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회 생태기행

서울연회 환경위원회(위원장 이광섭 목사)는 해마다 생태기행을 떠났다. 이번 생태기행은 임진강이다. 지난 11월 18일 오전 9시, 광화문 감리회관에서 70여명이 두 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자유를 달려 임진강에 도착했다. 여는 예배는 각 버스에서 진행하였고 이광섭목사와 양재성목사가 설교하였다. 환경선교는 하나님의 최초의 명령이며 현 지구상황에 시급한 선교임을 공감했다. 자연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영적인 안내자이다. 도착하여 파주환경연합 노현기국장과 정명희국장의 안내로 임진강과 철새 기행을 시작하였다.

먼저 찾아간 곳은 반구정이었다. 조선시대 청백리로 알려진 황희정승이 퇴임 후에 여생을 보냈던 반구정은 당시 임진강의 상황은 연상케 한다. 반구정은 갈매기와 짝하여 놀았던 곳으로 임진강변에 갈매기가 많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 때나 지금이나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반구정 앞까지 들어온다. 반구정에 올라서니 임진강이 확 트인다. 멋지다. 이미 기러기가 강변에 앉아 놀고 있었고 무리지어 날고 있었다. 장관이다.

자연은 이렇게 신비와 장엄함으로 가득하다. 일찍이 바울은 로마서에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신성과 능력이 그가 지으신 만물 가운데 있다고 증언하셨다. 자연계시이다. 성서가 기록되기 이전엔 자연이 성서였다. 예수님도 자연계의 이치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셨다. 이는 자연의 질서가 영적인 질서와 가장 흡사함을 암시한다. 실로 하나님은 모든 만물에 당신을 추구할 수 있는 신성을 심어 두었다. 모든 만물이 하나님을 추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망원경으로 인해 새들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생동적이었다. 강 건너 장단반도엔 10여 마리의 고라니가 춤을 추며 달린다. 이 또한 처음 보는 장관이었다.

점심은 소머리국밥과 두부전골이었다. 참 맛있었다. 식사후에 장산전망대에 올랐다. 임진강, 초평도, 멀리 개성공단이 보였다. 임진강엔 백로가 한가로이 놀고 있었다. 초평도는 임진강 안에 있는 큰 섬이다. 지금 정부는 4대강 후속 사업으로 임진강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홍수 예방이란 명목으로 모래를 걷어내는 사업이다. 파주 시민과 환경단체들은 강력이 반대하고 있다. 임진강은 인간 구조물이 없고 자연하천 그대로 잘 보전되는 있는 강이다. 그래서 보전가치가 크다. 4대강은 25조원을 투자하고서도 애물단지가 되었는데 임진강까지 파헤치는 것은 안 된다. 파주는 멸종 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 서직지이기도 하다.

전망대에 오르는 길을 잠시 걸었다. 가을산은 옷을 벗고 있었다. 제 할 일을 다 한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가벼워진다. 떨어진 나뭇잎은 자신을 키워준 나무를 위해 겨우내 이불이 되어 준다. 그리고 봄이 되면 썩어 거름으로 나무를 먹인다. 이렇게 서로를 살린다. 둘이 아니라 하나인 것이다.

연천 고구려 성인 호르고루성터를 찾았다. 성벽이 남아 있었다. 성벽 옆으로 임진강이 장하게 흐른다. 돌아오는 길,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릉도 도둑처럼 보고 왔다. 들판엔 기러기 떼들이 시커멓게 앉아 먹이를 먹고 있었다. 이 또한 장관이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창조의 신비를 보면 신비가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자연을 그저 개발의 대상으로 이용의 대상으로 여긴 것은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생명의 신비와 생태계의 장엄함을 상실하게 하였다. 그것은 기독교 신앙의 유산을 잃은 범죄이다. 한국교회가 물량화 됨으로 영적인 권위가 실추됨으로 사회 지탄을 받고 있는 이 때 자연은 길을 제시하고 있다. 감리교회 환경선교는 그 중심에서 길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