미래는 있는가? 감리교회의 희망찬 미래에 대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래는 젊은이의 몫이다. 그런데 감리교회는 젊은이들이 각종 의회에 제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어 있다. 감리교회는 총회 대표를 연급 순으로 배치하고, 장정에도 없는 법이나 규정들을 적당히 해석하여 원로원을 만들어 놓았다. 물론 나이 많은 이들의 경륜과 지혜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빠진 회의는 창조적일 수도, 생산적일 수도, 개혁적일 수도 없다. 이런 의회제도 하에서는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는 감리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제는 이런 문제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며 올바로 풀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희망을 세우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장단기발전위원회는 바로 이 일을 해야 하기에 제4분과는 이런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장단기 방향을 세워보고자 한다.

제1부 효율적 지도력 확립을 위한 감리교회 구조개혁

1. 본부 구조개혁

감리회 본부는 문자 그대로 감리교회의 핵심이며 사령부이다. 감리교 최고의 전문가들과 엘리트 그리고 행정가들이 모여야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정책이 만들어지고 사업이 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감리교 목회자라면 누구라도 본부에서 일해 보기를 소원해야 할 터인데 이제는 본부에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 웬만한 목회자리가 있다면 그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고 생활이 목회하는 것보다 못하다고들 한다.

그런데도 교회 입장에서 볼 때 본부에 대한 불만은 상당하다.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많이 탄다. 본부 직원들은 다 연줄로 들어갔다. 부담금은 내는데 혜택이 없다. 외국만 다닌다.”등등 부정적 인식과 피해의식이 산재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본부의 인원을 구조 조정해야 하며 예산을 아껴 선교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여론 때문에 예산을 들여 전문 컨설팅 회사에 용역을 주어 효과적인 본부 구조 방안을 연구하였다. 컨설팅 연구 결과는 이대로는 안 되며 팀장제도로의 전환을 조언하였다. 물론 종교단체의 특징을 염두에 두지 않고 연구한 것이기에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그 구조 조정과 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실정에 맞게 감리회 본부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 살펴보기로 하겠다.

1) 문제점은 무엇인가?

(1) 정책과 사업의 분리에 있다

정책과 사업의 분리는 본부를 반쪽 본부로 만들었다. 정책은 필연적으로 사업과 연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그것을 막았고, 정책과 사업은 어디에서도 검증받지 않고 있다. 본부의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이런 구조는 직원들이 일을 창조적으로 해나가기보다는 해왔던 일만 되풀이하는 복지부동의 관료제로 변화되고 있다. 또한 각 부서들 간 정책과 사업이 때론 중첩되고 충돌하곤 한다. 그런데 이를 조정하고 기획하는 부서가 본부 내에 없다.

이제는 정책과 사업을 통합하는 시스템으로 본부 구조를 개편하여 정책부서와 기획부서, 사무부서로 재편되어야 할 것이다.

(2) 인사관리에 문제가 있다

인사가 만사라 한다. 본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전에는 투명한 과정을 통하여 임명되었다기보다는 학연과 지연 등에 의하여 임명되었고 그 업무에 관한 전문성 혹은 평가 없이 임명되었기 때문에 업무능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근로기준법에 따라 본부가 운영되므로 자진 사직이 아니고서는 이들이 무능하여도 교체할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부 업무에 대한 감사권의 강화가 필요하고 잘못된 법 집행이나 금전적 손실 등에 대해서는 총회실행위원회를 통해 엄중한 문책이 따르는 구조로 변화하고 다면평가제를 실시하여 연공서열을 분명히 하여 승급 혹은 정직 등의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 개발 없이는 근무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사무직 여직원들은 그 부서의 스태프로서 역할을 하기보다는 비서 기능에 더 가깝다. 전문화된 간사체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수련목회자의 활용을 검토하고 젊은 목회자를 중간 관리자(과장, 대리)로 채용하여 모두가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본부가 되어야 한다.

