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열린 ‘새세대아카데미 목회자컨퍼런스’ 모습

내로라 하는 한국의 전도학자들이, 정체기를 넘어서 침체기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전도마저 잘 되지 않고 있는 한국교회의 전도가 갈 방향을 제시했다. 20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14 새세대아카데미 목회자 컨퍼런스’에서다.

“바울의 전도 자세와 방식을 본받자”

김철홍 교수(장신대)는 바울의 전도ㆍ개종ㆍ교회개척 방법에 나타난 특징을 살핀 후 바울의 전도활동과 전도에 대한 이해를 한국교회가 본받고 따를 것을 조언했다.

김 교수는 먼저 한국의 목회자는 물론 모든 성도들이, 바울이 이해한 ‘개종의 개념’과 ‘바울이 이해한 ’전도자로서의 자기 이해와 사명감’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바울은 개종을 ‘강력한 개종’으로 이해, 즉 개종을 과거의 자아가 죽고 새로운 자아가 태어나는 것으로 보았다”면서 “이러한 개종을 달성하기 바울은, 예레미야 선지자가 받은 소명을 자신의 것으로 보고 파괴와 건설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도했다”고 밝혔다.

바울이 이해한 ‘강력한 개종’은 잘못된 세속적 세계관을 무너뜨리고 복음의 세계관을 새로 건설하는 것으로서 전도에 나서려는 모든 이들은 바울의 이와 같은 사명감과 각오로 무장돼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강조하는 바였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렇게 준비가 됐으면 모든 전도자들은 바울 전도방식의 핵심인 ‘삶의 현장 곧 직장에서의 전도’, 그것도 ‘일대일 전도’에 나서야 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장소가 천막 작업장이었던 바울이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작업장에서의 ‘일대일 전도’ 때문이었는바, 이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많은 연구 자료들은, 바울과 같이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인간관계를 기초로 하고 일대일로 대화하면서 전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 준다”면서 “인간관계를 기초로 한 지속적인 일대일 전도야 말로 가장 강력한 전도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해서 전도된 사람들에 대해서 김 교수는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은 내부인으로, 다른 이들은 외인으로 이해하게 하는 ‘분리된 언어’를 사용해 강력하고 새로운 자기이해를 개종자들이 갖게 하는 한편, 고난을 예고하고 종말을 가르침으로 그들의 개종을 더욱 견고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속화 시대? 그러면 이렇게 전도하라”

계속된 발제에서 하도균 교수(서울신대)는 한국교회 침체의 원인을 '세속화'라는 측면에서 살펴 △복음 전도자의 복음에 대한 확신 △전도 대상자의 필요와 욕구에 대한 이해 △전도 대상자와의 인격적 관계형성 △질문을 통한 진지한 대화 등을 대안으로서의 전도 방법으로 제언했다.

구병옥 교수(개신대)는 한국교회 침체의 원인을 교회의 정체성인 공동체성 상실의 측면에서 살펴 ‘공동체를 통한 전도’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한편, 이를 위해 교회가 역동적 소그룹을 제공할 것을 조언했다.

구 교수는 “전도와 회심의 과정적 측면을 충분히 인식해,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시간을 갖고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일에 매진해야 하며, 성도들의 삶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변화와 치유를 가져오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예장통합 소속 교회 가운데 최근 10년간 부흥 성장한 교회들의 성장요인을 분석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서 발제한 진방주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는 ‘담임목회자의 지도력’과 ‘지역사회 섬김과 봉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근 10년간 세례를 받은 자들에 대한 심층 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제한 김선일 교수(웨신대)는 ‘일상의 힘’과 ‘목회자의 설교’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회에 나오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아는 사람의 권유’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고, 회심을 결심케 된 데는 목회자의 설교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결과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조사 결과는 미국과 영구에서도 중요하게 나타났다”면서 “전도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프로그램보다는 평소 교회의 예배와 평소 그리스도인의 삶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