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누가 가서 우리가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에는 너희가 잘 용납하는구나“(고후 11:4)

사도 바울은 사도들이 전파하지 않은 ‘다른 예수’가 있음을 경고하였고. 성도들이 받지 않은 ‘다른 영’이 있음을 경고하였으며, 성도들이 받지 않은 ‘다른 복음’이 있음도 경고하였다. 그리고 그것들을 용납하지 말라고 책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사도들이 전하지 않는 즉 기록된 성경과 다른 예수와 다른 영과 다른 복음이 난무하고 있다. 알려진 이단만 200여곳이 넘고, 이단수출국 1위이며, 이단에 빠진 교인수를 150만에서 200만명까지 추산하고 있을 정도이다. 자칭 보혜사가 40여명이며 자칭 재림예수가 30여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용납하지 말라”는 책망을 대부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단을 영입하는 자들이 있고 이단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자들이 있으며, 나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거나 또는 나 자신에게 이단의 피해가 없다면 그냥 모르는 척 묵인하거나 용납하거나 타협을 하는 경우도 있다. 소위 누가복음 10장과 같이 강도들에 의하여 거의 죽어가는 사람을 지나치는 제사장과 유대인과 같은 사람들일 것이다.

필자는 이단을 연구하는 사람이지만, 종종 이단 피해자 가족들의 요청에 의하여 이단에 빠진 교인들을 상담하여 개종시키기도 한다. 물론 상담료는 받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상담은 하루 3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때로는 7시간을 연속으로 상담한 적도 있다. 이단상담은 매우 어려운데, 그 해당 이단의 중요한 교리를 모두 알고 있어야 하고, 그 교리를 성경적으로 왜 잘못된 것인지를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 상담을 성공하였을 때에 그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그 보람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아마 그러한 기쁨 때문에 상담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국에 이단상담소는 고작 20곳도 안되고, 동시에 여러 곳의 이단을 상담할 수 있는 곳은 10곳도 채 안되는 것이 우리나라 이단상담소의 실정이다. 물론 감리교에서 공식적으로 이단을 상담하는 상담소는 단 한곳도 없다. 그 말은 곧 감리교 안에서 이단에 빠진 교인을 둔 가족들은 감리교단에서는 상담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필자는 최근에 신흥이단에 대해서 상담을 2건 했는데, 그 보복으로 교회에서 폭행을 당하였다. 수십명이 몰려왔고 그중에서 8명이 교회로 난입하여 예배실로 들어와 필자를 끌어내는 일이 있었다. 필자의 아내가 혼자서 끌려가는 필자를 막아섰고 함께 계단을 굴러 떨어지기도 하였다. 결국 많은 성도들이 몰려와 몸싸움을 하여준 결과, 그들이 필자를 교회 밖으로 끌어내려고 하는 일은 실패하였다.

며칠 후 그들은 필자의 교회뿐 아니라 필자가 이단피해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장소까지 몰려왔다. 그 곳은 H 장로교회인데, 폭행을 당한 직후이므로 충돌이 예상되므로 강의를 취소하겠다고 연락을 하였더니, 그 장로교회의 담임목사는 오히려 “걱정말고 와서 강의를 하라”고 답변을 해주었다. 그래서 필자는 장로교회를 가서 강의를 하였고 그곳에서 약 50명이 몰려왔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측에서 스스로 경찰을 불러 강의가 끝날 때까지 그들을 막아주었다.

“이런 교회도 있구나”라는 감동이 밀려왔다. 전쟁터와 같은 몸싸움이 있는 곳에서 기다려 주었다가 강의를 들으러 들어온 이단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필자를 박수로 맞이 하여 주었으며 많은 걱정과 함께 위로를 하여 주었다.

▲ 강의 장소인 H 장로교회에까지 몰려와 필자를 성토한다

전국에서 수많은 이단연구가들과 목사님들이 전화를 해주고 걱정을 해주었다. 미국과 호주 등 외국에서도 전화가 왔고, 메일과 쪽지가 왔다. 또 국내의 신문사들과 국외의 신문사들이 기사를 올려주었다. 모두 한결같이 이단에 대한 근본적이며 공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단연구가가 폭행을 당한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 있었던 일이라고 하였는데 교회 내에서 폭행을 당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필자는 그동안 이단들로부터 20여회를 고소, 고발을 당하였다. 물론 단 한번도 패소한 적이 없다. 형사소송에 대해서는 필자가 직접 몸으로 뛰면서 조사를 받았고, 민사소송에 대해서는 이단전문 변호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변호를 맡아주었으며, 동역을 하는 이단연구가들의 기도와 도움과 격려가 있어왔다. 또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의 회원들이 성금을 보내 주었고 기도를 하여 주었다. 돌이켜 보면,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그 분들의 쪽지와 덧글이 큰 힘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간절히 부탁하고 싶은 것은 교회와 교단이 이단대책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다. 필자 개인을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니라, 강도를 만나서 죽어가고 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사마리아인이 되어 달라는 것이다. 교회는 나 자신만의 은혜를 받기 위한 곳이 아니고, 나 자신만의 복을 위하여 다니는 곳이 아니다. 건물을 채우는 성도들의 숫자는 참된 부흥이 될 수도 없다. 예수님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보다는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는 것을 더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마 18:12-13)

그래서 교회는 예수님이 머리가 되시는 곳이며,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의 회중으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땅끝까지 전하는 곳이 되어야만 한다.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