(3) 선교사 관리가 취약하다

현재 676명의 국외 선교사가 파송되어 활동하고 있다. 선교사들에 대한 관리, 감독, 통제가 제대로 안 되고 있어 지역마다 선교사들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태국-성추문, 필리핀-폭력사태). 참으로 중요한 국외선교가 현재의 구조로는 안 된다.

미연합감리교회의 세계선교부(GBGM)처럼 국외선교에 대한 정책뿐만 아니라 선교사 관리와 교육을 하는 부서를 구분하여 확대하고 선교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4) 장정개정위원회의 지위와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장정개정위원회는 현재 감리교 최고 상위의 조직처럼 되었다. 장정개정위원회는 총회실행부회의보다도, 감독회의보다도 상위에 있는 조직이 되었다. 장정개정위원회는 총회의 한 위원회에 불과하다. 독립적 기능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조직 위에 있는 조직이 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감리교의 정책과 사업은 법으로 입안된다. 그런데 그 입안을 현재와 같이 장정개정위원회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 법률 개정의 권리를 각 국과 연회에서 직접 발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장정개정위원회는 장정개정안을 수납하여 처리하는 법사위 정도의 기능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체계적인 법의 집행을 위해 헌법과 법률, 정관 및 재산권과 관련된 법률 및 규칙만 입법의회에서 다루고 시행규칙과 내규 등은 총회실행위원회 수준에서 다루도록 할 필요가 있다.

(5) 각국 위원들의 임기가 정해져야 한다

연회에서 선출되어 총회의 각국 위원들의 임기는 2년이다. 그러나 전문성이 있어서 국 위원에 임명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선임되어 계속해서 위치만 바뀔 뿐 연임하는 경우가 많다. 선교국 위원을 마치면 교육국 위원으로 가고, 교육국 위원을 마치면 재단이사회 위원으로 가는 등 몇몇 사람들이 계속해서 총회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치적 연줄이 있는 사람들이 맡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청렴하고 참신한 인재와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

2) 본부의 개선방향

(1) 정책과 사업의 통합

전통적으로 본부가 정책을 담당하고, 그 정책에 따른 사업은 지방이 담당하여 실시해 왔다. 그런데 본부에 대한 불신과 연회의 확대로 이런 기조가 바뀌어 감리교회의 정책과 사업은‘정책은 본부, 사업은 연회’라는 기조 속에서 최근까지 전개되어 왔다. 그런데 이 기조 속에 전개된 정책과 사업은 제대로 시행되지도 못하고 변변한 평가조차 받아보지 못하였다. 연회는 사업을 실시할 준비를 못했고, 본부감사와 연회감사 모두 정책에 따른 사업들이 어떻게 입안되고 시행되었는가는 살펴보지도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4년 전임감독제를 맞이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조는 바뀌지 않아 여러 모순을 낳았다. 4년 전임감독제에서는 그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정책과 사업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본부가 정책과 사업을 담당하고 연회는 인사와 행정을, 그리고 지방은 본부와 손을 맞잡고 사업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2) 일하는 본부

정책과 사업을 담당할 본부는 일하는 본부가 되어야 한다. 본부는 감리교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정책을 입안하는 브레인 집단이 되어야 하며, 이를 실현하는 실천집단이 되어야 한다. 본부의 임직원은 본부에서 일한다는 명예와 자부심으로 일을 하며, 감리교인 누구든지 본부에서 일하고자 하는 꿈이 있도록 해야 한다.

