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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등탑의 추억 - '등탑'을 다시 세우자
김택규  |  petertk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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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11월 11일 (화) 16:07:38
최종편집 : 2014년 11월 18일 (화) 12:26:35 [조회수 : 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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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방문중, 김포 반도 지역, 최전방에 있는 ‘애기봉’(애기봉)을 찾아갔다. ‘애기봉’은 한강 하류, ‘조강’(祖江)변에 위치해 있는 해발 154 미터의 고지(高地)로서, 강건너 북한과의 거리가 1.7 킬로미터에 불과해, 육안으로도 북한의 산과 들, 마을을 잘 바라볼수 있는 곳이다.

나는 20대 시절, 이지역 주둔 부대인 해병 제1여단 소속의 소대장으로 애기봉 인근에서 근무한적이 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었으므로 밤낮으로 긴장감이 계속되었다. 북한측 산 언덕에는 ‘미제 타도’, ‘김일성 장군 만세’같은 대형 선전판이 우리 눈을 자극했고, 고성능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북측의 대남 선전, 방송이 24시간 귀청을 때리고 있었다. (물론 우리 측도 더 좋은 성능의 스피커로 대북 방송을 계속해 댔다.) 밤에는 우리측에서 쏘는 고강도 써치라이트 불빛이 캄캄한 강물 위를 훑어가곤 했다. 무장 간첩이 간혹 북쪽에서 강을 타고 넘어 오기도 해서, 어떤때는 쌍방간에 가벼운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살벌한 최전방 지역에 1년에 한번 훈훈한 ‘이벤트’가 있었다. 그것은 애기봉 고지위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행사였다.

어느날 소대장인 나에게 하나의 ‘미션’이 떨어졌다. 그것은 애기봉 정상에 ‘성탄 트리’를 세우라는 것이었다. 부하들을 대동하고 그지역에서 가장 큰 소나무 하나를 발견하여, 그것을 옮겨다가 애기봉위에 세웠다. 점등식날 부대장을 비롯한 내외 귀빈들이 많이 첨석한 가운데 군목의 주관으로 대북 성탄 축하 행사가 개최되었다. 신호에 맞춰 부대장 등 귀빈들이 단추를 누르자 ‘트리’에 걸려있던 전구들에서 일제히 휘황 찬란한 불빛이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비췄다.

너무도 감격스러웠다. 저 강건너, 북녘의 주민들과 인민군 장병들도 이 밝은 불빛, 사랑과 자유, 평화의 불빛을 멀리서나마 보고 있을것이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온 성가대의 크리스마스 캐롤 합창이 아름답게 산하에 울려퍼져 나갔다. 스피커를 통해 이 성탄의 아름다운 소식이 저 북녘의 친구들에게도 전해지고 있을것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이 눈앞을 가리는것을 주체할수 없었다. 행사를 마친후 서울에서 온 교회의 성도들이 떡, 과자, 과일 등을 장병들에게 나누어주어 정말 맛있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1970년대 초에 애기봉에 영구적 철제 ‘등탑’이 설치되었다. 이 ‘등탑’은 국기 계양대로도 쓰이고, 또 기독교의 성탄절행사, 불교의 석탄일 행사에도 ‘점등’식 용으로 쓰여져 왔다. 나는 그 후 해병대 사령부에 근무할 때, 사회적 유명 인사들(때로는 친지들도)을 초청하여 가끔 애기봉을 방문하곤 했다. 그때는, 그곳이 민간인 출입 금지 지역이므로, ‘애기봉’을 방문하는것은 하나의 특별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때마다 그곳에는 약 20미터의 높은 ‘등탑’에서 펄럭이는 태극기가 우리를 환영해 주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내가 그 애기봉을 찾아갔을때, 거기에는 ‘등탑’이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철제 등탑이 있던 자리에 짤라낸 쇠붙이가 보였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안내하는 관리소장에게 왜 등탑이 철거되었느냐고 물어 보았다.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상부 지시로 철거시켰다는것이다.

나는 과거, 이지역 방어 해병 소대장으로, 근무하며, ‘성탄 트리 점등식’행사에 참석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쉬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었다.

김포시는 등탑 철거한 자리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26억을 들여,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등탑을 다시 세울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이 애기봉 지역이 김포시에 들어가는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해병 제2시단이 담당하고 있는 서부 전선 최일선, 군 작전지역이다. 김포시가 독자적으로공원을 개발할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애기봉은 내가 해병소대장으로 근무할때는 단순히 군사용어로 ‘154’고지라고 했다. 그 고지에는 포병 ‘O.P'(관측소)가 있었으며, 지금도 그 O.P.에서는 해병들이 북녘의 동정을 감시하고 관측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 최 전방 지역에 무슨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김포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등탑이 노후 되어 철거했다는것도 말이 안된다.  노후되었으면, 보수, 보강하면 되는데 구태여 국방부나 통일부에 보고도 하지않고 그 지역 부대 자체에서 철거했다는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 등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대신하는 '등탑'으로서, 당시 해병 대와 서울 시내의 한 교회가 협조하여 세운것이다.

대통령이 이에 대하여 질타하고, 국방장관이 사과를 했지만, 그것으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 지금 교계나 관심있는 국민들은 등탑을 다시 세우라고 요구하고 있다. 애기봉 ‘등탑’은 단순히 종교행사를 위한것이나 대북 심리전 차원이 아니다. 북한 동포들에게 평화, 자유와 그리스도의 사랑의 밝은 불빛을 전하는 ‘등대’인 것이다.

1950년대말부터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역인 '애기봉'에서 매년 성탄절때마다 북한동포들과 인민군장병들에게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해왔는데,(물론 때때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금년 크리스마스때, 애기봉에서 다시 크리스마스의 밝은 불빛이 저 개성공단까지 밝게 비추도록(실제로 개성시에서도 이 등탑의 불을 본다고 한다.) 교회와 군이 협력하여 '등탑'을 다시 재건하도록 힘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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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탑이 평와, 자유 그리고 (58.110.222.89)
2014-11-13 19:06:19
그리스도의 사랑의 밝은 불빛을 전한다면야 무쟈하게 큰 등탑을 세웁시다
그래서 북한에 평화와 자유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이 구석구석 전달되도록...굳이 애기봉에만 세우지 말고, 휴전선을 따라 많이 세웁시다. 그라면 굳이 목숨걸고 선교하러 들어갈 필요도 없지라이. 등탑이 많이 세워지면 북한이 무너질 것이고, 통일이 되겠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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