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현교회에서의 '성공적 노년목회와 사별목회 어떻게?' 세미나 모습

“배우자를 사별한 노인에 대한 며칠간의 장례예식으로 소명을 다했다고 위안하기보다는 더 적극적인 사별목회 사역을 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고령사회에 접어든 이 시대에 한국교회가 감당할 시대적 사명입니다.”

“사별목회는 노년목회의 핵심 사역”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고령사회 속의 한국교회가 나름 노년목회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배우자를 사별한 노인들에 대한 ‘사별목회’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오후 서현교회에서 열린 교갱협여성(돌봄)위원회 세미나에서다.

‘성공적인 노년목회와 사별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제를 한 손의성 교수(배재대 복지신학)에 의하면, 배우자를 사별한 노인에 대한 지원 사회적 지원서비스가 한국교회는 물론 국내의 경우 거의 없다.

미국의 경우 미국은퇴자협의회(AARP)의 사별자서비스 분과를 통해서 사별노인의 적응을 위한 다양한 지원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손의성 교수는 한국교회가 국가나 사회보다 먼저 사별노인의 적응을 돕는 일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손 교수는 “교회의 장례식에 대한 종교적 서비스는 임종 또는 장례예식과 장례가 끝난 후 개별적으로 목회자나 교회공동체의 지인들을 통해 안부 정도의 배려가 있을 뿐,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교회의 목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년기에 경험하는 배우자 사별에 대해서 성공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성공적인 노후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손 교수는 “사별 적응은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 길게는 1년에서 3년까지 연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우자 사별을 경험한 노인에 대한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면서 “특히 사별은 심리적 영향 뿐 아니라 건강과 사회적 관계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치므로 사별목회는 노년목회의 핵심사역”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 손 교수는 사별목회를 도울 수 있는 훈련받은 사역팀을 구성할 것을 교회에 조언했다. 교회 내 사역팀을 통해서 임종을 앞둔 분에 대한 돌봄은 물론 임종 전부터 배우자에 대한 돌봄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나아가 손 교수는, 배우자 사별노인들 스스로 ’자조집단‘(self-help group)을 형성케 해서 서로가 서로의 고통과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할 뿐 아니라 적응을 위한 지혜를 공유하고,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도울 수 있게 할 것도 조언했다.

더 나아가서 손 교수는 “교회 차원에서 개인의 선호와 특성에 따라서 취미활동이나 자원봉사 등의, 사별노인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고 생산적인 활동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홀로서기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