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1회총회의 첫 실행부위원회가 18일 개최되어 '21세기찬송가구매중지'를 결의했다.

21세기찬송가 '구매중지'결의

회기가 바뀐 탓에 위원들도 대거 교체되어 새롭게 출발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1회 총회의 첫 실행부위원회(이하 총실위)가 18일 오후 감리회본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총실위는 감독과 평신도단체장 등 직권상 위원 17명, 연회별 선출직 20명, 당연직2인과 언권위원 11명 등 5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총회에서 <결정보류>된 <21세기찬송가사용중지 결의안>이 이번 총실위에서 <21세기찬송가 구매중지 결의 요청 건>이라고 명칭이 바뀌어 상정되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건은 한국찬송가공회 이기창 김동오 공동회장과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 공동으로 요청되어 총실위 막바지에 전용재감독회장이 기타안건으로 상정했다.

결의에 앞서 전용재 감독회장은 서진한 기독교서회 사장에게 요청취지를 설명하게 했다. 서진한 사장은 “찬송가 공회(법인측)에 감리회인사가 아무도 없고 감리회랑 상관도 없다. 거기서 불법으로 찬송가를 만들어 팔고 있고 수익이 90억원 정도 되지만 재정사용이 불투명하다. 찬송가를 팔수록 누군가의 배를 불리어 준다. 저작권 소송이 이어지고 있고 20억 가까이 저작권을 물고 있다. 내용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새로 수록된 곡 중 다수가 함량 미달이고, 불법과 부정을 저지른 저작자의 곡이 실려 있는가 하면 정치적 관계에 따라 수록된 곡도 많이 있다” 등등의 이유를 들며 “찬송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21세기찬송가를 구매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안건은 별 이의제기 없이 동의와 재청을 거쳐 결의됐다. 정의선 위원이 “구매중지 결의 후 대책이 뭔지”를 묻자 감독회장은 “가이드라인을 정해 알려드리겠다”고 해 시급히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이 21세기찬송가 '구매중지'결의안 상정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본부 각 국 신년 사업계획 및 예산편성의 건 

총실위는 앞서 ‘각 국(원) 신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편성의 건’을 다루며 본부 각 국의 신년 주요 추진정책과 소요 예산안을 보고했다. 선교국 강천희 총무는 내년도 아펜절러 스크랜턴 선교 130주년을 맞아 선교사 후손초청 등의 기념 행사와 해방과 분단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 새해 선교사 복지 관련 예산을 확보해 선교사들이 선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할 계획도 알렸다. 이 외, 교육 사회평신도국 출판국 연수원 등 각국 신년 사업계획과 예산 계획안이 보고되었다.

총실위는 예산소위가 아직 조직되지 않은 관계로 신년사업계획안을 보고만 받고 예산배정을 필요로 하는 아래의 여러 안건을 포함해 총실위 이후 예산소위가 예산을 배정하여 신년 총실위에서 승인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 선교국 강천희 총무의 보고

안건처리

①예수사랑사모선교회 총회기관 인준 - 승인유보

홀사모들의 모임인 예수사랑사모선교회에서 후원사업을 하거나 후원금을 수령할 때 세금공제혜택이 어렵다는 이유로 홀사모 모임을 총회산하 기관으로 인준하여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에 대해 이성현 감독(충청)이 기관인준이 이뤄지면 목회자 파송이 가능해 지고, 은급문제도 연관되어 좀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하여 결국 다음 총실위로 승인을 미뤘다.

②신바람낙도선교회 예산 요청의 건 - 수정 결의

신바람낙도선교회(www.nakdo.or.kr)에서 배를 구입하여 교회가 없는 섬을 방문하며 선교하고 있다. 그간 반봉혁 장로가 사재를 털어 선교해 왔으나 한계가 있어 총실위에 예산 배정을 요청한 건이다. 통합측과 합동측 등 장로회는 7억5천, 2억7천 등을 교단차원에서 낙도선교에 지원하고 있으나 감리회는 0원이다.

이에 대해 김상현 감독이 이 요청건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나 지출항목을 특정기관의 사업 후원으로 하지 말고 외항선교 등의 포괄적 항목을 만들어 그 안에서 지원토록하자는 수정안이 제안되어 통과됐다.

③김영학 선교사 추모사업 예산 건 - 결의

김영학 선교사는 일제시대에 양양교회 목사로 순회목회를 하면서 양양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렀다. 이후 러시아로 넘어가 선교를 하다가 소비에트의 박해로 노동감옥에서 1933년에 순교한 인물이다. 김영학 목사의 일대기가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총실위에서 추모사업을 승인하고 소요 예산을 예산소위에 넘기기로 했다.

④감리교 신학원 교과과정 재편성 승인의 건 - 결의

교과과정 및 학제와 관련된 감리교신학원 정관을 개정해달라는 교육국의 요청이 있었다. 기존 협동목사과정이 최저 4년 120학점, 심방전도사 과정 3년 최저90학점, 또는 4년 최저 120학점이 필요했으나 협동목사 4년 96학점, 심방전도사 3년 72학점 또는 4년 96학점으로 각각 낮춰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수학점을 줄여 심방전도사가 되려는 신학원생들에게 부담을 줄이고 신학원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교육국은 학제를 변경하되 교회사역에 필요한 실천신학을 보강하겠다는 대안도 함께 내놔 총실위에서 결의됐다. 이와함께 감리교 신학원 목회아카데미 이사임기를 4년에서 2년으로 줄이기로 했고 이사를 연회추천이 아닌 각 연회 감독으로, 총실위 파송 이사를 5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안을 가결했다.

⑤이외 △세종시개척교회설립추진위 활동 관련 30회 총회 결의를 31회기까지 연장, △충청연회 아펜젤러 기념사업 추진 △선교국이 요청한 ‘판매시점이 지난 도서의 폐기 요청 건’ △사회복지재단에서 요청한 사회복지주일 제정 요청의 건을 승인했다. 사회복지주일은 매년 10월 둘째 주일에 지켜질 예정이다.

이외 입법의회 회원 공천보고와 예산소위, 내규개정소위, 금촌묘지관리소위 구성, 그리고 본부감사위원회의 조직보고가 있었다. 소위원회 구성은 감독회장에게 위임됐다.

▲ 31회기의 첫 총실위에서 위원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 교육국 김낙환 총무의 보고

▲ 사평국 송윤면 총무직무대리의 보고     ▲ 출판국 한만철 총무의 보고

▲ 감사위원장 김광일 목사의 조직보고     ▲ 감사위원 인사. 감사위원은 김광일 위원장, 박인호 서기를 비롯해 이주익, 전광남, 박태순, 이근하, 한봉수, 최병돈, 김규세, 권영하, 이승만 위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