일하는 본부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로 인사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직무평가제가 도입되어 자격(전문성, 자세)있는 사람들만이 근무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열심히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반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가령 연회총무와 본부총무는 급여는 비슷하지만 주거환경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다. 연회는 총무나 간사에게 주택을 마련해 주도록 하고 있으나 본부는 각자 알아서 해결하는 구조다. 일선 교회에서는 부목사라 하더라도 주택문제는 해결해 준다. 생활에 신경쓰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본부에 일하는 부장목회자들은 주택을 자신들이 마련해야 한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거에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본부 차원에서 재산을 확대시켜 나가는 방안의 일환으로 부동산을 구입하여 총무부터 무상임대하고, 각 부장에게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지금까지 본부 내 모든 부서의 획일적인 구조 조정에 대해 말해 왔으나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즉 지금의 정책부서는 사업을 담당하지 않는 전제로 최소한의 부서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정책과 사업의 통합은 그야말로 ‘일하는 본부’에 맞게 요구되는 부서와 인원을 증설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행정관리업무는 전산행정의 발달로 그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업무명세서를 통해 업무의 가중도를 파악하고 인원배정을 상황에 맞게 재배치하고 인사고과를 통해 구조를 조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3) 총무 인사위원회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해지려면 본부에 인사위원회가 있어야 한다. 학연과 지연 그리고 정치색으로 선출되는 인사시스템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인사위원회를 통하여 합리적으로 선출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인사위원들은 각 분야의 청렴성과 전문성을 가진 이들과 외부인사 1/5로, 감독회장의 추천을 받아 구성한다.

위원회는 우선적으로 각국 총무, 실장, 원장의 후보자를 모집하며, 이들이 제출한 각종 서류를 심사한다. 서류심사를 통하여 개인비리와 전과기록 등 후보로서 결격사유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즉 교회재산의 재단등록과 각종 부담금 납부현황(정회원 이후 현재까지)을 재단 사무국의 확인필증을 첨부하여 제출하며, 각종 범과기록서도 함께 제출한다.

위원회는 두 번째로 후보 청문회를 구성한다. 청문회는 후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그 전문성을 검증한다(감독후보 청문회는 감독제도에서 논함). 출마하고자 하는 ‘국’에 관한 정책과 업무에 관해서 그 동안 무엇을 해왔으며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그‘국’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보고 있으며 그 해결방안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총무는 감리교의 실무책임자다. 정책을 입안하고 사업의 시행을 지휘하는 직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의 지도력이 검증되어야 한다. 현대의 지도력은 섬김의 지도력이다. 그 동안 일해 온 교회와 기관에서 정책과 사업을 결의하고 시행해온 과정에서 어떻게 섬김의 지도력을 발휘해 왔는지를 살핀다.

위원회는 세 번째로 청문회의 결과(평점)를 임명권자에게 보내 임명에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도록 한다.

(4) 행정기획실 신설

비서실은 행정기획실로 시대적 요구에 맞게 개편한다. 전임 감독제도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하여 현재 비서실을 감리교 산하 각부를 조정·연결시켜주는 행정기획실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행정기획실에서 감독회장의 정책과 실제 지침사항을 각부 산하 기관의 사업과 방향에 잘 반영되도록 연결해 주며 부서들 간의 업무 충돌 시 이를 조정하고 중재하며, 감독회장의 일관된 명령에 따라 그 업무를 실행하도록 지원한다.

(5) 세계선교국 신설

선교국에 소속되어 있는 국외선교 업무를 세계선교국(局)으로 승격시켜 해외선교 사업을 운영 관리하게 하는 것이 시급히 요청된다. 현재 감리교회는 73개국에 676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이모든 선교사를 관장하고 해외선교를 효율적으로 활발하게 전개하려면 세계선교국으로 독립하여 세계선교정책을 세우고 선교사를 훈련시키고 선교사 훈련기관을 관리하며, 선교사들의 현지 상황과 업무를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 조직으로는 해외선교사들의 지도 감독 및 통제가 전무한 실정으로 작년 필리핀 사건의 고통을 겪었다. 다시는 불미스런 사건의 재발을 막고 효과적으로 해외선교에 임하기 위하여 반드시 세계선교를 위한 부서의 확대와 관리 기능이 필요하다.

