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에는 옛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나님 외의 다른 신들을 섬긴 기록들이 나옵니다. 바알, 아스다롯 등입니다. 그 당대의 사람들이 가진 의식 수준에서 만들어진 신 곧 우상들입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그와 동일한 우상을 섬기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신으로서의 우상은 없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때와는 다른 내용과 방식의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섬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신은 신만 별도로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그가 하신 일을 함께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사람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신이 한 일에 대한 진술에는 신관이 담겨 있습니다.

1.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신 자들이 있다. 그들을 부르셨다. 그 부르신 자들을 예외 없이 의롭다 하셨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뜻한다.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다! 예외 없이! 영화롭게 하셨다는 말의 의미를 아는가? 하나님의 영광에 참예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야만 얻는 영광이다! 이 일련의 과정에 인간의 어떤 행위가 존재하는가? 그 모두 하나님의 주권적인 행위뿐이지 않는가?”

한 칼빈주의자의 글입니다. 여기에는 신관이 담겨 있습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로 전적으로 부패하여 스스로 하나님을 찾지 않고 찾을 수도 없게 된 인간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 어떤 이들을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들을 위해 이 땅에 그리스도로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이 그들만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들의 평생 가운데 한 번은 반드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도록 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열어 들려진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신자가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외 없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해주십니다.

칼빈주의자들의 신은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 가운데서 어떤 이들을 조건 없이 선택하시고 그들을 위해 구원자를 보내셨고 불가항력적인 역사로 부르셔서 반드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2.

알미니안주의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신관이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부패한 인간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서 어떤 이들이 신이 보낸 구원자를 믿을 것을 미리 아시고 그들을 선택합니다. 구원자가 이 땅에 와서 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 마음을 열어 들려진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시지만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인간 편에서 저항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받아들인 인간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신자입니다. 그들은 신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 뜻을 따름을 통해서 미래의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알미니안주의자들의 신은 부분적으로 부패한 인간 가운데서 믿을 것을 미리 아시고 어떤 이들을 선택하셨으며 그들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을 위해 구원자를 보내셨고 그들이 자신의 의지로 부르심을 받아들여 스스로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여부에 따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3.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와는 다른 신관이 가능합니다.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을 전제하고서 그들 중에 어떤 이들을 조건 없이 선택하셨습니다. 이 땅에 구원자를 보내셨는데, 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스스로 하나님을 찾지 않고 찾을 수도 없는 인간들이기에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역사를 통하여 택한 이들을 반드시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신자입니다. 그들에게 성령을 선물로 보내셔서 내주하시는데, 인간적인 생각과 욕심을 따라 살지 않도록 역사하십니다. 그에 대해 신자가 자신의 인간적인 생각과 욕심을 따라 살 수도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인간적인 생각과 욕심을 따라 산 것으로 판정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성령의 역사를 따라 산 것으로 판정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됩니다.

제가 이해하는 신은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 가운데 조건 없이 선택하시고 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한 구원자를 이 땅에 보내시고 선택한 이들의 마음을 열어 복음을 따르게 하신 후에 그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위한 성령의 역사를 따르도록 하시고 그 여부에 따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1번의 신은 신자의 입장에서 최상입니다. 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전적으로 책임져주시기 때문입니다. 선택, 구원자를 보내심, 부르심,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도록 하심. 이 모든 일을 신이 전적으로 책임지십니다. 선택되기만 했다면 인간 편에서 어떤 고민이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자가 되어 죄를 범할 수 있으며 실제로 죄를 범합니다. 그런 때에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회개하도록 만드십니다. 영화롭게 해주십니다.

2번의 신은 비신자의 입장에서 그나마 최상입니다. 비신자의 입장에서 신을 상정하며 살진 않기에 어떤 신이든지 별로 상관이 없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를 최고로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신자가 된 이후에도 그 자유의지에 의해 최종적인 상태가 결정됩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또한 전적인 신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의 결과이기에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3번의 신은 신자의 입장에서나 비신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 별로입니다. 1번에서 조금, 2번에서 조금씩 그 내용을 가져온 것과 같습니다. 1번이나 2번에 이미 속해 있는 이들은 박쥐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그러한 평가가 잘못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이미 과거의 교회 역사에서 이야기된 바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취한 것으로 보이지만 성경의 가르침이 그러하다는 입장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신관이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느냐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지 이미 형성된 관점의 영향을 받습니다. 칼빈주의자나 알미니안주의자나 각각 자신들이 따르는 주의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것이 안경이 되어 그 관점으로 성경을 읽습니다. 그 관점으로 성경이 읽힙니다. 자신들의 관점과 성경의 가르침이 일치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에 표면적으로 자신들의 관점을 지지하는 내용이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정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성경을 읽을 때에 성경에서 확인하게 되는 신은 과연 어떤 신일까요? 칼빈주의나 알미니안주의라는 선 이해를 벗어버리고서 -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님- 성경 전체를 읽을 때에 위의 세 신 중에서 어떤 신일까요?

분명한 것은 세 신이 모두 성경의 신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성경의 신과 일치하지 않는 신은 우상입니다. 현대판 우상인 것입니다. 그러한 신을 따르는 것은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알이나 아스다롯을 신으로 삼고 섬기는 우상숭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자리가 좋다고 머물러 있는 것, 정말로 진지하게 재고하여야 하지 않을까요? 부분적으로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신을 상정하고 그 신을 전파하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성경의 신 곧 참 신은 그러한 태도를 싫어하십니다. 미워하십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이 바알이나 아스다롯 등의 우상을 섬기는 것에 대해 싫어하시고 미워하신 것과 같습니다.

교회와 신자가 참 신을 상정하고 그 신을 사랑하며 따르는가? 아니면 우상을 상정하고 그 신을 사랑하며 따르는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순간마다 선택하여야 합니다. 내가 받아들이고 있는 신이 참 신인가 아니면 우상인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우상이라면 즉각적으로 버려야 할 것이고 참 신이라면 더욱 온전히 그분과 사랑하는 삶이 살아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참 신을 상정하고 그분과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우상을 상정하고 그 우상을 따르며 전파하고 있습니까?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우상이 아니라 참 신을 사랑하며 전파하는 삶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