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작은교회 박람회’가 11일 감리교신학대학에서 교회와 단체 60여개가 참여하여 개최됐다.

지난해 박람회가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교회 및 교우들간의 만남, 배움, 그리고 상호 격려를 목적했다면 이번에는 탈성장, 탈성직, 탈성별의 대안공동체로서 교회 모습을 일궜거나 일구려 하는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 교회들을 소개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총체적 부실과 생명경시의 현실에 직면하여 세월호 이후의 신앙과 교회론의 정립이 절실한 상황에서 ‘생명과 평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대안적 공동체들의 선교적 관심을 상호간에 나눔으로 더욱 구체화 하며, 작은교회 운동의 목회적 과제와 고민을 모색하여 기독교의 미래를 책임 질 신학생, 신대원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이자 축제로 만들고자 했다.

박람회를 주최한 ‘생명과평화를 여는 작은교회 박람회 준비위원회(공동대표 방인성, 정태효, 김정숙, 이정배, 김희국, 최현태)’는 이번 박람회의 의미에 대해 “우리는 단연코 성장의 욕망을 품고 교회유지에 급급한 성직자들과는 다른 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민족과 교회의 앞날에 돌덩이가 아닌 생명의 떡이 되기 위해 대형교회의 존재양식과의 철저한 단절을 고하는 대안적 교회 공동체 운동을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람회는 13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평신도·탈성직운동 △녹색교회 △교회 분립 △길찾는교회/소수자 운동 △민주적 교회 정관 △안양지역운동 △청소년 사역 △성서 연구와 영성 수련 △건물 없는 교회 △예배와 예전 △마을·지역 운동 △카페교회 및 농산물 바자회 △기관 및 단체 등 주제에 맞는 참여교회들이 조를 이뤄 감신대 종합관 강의실에서 부스활동을 폈다.

이들은 각 교회의 특색있는 모습을 소개했고 참석자들은 각 부스를 돌며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들의 모습을 자료와 대화를 통해 경험했다.

종합관 앞에선 슬로우푸드 먹거리장터가 열려 쉼과 교제를 제공했고 세월호 유가족을 돕기위한 바자회도 함께 열렸다. 부대행사로 ‘좋은 교회학교 교사 강습회(길목협동조합)’, ‘목회자청빙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와 갈등 전환(갈등전환센터)’ 강의, 그리고 떼제 공동체의 ‘떼제의 기도와 예배’ 등의 세미나와 기도회가 캠퍼스 곳곳에서 진행됐다.

부스활동과 부대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브라운워십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여하여 노래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교회는 가재울녹색교회, 강남향린교회, 겨자씨교회, 과천영광교회, 광야교회, 꿈이있는교회, 너머서교회, 단비교회, 동네작은교회, 들꽃향린교회, 명동향린교회, 문수산성교회, 빛된교회, 산본중앙교회, 삼일교회, 새길교회, 새길교회, 새롬교회, 새맘교회, 색동교회, 샘솟는교회, 생명나무교회, 섬돌향린교회, 시냇가에심은교회, 신양교회, 쌍샘자연교회, 씨알예배공동체, 아카페드림교회, 아름다운마을교회, 안민교회, 언덕교회, 예인교회, 워드교회, 인천평화교회, 샘솟는교회, 좋은만남교회, 주님의사랑공동체(해피트리), 지평교회, 청지기교회, 트립티카페, 평화의교회, 푸른마을교회, 하늘샘교회, 한무리교회, 한백교회, 함께가는교회, 함께여는교회, 홍천동면교회 등 50여개 였다.

참여 단체는 갈등전환센터, 건강한작은교회연합, 고난함께, 교회개척학교 ‘숲’,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의 날, 그너머(여기함께), 기독청년의료인회, 길목협동조합, 뉴스앤조이, 무지개청소년세이프스페이스, 교회2.0목회자운동, 원문과 설교연구모임 등 12개 였다.