(6) 장정개정위원회에 관하여

장정개정위원회는 국회의 법사위와 같은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한다. 즉 모든 법안을 장정개정위원회가 심의하고 작성하여 입법의회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국회처럼 모든 법안이 상임위를 통과한 후 현재의 법률체제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법사위에서 살펴 통과하듯이(물론 법사위 자체로도 법안을 상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상임위에 속한 내용을 법사위에서 개정안을 낼 수는 없다) 해야 한다. 본부와 연회에서 법안의 실질적 심의와 작성이 이뤄진 후 이 개정안이 감리교의 장정에 어떻게 연계가 가능한지 조정하여 통과시키는 기능을 맡아야 한다. 즉 총회의 한 분과위원회로서의 기능과 역할로 제한되어야 한다.

(7) 국 위원의 임기에 관하여

몇몇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 위원을 독점하는 시대는 이제 마쳐야 한다. 과거에는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적어 몇몇 사람들이 계속하여 자리를 이동하면서 일을 맡았으나 지금은 달라졌다.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풍부해졌다. 일할 수 있는 인적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그러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보다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국 위원 임기 2년을 마친 사람들이 계속 연임하거나 바로 다른 국 위원으로 갈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 번 국 위원이 된 사람은 그 임기를 마친 후에는 연임할 수 없으며 다른 국으로도 갈 수 없어야 한다. 반드시 한 번을 쉬어야 한다. 즉 2년 임기를 마친 후 반드시 다음 2년 동안은 어떤 국 위원도 될 수 없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하여 한 번 쉰 후에는 다시 국 위원에 선출될 수 있다.

(8) 새로운 특별위원회 제도를 신설

현재 각국 산하에 있는 특별위원회 제도를 보다 전문화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새로운 특별위원회를 신설하여 관리 운영하게 한다. 즉 현재의 위원회는 각국 총무의 자문위원회 성격을 갖고 있으나 새로운 특위는 자문기능이 아닌 각국과 연계하여 직접 정책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며 그 재정은 자립적으로 한다.

예 : 〈군선교회/ 농촌선교회/ 교정선교회/ 감리교장학사업회/ 학원선교회〉- 현존 위원회

〈별세목회자사업회/ 교회개척선교회/ 외국인근로자선교회/ 장애인선교회/

사랑의쌀나눔위원회〉(예를 들어 감리교 농촌교회에서 생산된 쌀로 하며 가급적 친 환경쌀로 한다) -신설 위원회

위에 신설된 각 위원회는 5,825교회 개 교회 중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구성케 하며, 스스로 사역을 계획, 활동케 하여 모든 인력과 재정은 참여한 교회가 스스로 분담하며 이사회를 구성하여 운영한다. 또한 신설될 각 위원회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기 위하여 본부 특별위원회에서 일할 수련전도사들을 허용토록 한다. 또한 개 교회 파송자원 봉사자들을 영입하여 운영한다. 그리고 각 특별위원회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 본부 내 신설부서 혹은 국(局)으로 승격시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9) 각 재단과 사무국의 분리에 관하여

현재 일각에서 재단사무국을 분리하여 재단 기능과 사무국 기능을 분리하여 각국으로 독립시키자는 의견이 있다.

이 경우에 문제는 첫째, 회계업무의 통합이라는 원칙이 사라지게 된다. 그 동안 본부에 대한 불신 중의 하나는 재정 운용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회계업무의 통합으로 재정 운용의 투명성이 확보되었는데 이것이 다시 흔들릴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만일 재단이 따로 독립된다 하더라도 재단의 수익관리는 일원화하여 사무국 회계 업무에 종속시켜야 재정의 투명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분리론의 논거 중 하나는 목회자와 평신도 동수에 관한 사항이다. 즉 선교국/교육국/홍보출판국 3국의 총무가 목회자이고 사회평신도국 총무만 평신도이므로 이를 동수로 하자는 논리가 배후에 있다. 그래서 재단도 독립하고, 홍보출판국도 분리하고 기독교타임즈도 독립시켜 동수로 하게 하자는 논리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와 같은 나눠먹기 식 인위적 구조개편으로는 감리교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